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님, 어머님 오늘만 놀다 올게요"
서산 며느리 70명의 남이섬 가을 여행
2013.09.27(금) 17:45:02 | 연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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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503@hanmail.net)
“아버님, 어머님 오늘만 놀다 올게요.”
지난 9월 25일 서산의 며느리들 70명이 모처럼 남이섬으로 가을 여행을 다녀왔다.
핵가족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시부모님 모시느라고 시간을 낼 수 없었던 며느리들은 모처럼의 나들이에 모두 밝은 표정들이었다.
평소에 시부모 봉양하느라 수고하던 그들에게 일상에서 벗어나 휴식을 통한 정신적 건강 회복과 즐겁고 유쾌한 프로그램을 진행함으로써 행복한 가정문화 조성에 기여할 수 있도록 마련한 이날 행사는 ‘서산시 여성자원활동봉사회(회장 장정년)’의 주관으로 이루어졌다.
‘대한민국 1등 며느리 여러분! 존경하고 사랑합니다.’라는 슬로건을 걸고 진행된 이날 행사에 대하여 며느리들은 우리들 도리를 하는 것뿐인데 ‘1등 며느리’라는 말은 부끄러우니까 빼달라고 겸손해 하였다.
이날 참석한 동문동의 이모 여인(73세)은 “시어머니가 98살인데 대소변을 다 받아내느라 정작 본인은 아파도 쉬지도 못했는데 이렇게 여행을 오니 기쁘다.”고 말했다.
예천동의 다른 며느리는 100세 되신 시어머니와 일곱 가족 뒷바라지에 농사까지 지으려니 안 아픈 데가 없다면서 힘겹게 걸음을 옮겨서 주위사람들이 안타까워하였다.
서산시는 남이섬과 전국 11개 지자체와 함께 지방 관광지의 혁신적인 콘텐츠 발굴과 활성화를 위하여 ‘상상공화국’이라는 가상 연합 국가를 결성하여 ‘상상 브랜드’를 만들었다.
‘서산’의 해넘이라는 이미지를 벗는 역발상적인 ‘해 뜨는 공화국’으로 명명하고 관광서산으로 거듭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
서산시 여성자원활동봉사회에서 마련한 현수막 내용에 며느리들을 위한 마음이 가득 담겨있다.
남이섬에 있는 매직홀에서 스트레스를 날려 버리기 위한 율동을 하고 며느리들.
쭉쭉 뻗은 메타세콰이어 나무 처럼 며느리의 시부모 생각하는 마음도 훌쩍 크게 키운후에 추억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