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의 땀으로 일궈내 더욱 값진 흑향미찹쌀 구경하세요~
이런 쌀 넣고 밥 지어보셨나요?
흑미이면서 구수한 향이 나는 향미인데다 찰진 밥맛을 보장하는 찹쌀, 흑향미찹쌀입니다.
농가에서 직접 도정해 판매하기 때문에 일반 마트에서는 만나기 힘들답니다.
바로 저희 친정 부모님의 작품이랍니다.
황금빛 물결을 이루던 들판도 하나둘 조각을 떼어내며
가을을 밀어냅니다.
어른들이 논에서 알곡을 거둬들이는 동안
아이는 메뚜기며 여치를 잡느라 시간 가는 줄을 모릅니다.
철모르고 논가를 뛰어다니던 제 어린 시절도 떠오릅니다.
봄이면 줄 띄워가며 일렬로 늘어선 일꾼들이 모를 심고
가을이면 낫 들고 허리 한 번 펴지도 못하고 벼를 베던 아버지 모습도 기억이 납니다.
기계 사정에 따라 금쪽같은 가을날을 공치며 속을 끓이기도 하지만
이렇게 기계가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흑향미찹쌀은 겉은 검보라빛이 나고 속은 찹쌀처럼 하얗습니다.
볍씨를 보면 거뭇거뭇하게 보이기도 합니다.
전통적으로 키워오던 흑미에 밥맛을 더 좋게 하기 위해 품종개량을 해서
1980년대부터 키우기 시작했다고 하는데요.
저희 친정에서는 9년째 재배를 해오고 있습니다.
거둬들여 잘 말린 벼는 일일이 소형 도정기에 넣고 찧어냅니다.
올해는 알곡이 더 크고 좋다고 하십니다.
내내 계속된 가뭄에 더 부지런히 물을 대고 피를 뽑으며 논을 돌본
부모님의 정성이 담겨있습니다.
또 한 해 잘 살았구나. 또 한 해 잘 보내는구나..
가을걷이란 그런 것이겠지요.
당진 해나루쌀이 유명한 이유가
충분한 햇볕과 시원한 바닷 바람을 맞고 자라 밥맛이 좋아서인데요.
서해대교가 지척인 저희집 논에서 자란 흑향미찹쌀도 마찬가지랍니다.
벼가 자라는 동안 논에서도 그 향이 깊고 진하더니
알곡으로 찧어내도, 밥을 지어도 그 향은 변함이 없습니다.
역시 집에서 도정한 분도미에 한 줌 정도 흑향미찹쌀을 넣고 밥을 짓습니다.
밥이 되면서 나는 구수한 향은 무엇으로도 설명할 수 없는 기분좋은 향입니다.
검보라빛이 나는 쌀이기 때문에 밥도 그러한 색을 띕니다.
해월 최시형 선생께서는 밥 한 그릇의 의미를 온전히 아는 것은
우주의 이치를 이해하는 일이라고 하셨습니다.
사람이 곧 하늘인것처럼 하늘이 먹는 밥 한 그릇은
온 우주의 정성이 가득 담겨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 흑향미찹쌀 모내기부터 수확까지
블로그(http://kcreat.blog.me/)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