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비가 간간히 내리는 가운데 충남 태안 두웅습지를 찾았다.
두웅습지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는 과연 이곳이 습지가 맞느냐고 반문할 정도로  세계 초미니 습지라 할만한데 비록 규모는 작지만 그 생태학적 가치는 람사르습지에 등록될 정도로 높다. 람사르습지에 등록된 이후 두웅습지는 주변을 더욱 산뜻하게 단장한 모습이다.
 


 
▲ 두웅습지 입구, 금개구리 조형물 남녀 화장실

두웅습지 입구에 들어서면 두웅습지에 서식중인 금개구리의 조?형물로 된 화장실이 두웅습지의 상징인듯 우뚝 서 있는 모습이 인상적인데 굳이 남자와 여자로 구분하지 않아도 조형물이 성별을 구분해주는 이색적인 화장실이기도 하다.
 

▲ 권력과 부의 상징, 두웅습지 금개구리 조형물

금개구리 조형물 화장실에 이어 두웅습지를 관람할 데크길 초입에도 금개구리 조형물이 하나 더 있는데 금개구리는 우리나라 역사속에서도 부여 금와왕과 통도사 자장암의 금와보살 이야기에서 권력과 부를 상징하기도 했다.
  

두웅습지는 신두리 사구 남쪽에 위치하는 소규모 사구 배후습지로 길이는 약 200m이고, 폭이 약 100m에 이르며 신두리 사구 면적의 약 0.5%를 차지한다.

사구의 배후습지로 지정하는 여건은 매자기와 갈대 중 하나만 있으면 배후습지로 지정한다. 두웅습지는 해안사구가 형성되는 과정에서 육상의 담수가 바다로 배출되지 못하고 차단되어서 형성되었는데 습지의 수심은 최대 3m 정도이며 밑바닥은 모래로 되어있다.
  

데크길 입구에는 두웅습지에 서식하는 동식물에 관한 설명이 잘 되어 있었다. 습지의 주변에는 311종의 식물이 자생하는데 가장 깊은 곳의 붕어마름 군락부터 얕은 곳에는 갈대군락까지 10개의 식생군락이 형성되어 있다.

동물은 대형무척추동물 49종, 육상곤충 110종, 어류 9종, 양서류 14종 등이 서식하고 있으며, 천연기념물 1종인 붉은배새매와 같은 조류도 39종이 발견되었다.

멸종위기의 맹꽁이, 금개구리와 천연기념물 황조롱이 등 자연생태가 잘 보존되어 있어 환경부에서 습지보호지역으로 관리하고 있으며,국제적으로 습지를 지정하고 보호하는 '람사르 습지'로 등록되었다. 서식어종에는 1급수에만 사는 밀어가 있는데 아이러닉하게도 두웅습지는 3급수라는 점이다.
 

데크길을 따라가다 습지 위에 둥둥 떠 있는 통발을 발견했다.
두웅습지 해설사님의 말씀에 의하면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황소개구리를 잡기 위함이라고 했다. 현재는 그 개체수가 많이 줄어들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도 함께 접할 수 있었다.
 
  

두웅습지는 산지 하단부인 파고라 설치지역은 약 7,000년 전에 형성되었고 습지 하단부 도로주변은 약 4,500년 전에 형성된 아주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두웅습지의 형성과정을 살펴보면 대부분의 사구지대 후면에는 평지나 배후산지가 뒤어어 나타나는데 굴곡이 심한 해안선에서 골짜기의 전면에 사구사가 쌓여 사구지대가 형성되면 사구지대와 배후산지 골짜기의 경계부에는 달수가 고여 '사구배후습지'로 불리는 습지가 형성된다. 
 
사구배후습지의 대표적인 기능은 재해로부터 해안선과 주민을 보호하고 담수를 저장하는 것으로 수량이 풍부하여  주변 지역의 논으로 개간되어 이용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두웅습지의 생태학적인 중요성은 두웅습지와 같은 사구배후습지의 물은 배후지로부터 공급되는 것뿐만 아니라 사구지대 하부의 거대한 담수 탱크와 연계 외에 있어 수위가 낮아질 경우 사구지대로부터 역으로 보충된다. 따라서 사구지대 내부에 일시적으로 형성되는 '습윤사구저지'와 달리 '사구배후습지'는 물이 거의 마르지 않는다. 따라서 이곳을 터전으로 하는 습지 동식물에게 안정적인 수분 공급원이 동시에 서식지이고 금개구리와 맹꽁이 같은 중요한 양서류와 수서 곤충류의 산란지가 된다.
  

인기 매체에 소개된 이후로 이 작은 습지가 미어터질 정도로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오면서 몸살을 앓기도 했다는데  람사르습지에 등록된 만큼 습지의 보존차원에서라도 산에서도 휴식년제가 필요하듯히 일정기간 휴식기를 가지게 한다던가 일정 관광객만 받는 노력이 필요해보인다.  
 

두웅습지
충청남도 태안군 원북면 신두리 260-1번지 일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