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한번 씩 '내가 과거로 돌아간다면?' 이라는 공상을 하곤 합니다. 
 과거로 돌아가서 한 나라의 왕이 되거나 우리나라가 졌던 전쟁을 승리로 이끌거나 아니면 로또번호를 외우고 과거로 돌아가 백만장자가 되는 즐거운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는 합니다. 
 
이러한 상상들은 우리를 잠시나마 즐거움에 빠지게 만드는 매력이 있죠.
 그래서인지 타임머신을 이용하거나 어떠한 알수 없는 힘에 이끌려 과거로 떨어지는 소재의 영화가 많이 만들어지곤 합니다. 
 
그럼 내가 정말 조선시대로 돌아가 그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면 어떨까요?
 조선시대의 일반인이 되어 그 시대의 문물을 경험하게 된다면 그 감동과 즐거움이 배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여기 그러한 경험과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서산 해미읍성에서 열린 제12회 해미읍성역사체험축제가 바로 그것입니다. 이번 축제는 볼거리, 먹을거리가 풍성한 축제였는데, 요 근래 다녀본 축제 중에서 가장 축제다운 분위기를 내는 축제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해미읍성으로 향하는 도로는 이미 200미터 전부터 막혀 있어 차량이 통제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대신 빼곡하게 마을별 먹거리 장터가 서 파전과 막걸리 도토리묵등의 전통음식의 먹음직스러운 냄새를 도로 가득히 뿜어내고 있었습니다.

 

해미읍성 입구에 당도하여 문을 들어가니 조선 500년 시간여행이라는 주제하에 '유랑민의 눈으로 바라본 조선시대'라는 이번 축제의 메인테마가 적혀 있습니다. 

과거 이동이 잦을수 밖에 없었던 힘없는 유랑민들의 생활상은 미디어에서도 왕이나 귀족들의 생활상에 비해서 부각되지 않는데, 이번 축제는 그러한 일상을 주제로 기획을 해서 그런지 더 흥미롭습니다.

 

해미읍성의 앞에는 이렇게 '환전소'가 있습니다. 이 환전소는 현재의 화폐를 엽전으로 바꿔주는 곳인데, 해미읍성안에서는 이곳에서 환전한 엽전만을 사용하여 음식을 먹거나, 물건을 살 수가 있다고 합니다.

 

이곳은 어딜까요? 한창 음식 만들 준비를 아낙들이 하고 있습니다.
 바로 이곳은 주막이랍니다. 전통주막을 재현하여 국밥과 전통음식들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이는 노끈에 소원을 적은 쪽지를 매달아 소원을 비는 '소원지 쓰기' 코너입니다.
 각자의 소원을 정성스럽게 담아 하나 하나 매달아 이 소원지 탑은 하나의 염원이 되고 있었답니다.

 

넓은 해미읍성의 공간에는 가족들의 행복한 모습들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가족 단위로 놀러온 많은 인파들이 각각의 추억과 시간을 즐겁게 보내고 있습니다.

 

한켠에는 다문화 전통의상 및 소품을 판매하고, 그들의 놀이문화를 체험하는 행사도 같이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필리핀, 태국등 여러 문화들의 전통 의상 및 소품들을 구경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역사축제에 우리나라 문화에 대한 체험과 소개뿐만 아닌 현재 꾸준히 유입되고 있는 다문화가정에 대한 배려까지 놓치지 않은 이번 역사 축제는 그 의미가 더욱 깊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외에도 부스별로 많은 체험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그 중에서도 눈에 띄는 부스가 있었다면 설위설경 체험 부스였습니다.

 '설위설경' 이란 불교에서 불경을 해석하는 것을 말하지만 넓은 의미로 법사의 굿당을 종이로 꾸며 장식한 장엄구를 말한다고 합니다. 저 부스위에 설치 해놓은 여러 치장들과 물건들이 설위설경인데, 무속인들이 이벤트로 유료 점집까지 운영을 하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재미로 사주나 궁합을 보는 모습들을 보였습니다.
 
아마 요즘 '관상'이라는 우리나라 영화가 대히트를 치면서 이런 부스에 사람들이 더 많은 관심을 가지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메인무대에서는 한창 민속공연이 주를 이루고 있었습니다.때마침 아리랑이 어느 가수의 목소리로 구슬프고도 아름답게 울려퍼지고 있었고, 수많은 관객들도 넋을 잃고 이 아름다운 선율을 감상하고 있었습니다. 이 날의 공연들은 무대도 좋았지만, 보는 관객들의 숫자도 무척이나 많아서 아마 공연수들이 힘이 더 나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마지막 코스에서는 지역 농산물 판매코너도 있었는데요, 
 
서산과 부근 마을들의 특산품과 농산물들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로컬푸드 장터입니다.
 요즘 지속적으로 로컬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러한 지역 농산물 판매기회가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로컬푸드의 활성화를 통해 지역 농산물들이 날개를 달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이번 해미읍성에서 개최된 역사체험축제를 보자면 현재와 과거가 동시에 잘 묻어난 성공적인 축제가 된 것은 여지 없는 사실입니다. 또한 각각의 부스들도 정성스럽게 준비하여 관광객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고, 전체 축제에 방문한 방문객들의 수도 제가 지금까지 돌아다녀본 지역 축제 중 가장 성황리에 진행되고 있는 축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번 해미읍성 역사체험 축제는 10월 11(금) ~ 13(일) 까지 진행이 되며, 매일 새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되어 3일 내내 방문하더라도 지루하지 않은 축제가 될 것입니다.
 
10월엔 수많은 축제가 지역별로 진행되고 있는데, 지역별로 그 지역의 특색을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는 축제를 준비하고, 또 많은 관광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재미있고 유익한 축제가 지속되기를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