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참 많이 길어졌다. 일몰까지는 시간적 여유가 많아서 백사장항 주변을 구경하면서 기다리기로 했다.
이 생선의 이름은 무엇일까? 아무래도 서해의 생선들은 조금 낯설다. 꽃게나 대하는 참 친근한데 말이다.
해는 여전히 하늘 높이 있다. 대하랑꽃게랑 인도교에서 떨어지는 해를 볼 수 있는 위치는 아닌 것 같다.
갈매기들도 일몰을 기다리기는 마찬가지.
해가 점점 기울어지자 일몰을 제대로 보기 위해 백사장 해변으로 자리를 옮겼다. 백사장항에서 대하축제가 열리던 가을에 일몰을 담은 이후로 참 오랜만이다.
해는 어느 새 기울어 서산으로 넘어간다. 지구가 자전하듯 해가 떨어지는 위치도 계절마다 참 다르다.
그리고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져버린다.
정적만이 흐르는 백사장 해변, 늘 느끼는 거지만 일출이나 일몰은 기다림에 비해 참 한 순간이다.
그리고 다시 백사장항으로 이동했다. 해가 떨어지자 대하랑꽃게랑 인도교에도 서서히 조명이 켜진다.
날도 밝고 조명이 완전히 켜진 상황이 아니라서 인도교가 제 빛을 발하기까지는 조금 더 어두워져야 할 것 같았다.
그래서 어두워질 때까지 간단히 저녁을 해결하고는 다시 인도교의 야경을 담아보았다. 인도교는 수시로 조명을 달리하면서 낮과는 또 다른 화려함으로 백사장항과 드르니항의 어둠을 밝게 비추었다.
태안 백사장항, 대하랑꽃게랑 인도교
충청남도 태안군 안면읍 창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