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태주 시인의 시 ‘풀꽃’
▲ 제2회 풀꽃문학상 시상식에서 참석한 내빈에게 인사하는 나태주 시인
공주에서 태어나고 자란 공주 토박이인 필자는, 나태주와 공주사범학교 동기 동창생이어서 학창시절의 그를 너무나도 잘 안다. 졸업 앨범을 찍을 때, 그는 운동장 맨 끝 축구 골문 앞에서 멀리 걸어오는 그의 모습을 찍어 달라고 했던 사람이다. 남들은 다들 가까운 모습을 찍은 것에 비하면 남다른 생각이다. 가끔 외로운 모습으로 금강 백사장을 걷는 그였으니 아마 그때부터 시인 되는 싹을 키웠는지 모른다.
그는 어려운 경지를 여러 번 이겨낸 사람이다. 고비를 넘기고 건강을 찾은 것도 그렇고 공주 지역에서 어려운 책무를 잘 해내는 공주문화원장이다. 70세가 넘은 그는 아직도 현직(現職)에 있으니 건강하다. 그런 그는 또 시인으로 이제 우리나라에서 더욱 유명해졌다.
여러 해 동안의 광화문 글판 옛 작품 69편 가운데 '내 마음을 울린 글판'을 뽑는 설문 결과, 나태주의 시 ‘풀꽃’이 가장 많은 표를 받았다는 요즈음 신문 기사를 보았다.
광화문에는 하루 오가는 사람이 100만 명이라고 하니 그 1/10만 봐도 10만 명이 보는 셈이다. 시민의 인정받는 시가 된 것이다.
나태주 시인의 짧은 시 한 편이 전국에 알려져서 더욱 유명해졌으니 본인은 물론, 그와 함께 우리 공주를 온 나라에 알린 셈이다.
“누구의 글이래?”
“어디 사는 사람이 쓴 건데?”
▲ 공주시 봉황산 기슭에 있는 풀꽃문학관
▲ 옆에서 본 풀꽃 문학관
엊그제 공주풀꽃문학관에서 제2회 나태주 문학상 시상식이 있었다. 공주풀꽃문학관은 나태주 시인의 시 ‘풀꽃’을 바탕으로 2014년에 세워진 문학관으로 공주 봉황산 기슭에 크지 않은 아담한 개인 주택을 고쳐 만든 것이다. 주소는 공주시 봉황로 85-12(반죽동)
▲ 풀꽃문학상 시상식 행사장
▲ 행사장 옆에 마련된 야생화 전시회장
▲ 시상식 주변에 마련한 시화(詩畵) 전시장
▲ 사랑 콘서트, 공주시립합창단원의 축하 무대
이 풀꽃문학관 아래 주차장에 마련한 임시 무대에서 시상식 행사가 있었는데 마침 날씨도 청명한 가을이어서 좋았다. 더구나 행사장 주변에 야생화와 시화 전시장이 마련되어서 이날 행사를 북돋웠으며 이어진 수준 높은 ‘사랑 콘서트’는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 나태주 시인의 시와 그림
나태주 시인은 급하지 않은 사람이다. 그는 천천히 다니면서 공주를 자세히 보려는지 자전거를 즐겨 탄다.
‘나태주’는 차를 탈 일 있으면 ‘나 좀 태워주세요’ 하는 뜻의 ‘나태주’라고 농담도 잘한다. 박하면서 위트도 있고 그림도 잘 그린다. 그런 친구가 공주에 산다는 게 다행이다.
▲ 수상자 대표시를 낭독하는 나태주 시인
올해 KTX 공주역이 개통되었고 공산성과 송산리고분군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 공주가 문화도시로 더욱 유명해져서 공주를 찾는 이가 더욱 늘 것으로 기대된다.
거기에 유명한 시인을 품은 공주(公州)는 축복받은 도시임이 틀림없다.
▲ 재3회 풀꽃문학상 공모 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