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 절정 순교성지… 엄숙한 아름다움 연출
요즘 해미순교성지에는 막바지 단풍이 절정을 이뤄 순교성지의 엄숙함을 떠나 아름다움을 연출하고 있다.
이곳은 1866년 병인박해(丙寅迫害) 이후 1882년 사이에 진행된 천주교 박해 때 충청도 각 고을에서 붙잡혀온 천주교 신자 1,000여 명이 생매장 당한 곳이다.
당시 천주교 신자들을 해미읍성 호야나무에 거꾸로 매달려 처형되고, 서문 밖 돌다리에서 자리개질 등으로 처형하였는데, 그 숫자가 너무 많아 해미천에 큰 구덩이(진둠벙)를 파고 모두 생매장하였다고 한다.
▲ 천주교 신자를 처형했던 자리개돌
▲ 생매장했던 진둠벙을 바라보는 빨간 단풍이 차라리 슬퍼 보인다.
▲ 유물 전시관
▲ 대성당
당시 죽음을 앞둔 천주교 신자들이 '예수 마리아'를 부르며 간절히 기도 하였는데 이 소리를 '여수머리'로 잘못 알아들어 이곳을 '여숫골'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전한다
오늘은 특별히 허락을 얻어 까마득히 높은 종탑에 올라가서 성지를 촬영할 수 있었다.
등대를 오르듯 136개의 계단을 돌고 돌아 올라가니 사방이 탁 트인 시야에 성지가 한눈에 들어오고, 해미시내와 가야산, 멀리 도비산도 파노라마처럼 카메라 앵글에 들어온다.
작년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해미읍성 방문시 교황님 사진촬영의 계기로 해미순교성지의 사계절을 촬영하는 나로서는 전망대와 같은 종탑이 좋은 촬영 장소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