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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봄날을 붉게 물들인 신원사를 거닐다

2014.04.30(수) 12:57:02 | 오르페우스 (이메일주소:poet314@naver.com
               	poet314@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신원사 대웅전을 배경으로 활짝 핀 영산홍

▲ 신원사 대웅전을 배경으로 활짝 핀 영산홍


갑사, 동학사와 함께 계룡산의 3대 사찰인 신원사는 보물 제1293호로 지정된 '계룡산중악단'이 유명해서 매년 4월에 거행되는 '계룡산 산신제'를 보기 위해 찾는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봄이 되면 경내를 온통 붉게 물들이는 영산홍의 자태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 중 하나입니다.
 
지난 일요일 오후 백제 의자왕 11년에 보덕 화상이 창건했다는 천년고찰 신원사 대웅전 앞에 영산홍이 불타는 것처럼 피어올랐다는 소식을 듣고 발길을 재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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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왕문을 지나 신원사 경내에 들어서자 오층석탑을 중심으로 석가탄신일을 기념하는 연등이 사방으로 내걸려 있습니다. 이맘때면 어느 사찰을 찾든 하늘을 뒤덮은 연등의 물결을 쉽게 볼 수 있는데요. 신원사의 연등은 규모가 소박해서 오히려 계룡산 자락의 짙은 녹음과 조화롭게 어우러진 영산홍을 시선의 방해 없이 감상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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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종각 쪽에서 촬영한 오층석탑과 대웅전, 영원전의 모습입니다. 낮은 담장 너머로 눈높이로 활짝 핀 영산홍이 짙어가는 산세를 배경으로 아름답습니다. 풍경사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초광각 렌즈를 이용해 경내의 모습을 모두 담아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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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사는 잘 가꾸어 놓은 고택의 정원 같아서 영산홍뿐만 아니라 벚꽃과 작약, 수선화 등 온갖 꽃나무들을 볼 수 있습니다. 불자가 아니더라도 정원을 산책하는 기분으로 누구나 경내를 편히 둘러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노스님과 만나 나누게 되는 이야기에서 깨달음이나 가르침을 받을 수 있는 힐링의 공간이 되어주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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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수천수만의 꽃송이가 대웅전을 떠받들고 있는 듯한 느낌 때문에 대웅전 처마가 더욱 날렵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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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타불을 주존불로 대세지보살(우)과 관음보살(좌)을 모신 대웅전의 전경입니다. 옆으로 나반존자와 칠원성군, 보련 화상의 진영을 모신 독성각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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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전과 독성각 사이에는 수령이 백 년도 더 되어 보이는 배롱나무가 한 주 서 있습니다. 붉은 꽃이 백 일을 연달아 피어난다고 하여 흔히 백일홍이라고도 불리우는 배롱나무는 예로부터 사찰과 사당, 서원 등에 많이 심어왔습니다. 사찰에 배롱나무를 심는 이유는 출가한 수행자들이 해마다 묵은 껍질을 벗는 배롱나무처럼 세속의 욕망을 벗고 정진하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합니다.
 
봄날을 붉게 물들인 영산홍이 지고 나면 다시 배롱나무가 신원사의 여름을 물들일 것입니다. 올 여름에는 배롱나무의 붉은 그늘 속에 들어가 무더위를 잊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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