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대표적인 양반가옥… 가옥 주변을 포근히 감싼 소나무 장관
지난 서산여행에서 유기방가옥을 찾았다. 서산의 유기방가옥은 인기 드라마 '직장의 신'이 촬영이 되기도 했고 트레킹 매니아들에게는 유기방가옥을 시작으로 해미읍성 동헌 앞까지 이어지는 서산 아라메길의 가장 긴 1구간에서 만날 수 있는 서산의 대표적인 양반가옥 형태이다.
나 또한 실제로 서산 아라메길을 걸으며 몇 번 들린 곳인데 오랜만에 방문했더니 현재는 이곳을 찾는 여행자들을 위한 식당으로 운영 중이어서 파전이나 칼국수, 동동주를 팔고 있었다. 개인적으로 먼지만 쌓이는 고택보다는 다양한 시도로 여행자들이 지속적으로 찾아갈 수 있는 식당 운영의 형태도 좋은 것 같다.
다만 손님들이 고택의 대청마루나 툇마루에서 식사를 하고 있고 음식을 나르는 직원들이 분주한 관계로 예전처럼 사진 촬영도 수월하지 않고 조용한 멋을 느낄 수 없는 것은 다소 아쉬운 점이었다.
안채는 'ㅡ' 자형으로 부엌과 방, 대청마루, 건너방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사랑채는 마당을 중심으로 'ㅁ' 자형으로 배치되어 있다.
뒷마당에는 석축 위로 장독대를 설치했고 장독마다에는 박석을 깔아 놓았으며 굴뚝이 배수로 위를 지나가도록 설치한 독특한 기법을 하고 있다.
무엇보다 유기방가옥의 특징은 야산을 뒤로 한 'U' 자형의 토담이 아닌가 한다.
토담은 동쪽에는 사랑채 공간과 서쪽에 안채 공간으로 구분했다.
야산에는 수령이 오래됨 직한 소나무들이 유기방가옥을 포근히 감싸고 있는 듯한 인상을 주었다.
멋스런 소나무들은 보기만 해도 힐링이 되어 아침 일찍 일어나 소나무 숲길을 산책하면 좋은 기운을 받을 수 있을 것만 같다.
그리고 봄이면 토담 뒤편으로 노란 수선화가 물결을 이루어 여행자들의 발길을 오래도록 멈추게 만드는 곳이기도 했다. 제 때에 왔다면 얼마나 이뻤을까 상상을 하며 내년을 기약했다.
서산 유기방가옥
충남 서산시 운산면 여미리 2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