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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

음식 아닌 예술을 내 주는 농가맛집, 태안 곰섬나루

2014.10.31(금) 02:25:32 | 권혜주 (이메일주소:skwovlf12@hanmail.net
               	skwovlf12@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태안의 맛집을 검색하면 십중팔구는‘게국지’집이 나온다.
게국지가 맛이 없거나 잘못된 것은 아니고, 혹시 태안의 맛집 중 게국지만 알고 계셨다면 이번엔 도민리포터가 농가맛집(농촌진흥청에서 지정한 농촌의 맛있는 음식점) 한곳을 강추하고자 한다.
 

음식아닌예술을내주는농가맛집태안곰섬나루 1


곰섬나루 입구의 소박하고 친근한 장식

▲ 곰섬나루 입구의 소박하고 친근한 장식


태안군 남면 신온리에 자리잡고 있는 ‘곰섬나루’를 소개한다.
 
이름도 참 예쁘고 친근하다. 그런데 왜 곰섬일까?
이곳 남면 신온리에는 곰섬이라는 곳이 있다. 태안군에서 안면대교를 건너기 직전에 있는 조용한 해변인데 섬이 곰을 닮았다하여 곰섬이라고 불린다.
 
하지만 지금은 곰섬이 없다.
곰섬은 예전에는 섬이었지만 퇴적작용으로 인해 섬이 육지와 연결되어 지금은 섬이 아니라 한다. 그래도 여전히 옛 지명을 살려 곰섬이라 불린다.
 
그곳 곰섬에서 곰섬나루라는 식당을 운영하는 분은 종가집 며느리들 4명이 함께 직접 재배한 쌀, 고추, 마늘, 고구마, 함초, 바지락등의 식재료로 태안의 향토음식을 만들고, 제철 우리 농산물로 안전하고 정갈한 시골밥상을 차려내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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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로는 간장게장, 바지락볶음 정식, 생선구이정식, 생신진지상, 어린이단품식단(바지락스파게티, 해물떡볶이)등이 있고 미리 예약을 해야 한다.
 
얼갈이배추, 게국젓국 등을 넣어 담근 게국지김치찌개는 개운하고 시원한 맛이 특징이다.
섬유질과 각종 미네랄을 함유해 건강식품으로 새롭게 각광받고 있는 함초는 함초새싹 비빔밥과 함초비취묵의 재료로 사용돼 손님들의 구미를 당겨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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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분 18000원짜리 곰섬나루 간장게장이 나왔다.
‘어머머, 어머나~’
간장게장의 비주얼에 뒤로 발라당 넘어질뻔 했다. 간장게장이 아니라 ‘게장 꽃’이다. 감히 입에 넣고 먹기가 미안할 정도로 이건 음식이 아니라 ‘예술’이다.
 
하여튼 좋다. 그래도 취재하고 먹어야 한다. 왜냐면 맛있게 먹으라고 차려 나온 음식이니까 맛있게 먹어주는게 손님의 미덕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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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반찬부터 하나씩.
도토리가루 부침개이다. 조미료를 쓰지 않고 방풍과 함초와 양파를 써서 맛을 냈다고 한다. 바삭한 식감에 부침개 특유의 고소함. 입안에 침이 한가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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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고기 수육. 그리고 무채로 맛을 낸 수육 보삼김치가 함께 나온다. 이렇게 되면 오늘 상차림은 육군과 해군의 환상적 조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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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해초, 방풍장아찌, 방울토마토 샐러드, 시금치나물이다.
요녀석들은 제철음식이기 때문에 계절마다 조금씩 변동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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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오늘의 하이라이트 간장게장.
아, 이 비주얼과 입맛 도둑질 하는 때깔을 보라. 작은 게다리 하나를 들고 입안에 넣는 순간 우주삼라만상이 황홀해진다.
뽀얗고 하얀 속살에 올라 앉은 붉은 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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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게딱지. 이거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 게 먹어 본 사람들은 금세 안다. 밥 두숟갈 가득 퍼 넣고 버무려서 먹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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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양념게장.
매콤하면서도 짜지 않고, 살짝 단맛이 나는 듯 하면서 게 특유의 맛을 잃지 않은채 고춧가루 양념과 함께 어우러진 양념게장도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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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게국지다.
이 곰섬나루에 오시면 세상에 둘이 먹다 하나가 죽어도 모를 간장게장을 먹으면서 게국지는 따로 주문을 안하고도 맛볼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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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차림을 해 주시느라 애쓰신 곰섬나루 정숙희 회장님이 밝게 웃으셨다.

이정도 상차림을 해 주시면 누가 식당에 들러도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우지 않을수 없을텐데 곰섬나루 자랑을 좀 부탁드렸더니 “사람들의 순박하고 온유한 기질이 음식에 묻어나 태안지역 향토음식도 맛이 순하고 꾸밈이 없는 것이 특징입니다”라며 “우리 농산물 생산과 제철재료를 이용한 향토음식을 자라나는 아이들과 도시민들에게 드리면서 전통의 맛과 추억, 농어촌의 아늑함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 저희들의 소망입니다”라고 하셨다.
 
태안에 가면 곰섬나루는 필수코스... 이곳 안들르면 두고두고 후회할 것이다.
 
충청남도 태안군 남면 신온리 505 / 전화번호 : 041-675-5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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