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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충남의 새벽을 여는 서해의 힘찬 심장소리

신진도항 만선의 하역 보며 노동의 기쁨과 삶의 의미를 깨닫다

2015.10.24(토) 18:08:12 | 윤석천 (이메일주소:dj3637dh2927@hanmail.net
               	dj3637dh2927@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충남도민들은 물론이고 우리 국민들 대부분 충남 서해안의 항포구 중 대천항, 천리포, 마량포구, 근흥도 포구 등은 많이 알고 있는데 태안 신진도항은 그다지 잘 모르는것 같다. 하지만 신진도항은 우리나라 서해에서 오징어가 잡히기 시작한 이래 꾸준히 성장해 온 나름 아주 큰 항구이자 서해 수산물이 대거 들어오는 전진기지이다.
 
신진도항에는 원양어선 등 대한민국 서해방향 연근해 어선들이 매일 계절적 특성에 맞는 해산물을 가득 싣고 풍어의 휘파람을 불며 들어오는 곳이다.
 
충남 서해안의 신진도항, 이른 새벽 5시께 서해의 아침을 여는 환한 불빛속의 바닷가로 나갔다.
거친 숨을 토해내며 충청남도 서해안 경제의 심장을 뛰게 하는 힘찬 삶의 고동소리를 들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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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대낮처럼 밝힌 불빛 아래 배가 한척 들어와 정박해 있고 선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며 무언가 열심히 작업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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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뒤편으로 다가가 보니 조업을 마친 어선이 정박을 하고, 그간의 먼 바닷길에 지친 숨을 몰아쉬고 있다.
그리고 조용하던 부두가 잠에서 깨어난 순간, 환한 불빛과 함께 새벽을 여는 움직임이다. 배에 싣고 온 어획물을 하선시키기 위한 선원들의 준비작업이 시작됐다.
 
창덕호.
연근해로 어로 작업을 나갔다가 들어온 어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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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원들이 본격적으로 어획물을 하선시키기 시작한다. 고기는 가자미, 대구 등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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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흘리며 일하는 선원들을 감시(?)라도 하듯, 배에 올라타 있는 검은 개의 눈매가 매섭다.
하지만 이 녀석은 이 배의 선장님이 애지중지 아끼며 데리고 다니는 친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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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싱한 고기가 상자 가득 담겨져 하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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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원들이 땀흘려 일하는 동안 배에서 내려진 어획물들이 차곡차곡 육지에 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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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에 내려진 어획물들은 상하지 않도록 미리 준비한 얼음으로 덮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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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으로 덮은 고기상자는 다시 이불보로 덮어주며 냉 보온을 해준다. 그리고 경매장으로 싣고 갈 트럭을 기다린다. 트럭이 오면 상차를 한 뒤 경매장으로 보내져 오늘 하루의 일과를 마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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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트럭 도착.
상차를 위해 멈춰 선 트럭 사이로 멀리 신진도항 수협위판장 건물이 환하게 보인다. 그러나 주변은 여전히 어두운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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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원들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고기가 가득 담긴 상자를 하나 둘씩 트럭에 옮겨 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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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달다”
드디어 일을 마친 선원이 맛있는 캔커피 한잔을 단숨에 들이킨다. 얼마나 목이 타고 숨가쁘게 일했을까. 그는 누가 뭐래도 노동과 땀방울의 진정한 의미를 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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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덕호 선주 김광영씨. 선주라고 믿기 힘들게 무척 젊다.
부친의 어로 사업을 이어받아 가업으로 하는 일이란다. 하지만 중국 어선들의 불법 남획과 국내 어선들의 치열한 경쟁, 그리고 갈수록 심각하게 변해 가는 기상 여건 때문에 서해안의 어획고가 날로 줄어들어 걱정이란다.

여기에 배를 운영하기 위해 필요한 기름값이나 각종 유지 비용이 크게 증가하면서 어민들의 부담이 더 커졌다고 한다. 인력 수급마저 원할하지 못한 상황에서 덕분에 배가 우리 본토에서 나가는 거리가 자꾸 멀어진다고. 그것은 그만큼 인건비와 배의 운영비 등이 더 많이 들어간다는 뜻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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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판장. 여전히 밤이다. 인적도 없다. 다만 창덕호처럼 이른 새벽 안개를 헤치고 부둣가로 들어와 그동안 잡은 물고기를 내려놓고 가는 배들만 분주히 움직일 뿐.
위판장에 사람들이 몰려오는 시간은 오전 8시가 넘어 선어(살아있는 횟감용 고기를 ‘활어’라 부르고 그 외에 우리가 마트에서 사 먹는 모든 죽은 물고기는 다 ‘선어’라고 부른다) 경매를 하는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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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를 마치고 돌아서는 길에 본 신진도항 바닷가.
바닷가에 정박해 있는 많은 어선들이 새벽 안개속에 출항의 순간을 기다리고 있다. 이 배들은 아침이 열리면 또 어디론가 먼 망망대해로 어로작업을 위해 떠나 갈 것이다.
 
선원들의 북적임이 사라진 포구는 이제 조용해졌다.
이곳에서 하선하는 수산물을 노리던 갈매기들은 비행의 궤적을 남기고 어디론가 날아가고 없다.
얼마 안되는 시간이었지만 활기 넘치는 우리 신진도 어촌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일이 너무 바쁜 탓에 많은 이야기를 나눌수는 없었지만 삶의 열정은 충분히 느끼고도 넘쳤다.
 
“저기 떠나가는 배, 거친 바다 외로이
겨울비에 젖은 돛에 가득 찬바람을 안고서
언제 다시 오마는 허튼 맹세도 없이
봄날 꿈같이 따사로운 저 평화의 땅을 찾아 가는 배야, 가는 배야
그 곳이 어드메뇨, 강남길로 해남길로 바람에 돛을 맡겨, 물결 너머로 어둠 속으로 저기 멀리 떠나가는 배”
 
가수 정태춘의 ‘떠나가는 배’ 노래중 일부.
취재를 마치고 부둣가의 배를 뒤로 하고 떠나 오면서 문득 낭만과 상념에 젖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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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창덕호는 또 어둠속에서 풍어와 만선을 기약하면서 출항 채비를 한다.
또 다시 바다로 갈 우리 어선들의 안녕과 선원들의 건강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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