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6일에는 홍성군 로컬푸드 경영자 양성과정을 다녀왔습니다. 홍성군 평생학습센터 주관으로 열리는 이번 교육은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수축산물에 대해 지역 소비활동을 촉진시켜 궁극적으로는 홍성군의 로컬푸드 시스템을 뿌리내리기 위함입니다.

로컬푸드는 널리 알려진 바와 같이 유통과정을 줄여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이익이 될 수 있도록 하는 유통체계입니다.  지역에서 생산된 신선하고 안전한 농산물을 지역에서 소비함으로서 농산물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으며 판로를 확보함으로서 안정적인 농업경영이 가능하도록 하는 순기능을 갖고 있는 것이 바로 로컬푸드입니다.
 

홍성군은 산과 바다가 어울어진 고장으로 한우 뿐만 아니라 대하와 꽃게, 새조개 등 많은 해산물이 잡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제가 방문한 날은 서해안 대표 해산물을 이용한 로컬푸드 요리 실습이 진행되었습니다. 위 사진에 있는 대하는 일반적으로 대하구이나 대하찜으로 즐겨먹는 편인데 이번 교육에서는 일식요리인 대하튀김을 만들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죠? 이날 실습에서는 대하 감자말이 튀김을 비롯하여 생굴 튀김, 전복 튀김 등 다양한 서해안 해산물을 활용한 튀김요리가 선보였습니다. 이전에 했던 수업에서는 로컬푸드를 이용한 한식, 서양식을 비롯하여 전통주 실습과 선진지 벤치마킹 등 다양한 로컬푸드를 활용한 요리실습을 비롯하여 이론 및 견학 수업도 진행되었습니다.
 

홍성군 로컬푸드 경영자 양성과정은 홍성군에 위치한 혜전대 호텔조리학과에서 위탁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국내 정상급 교육진에게 교육 받음으로서 고품격 요리를 배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음식에 담긴 철학까지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서해안 대표해산물 요리 교육을 진행하신 혜전대 전경철 교수는 그랜드인터컨티넨털 쉐프를 비롯하여 각종 국내외 요리경연대회 우승 등 화려한 경력을 보유하고 있는 일식요리의 전문가입니다. 개인적으로 국내 최정상급의 요리솜씨를 볼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설레였는데요 교육이 끝나고 나서는 마음껏 시식해볼 수 있다는 말에 또 한번 설레기도 하였답니다.
 

튀김옷을 떨궈 기름 온도를 재는 방법을 비롯하여 튀김옷 입히는 법, 튀김을 기름에 넣는 법, 튀김꽃을 피게 하는 법 등 수많은 노하우가 이자리에서 공개되었습니다. 전문가의 손길 하나하나에 나즈막한 탄성을 지르시는 교육생들도 여럿 볼 수 있었답니다.
 

오늘 만들 서해안 대표해산물 요리 견본이 모두 완성된 후에는 잠시 사진촬영 시간도 주어졌습니다. 튀김을 어떻게 배치하고 장식하는지를 기록해서 잠시 후에 진행될 실습에서 참고하려는 목적인데요 모두들 스마트폰을 꺼내들고 촬영하는 모습을 보니 격세지감 느껴지기도 하였습니다.
 

이제 본격적인 로컬푸드 요리 실습이 진행됩니다. 3~4명이 한조로 구성되어 실습이 진행되었는데요 실습생 모두가 발빠르게 재료를 손질하고 요리 기자재를 셋팅하는 모습에서 보통 실력들이 아님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실습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혜전대 호텔조리과 학생들이 도우미가 되어 실습을 도와주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튀김용 후라이펜에 담긴 기름이 끓기 시작하자 준비해 놓은 재료들이 기름속으로 하나 둘 들어가기 시작합니다. 실습 전에 교수님께서도 말씀하셨지만 튀김요리를 할 때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바로 끓는 기름입니다. 기름이 튀거나 심하게는 후라이펜이 엎어져 화상을 입을 우려가 있어 매우 조심해야 합니다.
 

위 작품은 교수님이 만든 요리가 아닌 실습생이 만든 요리입니다. 실습생 중에는 "혹시 튀김장사를 하고 계시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훌륭한 솜씨를 보이는 분들도 계셔서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튀김을 배열하고 장식을 마무리 한 후 이제 남은 것은 평가입니다.
 

일식요리 전문가도 평가를 하는 내내 감탄사를 연발했는데요 장식 뿐만 아니라 맛도 꼼꼼히 체크하면서 개선해야 할 사항에 대한 조언도 이어졌습니다. 평가가 진행되는 동안 아직 요리를 완성하지 못한 팀은 매우 부산하게 움직였는데요 완성도의 차이는 있지만 전반적으로 "먹을만한" 요리들이 완성되었습니다.
 

평가가 끝난 후에는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시식시간이 찾아옵니다. 우선 감자말이 대하구이를 한입 먹어봤는데요 그동안 기다린 시간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훌륭한 맛이었습니다. 

로컬푸드는 단순히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소비한다는 개념이 아닌 생산자와 수요자를 연계시키는 일종의 네트워크입니다. 농산물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상호 교류하고 소통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각자가 생태의식을 갖고 식품의 안전성을 모니터링 할 수 있는 강력한 수단이기도 합니다. 로컬푸드의 가치를 새롭게 조명할 수 있는 이와 같은 교육들이 더욱 활성화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