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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아빠와 함께하는 신나는 갯벌체험

다문화아이들의 가을여행

2015.10.20(화) 12:05:40 | 누리봄 (이메일주소:ss-1995@hanmail.net
               	ss-1995@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예산군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지난 일요일 다문화가정의 아빠와 아이들의 신나는 가을 여행을 마련했어요. 청명한 가을 하늘과 따뜻하면서도 솔솔 부는 가을바람이 여행하기에 딱 좋은 날씨 였어요.

예산에서 출발하여 홍성의 속동갯벌마을로 향했어요. 예산에서 멀지 않은 곳에 이런 갯벌이 있는 것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모르겠어요. 오랜만에 아이들과 함께 나온 아빠들도 모두 소풍을 가는 아이들처럼 즐거운 표정이었지요.

하루쯤은 하던 일을 잠시 잊고 아이들처럼 마음 편히 놀러 가고 싶은 게 아닐까요?

더구나 갯벌 체험이라고 하니 아침부터 조개를 어떻게 하면 많이 캘 수 있을까? 서로 알고 있는 노하우를 이야기 하며 기대하는 모습이었어요.

 

아빠와함께하는신나는갯벌체험 1


드디어 버스가 출발하고 한 시간 정도를 가니 넓은 바다가 보였어요. 마침 물때를 잘 맞추어서 갯벌이 넓게 펼쳐져 있었지요. 장화를 신고 노란색 고무장갑을 끼며 갯벌로 들어갈 만발의 준비를 했답니다.
 

아빠와함께하는신나는갯벌체험 2


아이들의 손에 고무장갑을 끼워 주며 평소에 못했던 이야기들도 주고받는 모습이 보였어요. 일 년 사이에 아이들 손도 커졌고 아이들 발도 커졌지요. 제법 키도 컸고요. 일 년 만에 다시 찾은 갯벌은 작년이나 올해나 변함없는 모습 그대로 였어요.

드디어 갯벌로 들어가기 시작했어요. 줄 맞춰 조심조심 들어갔지요.
 

아빠와함께하는신나는갯벌체험 3


작은 바구니와 호미를 들고 가는 모습에 힘이 실려 있어요.

“우와! 게다!”

아빠와함께하는신나는갯벌체험 4


옆으로 기어 다니는 작은 게를 보고 잡으려고 뛰어다니며 깔깔 거리는 아이들 모습에 어른들도 덩달아 웃음을 짓게 되었어요.
 

아빠와함께하는신나는갯벌체험 5

아빠와함께하는신나는갯벌체험 6

아빠와함께하는신나는갯벌체험 7

아빠와함께하는신나는갯벌체험 8

아빠와함께하는신나는갯벌체험 9


아빠와 마주 앉아 호미질을 하고 아빠가 찾은 조개를 아이들이 줍고, 바구니에 하나씩 모았어요.
 

아빠와함께하는신나는갯벌체험 10

아빠와함께하는신나는갯벌체험 11


처음에는 조개를 찾지 못하고 계속 호미질만 하는 시행착오도 겪었지요. 그러다 조금씩 요령이 생기기 시작하더니 제법 조개 캐기의 달인들이 되더라고요.

다른 아빠들과 경쟁도 했다가 조금 캔 가족들에게 나누어 주기도 하고요. 바빠서 아빠가 참석하지 못한 아이를 위해 서로가 아빠 역할을 해 주는 모습이 참 따뜻해 보였어요.

“조개로 뭐 할 거야?”

“미역국도 끓여 먹고요. 된장국도 끓여 먹을 거예요.”

“우와, 미역국이랑 된장국 좋아해?”

“아니요. 그런데 내가 캔 조개로 끓이면 맛있을 것 같아요. 엄마가 많이 캐 오랬어요.”

역시 아이들은 거짓말을 못 하네요. 아빠와 함께 하는 날이니만큼 함께 못 온 엄마들의 특별 주문이 있었나 봅니다.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은 엄마와의 소통도 중요하지만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아빠와 함께 하는 시간도 참 중요하고 많이 필요하답니다.

주말에 이루어진 갯벌 체험이 조개를 캐는 것이 아니라 아빠와 아이들의 서로의 마음을 캐 보는 좋은 추억이 되고 소중한 시간이 되었길 바라는 마음이에요.

한 아름 캔 조개들이 바구니를 다 채울 때 쯤 아이들이 아빠 팔에 매달려 어리광을 부렸어요.

“아빠 배고파요! 맛있는 거 먹고 싶어요!”

아이들만 바라봐도 배가 부르다는 어른들의 말씀은 하나도 틀린 게 없는 것 같아요.
 

아빠와함께하는신나는갯벌체험 12


내년에 다시 오겠다는 약속을 하며 아쉬운 마음을 달랬어요. 내년에는 손도 발도 더 커지고 키도 훌쩍 커진 아이들과 함께 다시 가려고 해요. 마음도 지금보다 훨씬 많이 자라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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