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만 관람인파에 경제유발효과 330억원, 그리고 앵글에 담은 막바지 풍경
▲ 구절초가 흐드러지게 핀 축제장 강경포구 둑
▲ 코스모스도 축제인파를 반기며
▲ 축제와 꽃애 취한 여심
▲ "축제가 너무 즐거워요"
지금부터 축제장 마지막 풍경을 돌아 보겠습니다.
축제가 열린 강경포구는 수천년 동안 유유히 흐르는 금강 줄기를 끼고 있는 아름답고 낭만적인 곳이기도 합니다.
이곳 포구 둑을 따라 길다랗게 펼쳐진 구절초와 코스모스 길은 환상 그 자체였습니다. 님도 보고 뽕도 따듯, 축제 즐기러 온 김에 가을 꽃구경도 실컷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갖는 관람객들. 모두 다 즐거운 표정이고 진정 축제를 즐길줄 아시는 분들입니다.
▲ 모두의 희망을 담은 '소원등'
▲ 소원등과 꽃과 인파와 축제장의 어우러짐
꽃길을 따라 희망을 적은 소원등이 길다랗게 매달려 있습니다. 누군가의 입사를 축하하고, 군대에 가는 가족의 건강을 빌기도 하고, 또한 다가오는 수능에서 잘 찍으라는(?) 격려도 있고... 다 같이 소중한 가족사랑과 이웃사랑입니다.
▲ 축제장의 인파
▲ 축제장마다 빠지지 않는 품바공연장의 인파
▲ 포구의 황포돛배 체험장
▲ 젓갈 시식
▲ "와우, 맛있다. 이거 얼마예요?"
▲ 젓갈을 퍼 주시는 분주한 손길
축제장 안에는 인파가 넘칩니다. 특히 관람객들 중에 다문화가정 주부들도 많이 보였는데 이분들도 이젠 한국음식의 맛에 깊이 정이 들어가나 봅니다.
남녀노소 관람객들이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맛도 보고 시식도 하며 무슨 젓갈이냐고 묻기도 합니다.
오랫동안 김치를 담그고 젓갈을 접해본 주부들조차도 난생 처음 보는 젓갈과 이름에는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덥석 구매를 합니다.
▲ 흥에 겨운 즉석 춤사위
젓갈을 퍼 주시던 사장님 한분이 축제장에서 틀어준 음악에 맞춰 갑자기 밖으로 나와 춤을 추십니다.
흥겨움에 취해 덩실덩실 춤을 추며 함께 즐기는 모습이 너무 좋습니다. 마치 “축제는 이런거야”라며 한수 지도해 주시는 듯한 열정.
이분 젓갈 가게 대박 났으면 좋겠네요.
▲ 새우젓중 6월에 잡히는 육젓
젓갈을 구경만 할게 아니라 한가지 알려드려야겠습니다.
젓갈중에 우리가 가장 많이 알고 가장 많이 먹는게 새우젓입니다. 하지만 그냥 새우젓이 아닙니다. 새우젓은 크게 3가지로 나뉜답니다.
새우 몸통이 작은 잠자리만큼 되는 크기의 육젓이 그 첫째입니다. 6월에 잡힌다 하여 육젓인데 새우젓중 가장 크고 몸의 때깔도 뽀얗고 하얗습니다.
▲ 새우젓중 5월에 잡히는 오젓
그리고 두 번째가 오젓입니다. 이것도 5월에 잡힌다 하여 오젓이라 부르는데 이녀석은 육젓 크기의 70%정도 되는 것입니다. 육젓만큼은 안돼도 상딩히 하얀 축에 듭니다.
▲ 새우젓중 가을에 잡히는 추젓
마지막으로 추젓입니다. 추젓은 육젓과 오젓 다음으로 치는 것인데 3가지중 가장 작습니다. 어쩌면 가정에서 먹는 대부분의 새우젓이 이 추젓일것 같습니다.
추젓은 5,6월에 잡히는 육젓이나 오젓과 달리 가을철에 잡힌다 하여 추젓이라 부른답니다. 색깔도 육젓과 오젓에 비해 붉은 빛이 많습니다.
몰랐던 사실이라면 좋은거 하나 배우셨죠?
▲ 젓갈과 반친류
▲ 오징어젓
▲ 어리굴젓
▲ 조개젓
▲ 창란젓
▲ 황석어 젓
▲ 간장게장
물론 젓갈은 새우젓만 있는게 아닙니다. 어리굴 젓, 조개 젓, 오징어 젓, 아가미 젓, 창란 젓, 황석어 젓 등 참 많습니다.
그리고 젓갈축제장에서 빠질수 없는 약방의 감초, 간장게장까지요. 이것 참, 시식용으로 알이 꽉찬 게 하나를 주시길래 먹었는데 짜지도 않고 입안에 착 감기는 그것이... 당장 공기밥 한그릇 얻어다 먹고 싶더군요. 어찌나 맛있던지요.
▲ "조금이라도 더 드려야지"
▲ 꼭꼭 눌러 담습니다
▲ 전시품도 고봉, 최고입니다
손님들이 올때마다 사장님들은 고봉으로 퍼 담아 주십니다. 축제는 언제나 덤으로 주는 맛, 조금 더 많이 받았다는 기쁜에 인정까지 얹어주는 것이 그 묘미이니까요.
▲ "두 박스 샀어요"
이분, 젓갈을 두박스나 사서 들고 가십니다. 이제 집에 가서 맛있는 요리하는 일만 남았습니다. 모두 다 축제를 제대로 즐기고 가시는 분들입니다.
젓갈은 오랜 옛날부터 전해 내려온 음식입니다. 한나라 무제가 동이족을 쫓아서 산동 반도에 이르렀을 때, 어디서인지 코에 와 닿는 좋은 냄새가 나서 찾아보게 하니 어부들이 물고기 창자와 소금을 넣고 흙으로 덮어 둔 항아리에서 나는냄새였다고 합니다.
이것이 바로 젓갈이었다고 하네요. 오랑캐를 좇다가 얻은 음식이라 하여 젓갈을 '축이(逐夷)'라 이름 지었다고 하는데 이 같은 기록으로 미루어 동이족이 젓갈의 문화를 유지하고 발달 시켜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강경포구는 우리나라 굴지의 내포항으로 서해 해산물과 교역량이 많아 한 세기 동안 영화를 누리던 곳으로써 평양, 대구와 함께 전국 3대 시장의 하나였습니다.
그러나 호남선 철도의 개통과 육상교통의 발달로 쇠퇴하기 시작하여 옛 명성과 영화를 잃고 소도읍으로 전락되어 희미해져버린 강경의 명성과 지역 상권을 되살리고자 지난 1997년 제1회 강경젓갈축제를 시작으로 조그맣게 시작한 축제가 오늘날 문화관광부 지정 최우수축제로 선정되는 축제로 발전하였습니다.
내년에 열리는 강경발효젓갈축제에도 전국의 많은 관람객들이 참여해서 축하해 주고 젓갈도 많이 사 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