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룡의 정기를 이어받은 태조 이성계가 한양에 도읍을 정하고 조선을 건국하면서 제일 먼저 한 일 중 하나가 함경도 용연지역에 있는 자신의 태를 태조 2년(1393) 만인산으로 옮겨 온 일이었다.
그로인해 조선 500년 동안 태조대왕 이성계의 태실이 묻혀 있는 만인산 고갯길은 신성불가침의 성역으로 인근을 지나는 사람들은 가까운 길을 놔두고 대전-통영고속도로 마달터널이 개통된 마달령으로 돌아서 다녔을 정도이다.
신증동국여지승람 진산군 편에 만인산에 대하여 “성봉이 있는데 땅은 두텁고 물은 깊다. 봉우리가 우뚝 솟아 연꽃처럼 생겼다.” 라고 기록되어 있고 대동지지 진산군 편에도 비슷한 내용이 기록되어 있어서 만인산을 성봉이라고 불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989년 4월 20일 충청남도유형문화재 제131호로 지정 된 태조대왕태실은 몇 차례 중·개수를 거치면서 조선 500년 동안 신성하게 보호하였는데 1928년 4월 일제가 조선을 강점하면서 민족혼을 훼손하기 위하여 전국의 조선 왕가의 태를 창덕궁으로 옮기면서 이곳도 그 화를 면 할 수 없었다.
일제강점기 이후 오랜 세월 방치되어 있던 태조대왕태실은 1993년 지역 주민들이 남은 석비와 석물을 수습하여 현재의 위치에 복원하였는데 비석 전면에는 '태조대왕태실'이라는 명문이 새겨져 있고, 후면에는 1689년 이라고 중건한 시기가 적혀있다.
태조대왕태실이 자리 잡고 있는 금산지역은 태실자생식물원이라는 팻말과 선녀가 조각된 조형물이 세워져 있기는 한데 주차장도 애매하고 주변이 정리되진 않은 듯 쓰레기와 입구 맞은편에 무인텔이 자리 잡고 있어서 안타까운 마음이다.
태조대왕태실
충남 금산군 추부면 마전리 산 1-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