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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대성통곡’ 2015 총 동문 체육대회

총 동문 체육대회에 가길 참 잘했다!

2015.10.26(월) 12:03:40 | 홍경석 (이메일주소:casj007@naver.com
               	casj007@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어쩌면 그렇게 절묘하게 날씨를 잘 골랐는지 올해도 감탄했다! <2015 제 13회 천안성정초등학교 총동문 체육대회>가 열린 어제도 우린 늘 그렇듯 동주의 차에 금자, 매현 친구와 함께 동승했다.
 
제 13회를 맞은 어제의 잔치는 9회 선배님들의 회갑연 축하 상(床) 외에도 나로선 개인적으로 더욱 기쁨의 샘 깊이가 깊었다. 그건 바로 나를 비롯한 우리 동창들 모두가 ‘13회 졸업생’이란 우뚝한 자부심 때문이었다.
 
이윽고 청명한 하늘 아래서 축제는 시작되었고 친구들을 좇아 나 또한 시나브로 술에 깊이 빠져 얼굴까지 꽃단풍으로 물들었다. 잔치를 진두지휘하는 서00 회장과 공사다망한 천안시장님을 대신하여 연단에 오른 박00 세무과장 역시 더욱 늠름하여 괜스레 내 어깨까지 우쭐했다.
 
차기회장으로 뽑힌 장동주와 윤재룡 부회장 역시 어제따라 유독 더 고와보였다. 그렇게 잔치는 흡사 만산홍엽(滿山紅葉)처럼 더욱 무르익고 있었는데...... 그예 나를 대성통곡(大聲痛哭)하게 만드는 사건이 벌어지고 말았다.
 
“너, 경석이 아니냐?” “앗~ 진철이 형, 그리고 그 옆은 철희 형?” 그랬다. 그들은 과거 같은 동네서 살았던 성정초 1년 선배들이었다. 특히나 진철이 형은 마치 친형처럼 가깝고 살가웠던 존재였는데 따라서 다음 달에 출간되는 나의 첫 저서 <경비원 홍키호테>에도 그 형이 ‘등장한다’.
 
명함을 주고받는데 갑자기 40여 년 전의 아픔이 다시금 작동하면서 눈앞이 뿌예졌다. 나는 급기야 진철 형을 얼싸안으며 눈물의 폭풍에 휩싸이지 않을 수 없었다. “형이 그 시절 나를 인천의 제물포 역 뒤 철공장에 취직시켜 주셨지요?”
 
“그랬지. 한데 너는 결국 혼자 사시는 아버지가 불쌍해서 안 되겠다며 중간에 그만 두고 다시 천안으로 되돌아갔지.” “그런 부분도 간과할 수 없지만 사실은 공원들 중 작업 중에 무시로 손이 잘려 순식간에 불구와 장애인이 되는 참상을 보자 겁이 나서 그만둔 거죠. 암튼 형을 자그마치 40여년 만에 만나니 정말 감개무량하네요!!”
 
그 형들과 술을 나면서도 나의 대성통곡은 쉬 그칠 줄 몰랐다. 하지만 그 눈물은 정말이지 감격과 너무도 오랜만의 상봉에 따른 당연한 감응 수순이었다. 마치 60여 년의 기다림 끝에 어렵사리 재개된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의 그것처럼.
 
진부한 얘기겠지만 인간은 과거의 포로다. 3회 졸업생인 유대희 형님은 어제 만난 철희 형의 맏형이시다. 그분께선 과거 전두환 정권이 삼청교육대를 만들어 나까지 억지로 끌고 가려 할 때, 적극적으로 변호하여 가까스로 구출해 주신 ‘진정한 은인’ 중 한 분이기도 했다.
 
어제도 마찬가지였지만 총 동문 체육대회에 가길 참 잘했다! 그러지 않았더라면 보고파 미칠 것만 같았던 이들을 어찌 감히 만날 수 있었으랴.
 

모교 정문 앞에서부터 걸음걸이에 힘이 붙었다

▲ 모교 정문 앞에서부터 걸음걸이에 힘이 붙었다

이윽고 잔치는 시작되었고...

▲ 이윽고 잔치는 시작되었고...

회장의 개회사

▲ 회장의 개회사

선행은 아름다워!

▲ 선행은 아름다워!

더 열심히 해서 다음엔 전국 1등 하거라~!

▲ 더 열심히 해서 다음엔 전국 1등 하거라~!

동창들을 만났는데 술이 빠지면 실정법 위반이쥬!

▲ 동창들을 만났는데 술이 빠지면 실정법 위반이쥬!

모교 후배들의 핸드볼 연습장

▲ 모교 후배들의 핸드볼 연습장

동창과 선후배님들~ 당신들이 있어 정말 행복했습니다!

▲ 동창과 선후배님들~ 당신들이 있어 정말 행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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