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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고립 위기의 산골 생활

2014.12.15(월) 01:18:20 | 연필 (이메일주소:ins503@hanmail.net
               	ins503@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산골로 이사와서 첫번째 맞이한 겨울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눈속에 파묻혀 고립 위기에 놓일줄은 보름전까지도 몰랐습니다.

주위에 단풍나무, 소나무, 대나무 등이 빙둘러 섰기 때문에  숲속 궁전이라고 생각하면서 살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이곳이 서산 시내에서 멀리 떨어진 곳은 아닙니다. 차로 5분이면 시내로 나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더 황당한 겨울나기입니다.

 아름다운 설경이라서 행복했습니다. 그러나 비닐하우스가 무너질까봐 대나무 빗자루로 계속 눈을 쓸어내리고 차를 주차하기 위해서 무릎까지 쌓인 눈을 쓰는게 아니라 밀어내야 하는것이 현실입니다. 12월 초부터 내린 눈은 녹을 틈이 없이 쌓여있습니다.  

 45년만에 일어난 놀라운 겨울 풍경 사진을 찍고 또 찍고 있습니다. 이렇게라도 해야 눈이랑 친해질 수 있을것 같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지역이 아닌 다른 지역에 사시는 분들은 이런 풍경을 접하기가 쉽지 않을것 같기 때문에 감상할 기회를 주고 싶습니다.


 

고립위기의산골생활 1

마당에 놓인 화분안에 마삭줄이 눈모자를 쓰고 추위를 피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런데 처음 써 본 모자라서 무척 당황스러웠을것 같습니다.


 

고립위기의산골생활 2

집 옆의 대나무가 눈의 무게에 눌려 머리를 눈속에 박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러나 휘어지기는 해도 부러지지 않는 유연함을 자랑하는 듯 합니다.


 

고립위기의산골생활 3

대나무 숲속으로 고라니가 산책을 나간 모양입니다. 고라니의 운동장은 우리집 뒷밭입니다. 어느 정도냐면 고라니 발자국으로 넓은 밭에 온전한 곳이 없을 지경입니다. 몇 이삭 남은 수수를 먹고  신나게 달리고 카메라를 보고 순식간에 두마리가 앞산으로 도망칩니다.


 

고립위기의산골생활 4

집 앞의 단풍나무들이 이제는 화려한 단풍잎 대신에  흰 눈잎으로 갈아 입고서  우아함을 뽐내고 있습니다.


 

고립위기의산골생활 5

눈 터널 속으로 빨려 들어갈 것 같은 눈 쌓인 언덕 위에 위험을 헤쳐나간 차 바퀴가 보입니다. 외출을 위해서 설피를 장만해야 할 지경입니다.


 

고립위기의산골생활 6

언덕을 내려 가려니 등에 식은 땀이 납니다. 그래도 주위 경치는 정말 아름답습니다.


 

고립위기의산골생활 7

온 몸으로 눈을 막아내다가 힘이 부친 적송이 쓰러지고 있습니다.


 

고립위기의산골생활 8

늘어진 소나무 가지를 보면 솔잎이 흰색인지 착각 할 정도입니다.


 

고립위기의산골생활 9

어지간한 바람에도 차곡차곡 쌓인 눈은 끄덕 없습니다. 여지간 해서는 녹을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고립위기의산골생활 10

겨울이 되어야 소나무의 푸르름이 빛난다는데 흰 눈 덕분에 소나무가 더 멋있어 보입니다.


 

고립위기의산골생활 11

폭설로 소나무가 쓰러지면서 전깃줄을 끊어 놓아 정전이 되어 추위에 떨면서 불만을 토로했는데 복구하느라고 눈속에서 고생하는 사람들을 보니 미안한 마음이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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