본문 바로가기
통합검색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화면컨트롤메뉴
인쇄하기

사는이야기

기차타고 강경 #1-시내걷기

강경여행

2015.11.24(화) 19:30:02 | 로우 (이메일주소:1100px@naver.com
               	1100px@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기차타고강경1시내걷기 1

집에서 사진과 글 작업을 하고 있으면 어느순간 '내가 지금 뭘 하고 있지?'라는 의심을 품게 된다. 내가 과연 내가 가고 싶은 길로 올바르게 가고 있는건지? 친구들에 비해서 뒤떨어져 있는 것은 아닌지? 뭔가 모르는 불안감에 휩싸인다. 20대 초중반에는 깨닫지 못했던 것을 20대 후반이 되면 깨달음과 동시에 초조함으로 다가온다. 좋아하고 있는 것을 알았다고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노력을 해야한다.

최근 이런 불안감은 노크도 하지 않고 찾아오는데, 이럴 때면 난 아무것도 생각치 않고 여행을 떠난다.
기차를 타고 강경을 갔을 때도 겪고 있는 생각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집을 나섰다.



 

기차타고강경1시내걷기 2

강경은 아무 열차나 서지 않는 특별한 지역이다.
용산과 목포를 오고가는 <호남선>을 타고 강경으로 향한다. 강경은 2015년에만 내가 세번째 찾고 있는 곳이다.
봄과 가을 그리고 지금.

첫 여행 기억이 좋았기 때문에 그 이후로도 꾸준히 찾고 있다.


 

기차타고강경1시내걷기 3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는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다.
기차로 가면 약 40분 정도가 걸릴 뿐이다. 운임요금이 3,700원 밖에 되지 않아서 가벼운 마음으로 다녀오기도 좋은 곳이다.

지난 3년간 여행을 다니면서 느낀 것 중 하나가
굳이 비싼 돈을 들여서 먼 곳까지 갈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물론 가면 좋다.)



 

기차타고강경1시내걷기 4

강경역은 크지도, 그렇다고 작지도 않은 아담한 역이다.
딱 인구수에 비례한 적당한 사이즈를 갖고 있다.

'강경에서 나 혼자 내리다니..!'
이런 날도 있다. 아무리 평일 오전이라곤 하지만 강경역에 하차한 사람은 나 혼자이다.
탑승한 사람은 여럿 보였지만..

확실한 사실 하나는 아직 전국의 수 많은 여행자들이 강경을 찾지 않는다는 것이다.



 

기차타고강경1시내걷기 5

기차타고강경1시내걷기 6

읍내라는 표현이 정확할까? 시골이다.
과연 강경에 뭐가 있을까하는 의심을 할 수도 있지만, 시내를 걷다보면 은근히 셔터를 누를만한 것들이 많이 나온다.
아니 그것을 찾는 것이 나의 목표이다.



 

기차타고강경1시내걷기 7

기차타고강경1시내걷기 8

이 세상에는 아무것도 없는 것은 없다. 우리가 걷는 이 길에도 다양한 것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런 것들은 소재가 되고 나는 그 소재를 카메라 속에 담아 이야기로 만든다.

나는 여전히 강경보다 더 시골다운 시골에 살고 있지만,
강경의 길거리는 어릴 적을 생각하게 만드는데에 충분하다.



 

기차타고강경1시내걷기 9

맥주병은 50원 소주병은 30원 그리고 콜라병은 20원 -
그런 시절이 있었다.
형과 나는 집에서 나오는 병을 차근차근 모와뒀고, 때가 되면 문방구로 들고가 과자로 바꿔먹었다.
그렇게 모와봤자 천원, 이천원이었지만 당시 과자 하나가 350원, 400원 했기 때문에 그것마저 행복했었다.

아버지는 우리가 병을 모아 바꿔먹는 것을 알기에 부지런하게 소주를 마셨었다.
지금이야 술을 끊으셨지만, 당시 아버지가 마신 술 덕분에 우리 형제는 가끔 병을모아 팔던 시절을 떠올린다.



 

기차타고강경1시내걷기 10

노인이 증가하는 이 시대에 강경도 자유롭지 못했다. 노인 인구는 나날이 늘고, 시골에는 그 현상이 더 심각하다.
젊은 사람들이 수도권으로만 향하기 때문에 서울만 하더라도 인구 2천만 시대를 열었다.

반면,
시골은 점차 젊은 인구를 잃어 지금은 대부분 노인 인구만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그래서인지 강경에는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많이 계신다. 이 날 따라 자전거를 더 많이 만났는데,
사진을 찍고 있는 내 모습을 신기해하면서도 어쩌면 젊은 사람들을 그리워 하는 것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차타고강경1시내걷기 11

회수권을 사용하던 시절에 우리 동네 앞에 있는 시내버스 터미널에는 어른이든 어린이든 사람이 엄청나게 많이 붐볐다.
버스 터미널 주변으로 시장이 형성되기도 했었고, 약속장소로 지정하기도 했었다.
친구들을 만나면 언제나 버스 정류장 주변을 맴돌았고, 맛있는 분식집에 가서 떡볶이와 라면도 사먹곤 했다.

나이가 들면 그때가 그립곤 하다.




 

기차타고강경1시내걷기 12

기차타고강경1시내걷기 13

걷는 할머니 뒤를 나도 걷는다.
알고보니 약국에 들어가신다. 할머니 뒤에 쓸쓸함이 보였다. 늙고 아픈다는 것…

모든 사람들이 겪게되는 일이겠지만,
그 안에 <행복>이라는 마음이 크게 자리잡고 있었으면 좋겠다.



기차타고 강경
#1-시내걷기
 


 
 

로우님의 다른 기사 보기

[로우님의 SNS]
  • 페이스북 : http://facebook.com/kjc4021
  • 트위터 : http://twitter.com/kjc4021
  • 미투 : https://www.instagram.com/raw_kkim
댓글 작성 폼

댓글작성

충남넷 카카오톡 네이버

* 충청남도 홈페이지 또는 SNS사이트에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