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차산업이 대세인 요즘 농특작물을 재배하는 농가들의 6차 산업 활성화를 위한 노력은 실로 눈물 날 정도로 치열하고 적극적입니다. 6차산업은 대개 농특작물을 생산해 가공 판매하는 게 일반적인데 예산의 ‘지돈가’는 식당을 통해 농산물을 소비하면서 그곳에서 가공판매하는 돈육(豚肉)전문점입니다.
 
이 돼지고기 전문점이 금년도에 충청남도 로컬푸드 식당 브랜드 미더유로 선정되었습니다.
 
지돈가는 이곳 지경섭 대표가 돼지 사육부터 이를 소시지 등으로 가공하고 다시 식당인 지돈가에서 판매하기까지의 전 과정을 원스톱으로 처리하는 명실상부한 양돈 6차산업 전문기업입니다. 지역에서 생산한 축산물을 지역에서 판매하는 친환경 축산물 전문점인데다가 돼지고기에게 먹이는 사료, 그리고 이를 가공 유통 판매하기까지의 모든 네트워크 역시 단일화 체제를 이뤄놓았습니다.
 
특히 지돈가의 돼지는 다른 돼지고기와 다릅니다.
예산은 대한민국 최고의 사과재배 집산지죠. 지경섭 대표는 예산에서 사과밭 5천평을 경작하고 있고 여기서 나오는 사과를 이용해 발효사료(천하제일사료)를 만들어 돼지에게 먹이로 공급합니다.
이름하여 ‘사과 먹은 돼지’인데 이것으로 특허까지 받았습니다.
 
지경섭 대표가 사육 생산하는 돼지 역시 가족경영을 통해 이뤄집니다.
현재 5형제가 나서서 돼지를 키우고 있고 전체 사육두수만 자그마치 9천두라 하네요. 친환경 양돈축산 지명영농조합법인을 설립해 이곳을 통해 모든 유통과 가공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이 돼지는 지대표의 셋째 동생인 지복섭씨가 다솜농장을 운영하면서 키우고 있습니다. 사과나무 5천그루에서 생산한 사과 중 파과를 이용해 돼지에게 먹임으로써 친환경 돈육생산과 아울러 파과의 재활용에도 기여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는 것입니다.
 
사과 먹은 돼지는 고기맛이 어떨까? 고기에서 사과 맛이 날까? 아니면 고기가 사과를 먹어 육질이 다를까?
미더유 인증식당 지돈가의 고기맛이 궁금하네요.
 

식당은 큰 건물 2층 구조인데 안으로 들어가면 먼저 손님들이 식사하는 홀(초상권 때문에 촬영 못함) 외에 소시지를 만드는 가공실이 별도로 있습니다.
 

소시지 가공실 안에서 지돈가 지경섭 대표님의 사위께서 직접 소시지를 만듭니다.
지돈가에서는 앞으로 곧 소시지 체험장을 만들어 운영할거라 합니다.
 

사과먹은 돼지고기를 활용해 만든 소시지가 먹음직스럽게 만들어져 전시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지돈가 돈육.
매장에 진열되어 있어 고기를 먹고 난 고객들이 부위별로 구매해 갈수도 있습니다.
 

상차림으로 나온 오늘의 하이라이트  돼지고기. 삼겹, 목살, 항정살 등이 골고루 나왔습니다.
 

그리고 이 소시지. 지돈가에서 직접 만든 것인데 돼지고기를 먹을때 함께 구워먹습니다.
소시지는 독일에서 직접 배운 방식으로 구워 화이트블랏, 흰소시지인 바이스 버스트, 생파프리카 생마늘을 첨가한 파프리카부스트라는 이름으로 만들어 지고 있습니다.
 

소시지에서 나온 노란 물(?) .  물이 아닙니다. 치즈 먹은 소시지로써 소시지 안에 치즈를 넣은 명품 수제 소시지입니다.
 

소시지부터 구이 시작.
지글지글 익는 소시지와 함께 돼지고기가 맛있게 익네요.
 

그리고 양파절임에, 상추쌈에, 소주와 곁들여 함께...
고기가 참 달다. 고기가 입에 착 붙어서 육즙과 함께 씹히는 식감이 여간 부드럽고 맛있는게 아닙니다.
사과 먹은 돼지고기 특유의 맛을 느끼려면 상추나 양파, 혹은 마늘과 함께 먹기보다는 고기만 따로 맛있게 먹을 것을 강추.
그리고 나서 기타 반찬류를 별도로 먹는게 고기맛을 제대로 보는 방법입니다.
지돈가의 사과먹은 돼지고기는 무항생제 해썹인증을 받았습니다.
 

명품 수제 소시지를 다시 보죠.
소시지 안에 치즈 뿐만 아니라 당근이나 파프리카 등 야채, 마늘이 들어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 대형 가지처럼 생긴 소시지는 지름의 굵기만 8cm는 족히 된다. 고기를 먹을때 얇게 썰어 구워 먹습니다.

지돈가의 이 모든 소시지들, 진정 자랑거리가 하나 있는데 ‘8무 소시지’로 유명합니다.
무항생제, 무발색제, 무착향료, 무착색료, 무방부제, 무밀가루, 무산화방지제에 얼리지 않은 것이어서 8무 소시지임을 자랑합니다.
 

고기와 함께 먹는 반찬류도 정갈하고 맛있습니다.
브로콜리, 양파절임, 양상추에 꽃게장까지. 그리고 고기집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계란찜의 맛도 일품이며 식사로 제공되는 된장찌개는 밥도둑입니다.
 

이날 취재 중 배가 불러 미처 먹지는 못한채 사진만 찍은 수육.
삼겹살 부위 또는 앞다리살을 이용해 만든 원판 수육인데 판 중앙에 부추를 삶아 얹어 놓았다. 다음에 지돈가에 가면 꼭 먹어보고 싶은 메뉴였습니다.
 
지돈가 지경섭 대표는 원래 사료회사를 운영했었다고 하네요. 그러다가 제대로 된 사료를 만들고 기왕이면 내가 만든 좋은 사료로 우수한 돼지고기를 생산해 고객들에게 제공해 드리자는 생각에 양돈을 시작한 것입니다.

농업분야 6차산업의 바람이 불기 이전부터 생산에서 소비와 판매까지 일관시스템으로 가자는데는 이미 충분히 생각하고 있었다는 지경섭 대표.

그래서 사료생산부터 그것을 이용한 양돈 축산, 이를 판매하는 식당과 소시지 가공 판매까지 하는 6차산업의 서큘레이션을 통해 이런 방식이 앞으로 우리 축산업의 또다른 모델로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말합니다.
 

지경섭 대표는 “보시다시피 고기는 어차피 100% 저희가 키우는 돼지입니다. 아울러 저희 식당에서 쓰는 야채류와 쌀 등 모두 예산의 직영농장에서 직접 재배하는 무농약 친환경 채소들입니다. 그것을 소비자들의 식탁위에 올려드리고 있기 때문에 항상 안전하고 최상의 품질을 드린다는 자부심으로 일합니다”라고 자신있게 말합니다.
 
생산에서 제조 판매까지, 흔치 않은 양돈전문 6차산업 실현 농가. 거기다가 미더유 인증까지.
진정 우리 농촌의 새로운 전략모델일수 있다는 생각을 해 봤다. 지돈가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지돈가 주소 : 충남 예산군 예산읍 주안길 34
식당예약 전화번호 : (041)334-9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