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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일상의 번잡함을 벗고 서산 문수사에 몸을 맡겼던 하루

2013.09.24(화) 13:49:52 | 길자네 자스민 (이메일주소:sdkjflf332@hanmail.net
               	sdkjflf332@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누구나 다 그렇겠지만 절에 오르는 길은 항상 조심스럽고 경건합니다.

절이라는 독특한 공간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 자체가 우선 우리네 속세의 번잡스럽고 시끌시끌한 그런 것과 어울리지 않을 뿐더러, 불교가 가지고 있는 종교적 특징 또한 우리에게 늘 진중하고 여유로우며 한발짝 물러서 관조하게 만드는 까닭 아닐까요.

상왕산 자락의 문수사 일주문

▲ 상왕산 자락의 문수사 일주문


너무나 조용해서, 산새소리마저 크게 들릴 정도의 절.
청양 문수사에 다녀 왔습니다.

고즈넉하여 마치 침묵 여행을 하는 듯한 느낌.
그래서 오히려 조금은 외로워 보인다는 느낌마저 들었던 문수사 여행이었지만 오르고 내려오는 내내 깊은 마음의 묵언을 되새길수 있었습니다.

절은 속세에서 가지고 있는, 이목구비가 무척이나 번거로운 그 모든 것들을 잠시나마 내려 놓고 어깨를 가볍게 해주는 특별한 마력이 있는 곳입니다. 그래서 저는 절을 무척 좋아합니다. 불교 신자는 아니지만요.

문수사 설명

▲ 문수사 설명
 

문수사 발굴중에 나온 금동여래좌상 유물들

▲ 문수사 발굴중에 나온 금동여래좌상 유물들
 

복장 유물(현재 국립 중앙박물관에 소장)

▲ 복장 유물(현재 국립 중앙박물관에 소장)
 

함께 발굴된 고문서

▲ 함께 발굴된 고문서


한걸음 한걸음이 조심스럽게... 사박사박...
초가을 한낮 고요한 문수사로 오릅니다. 산사에 가는 길에 마음은 늘 가볍고 행복합니다. 그 무엇도 절에 오르는 사람의 투명한 가슴을 헤집지는 못할 것입니다.

문수사는 확실한 창건연대 기록이 전하지 않아 정확한 연대를 알 수 없지만 1973년에 극락실전 내에 안치된 금동여래좌상에서 발견된 발원문에서 고려제 29대 충목왕 2년(1346)이란 기록이 있어 고려 때 창건된 사찰로 추정된다고 합니다.(관광공사 자료)

이 발원문 발견시에 생모시, 단수포, 쌀, 보리 등 600여 점이 함께 발견되기도 했다고 하네요.


문수사 본전인 극락보전

▲ 문수사 본전인 극락보전
 

극락보전 안의 3부처님 불상

▲ 극락보전 안의 금동여래좌상 3부처님 불상


조용한 산사분위기를 느끼며 주위를 둘러 봅니다.
극락보전은 주심포식과 다포식을 절충한 아름다운 건물로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13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앞칸 3칸, 옆면 2칸 규모이며, 지붕 옆면이 사람 인(人)자 모양인 맛배지붕집입니다.
지붕 처마를 받치면서 장식을 겸하는 공포가 기둥 위와 기둥 사이에도 있는 다포식 건물이지요.

관광공사의 자료를 찾아보니 문수사 극락보전은 앞면과 뒷면의 기둥 사이마다 2개의 공포를 배치했으며 옆면에는 공포를 두지 않아서 맞배지붕 건물의 일반적인 옆면 설계방식을 따르고 있다고 설명해 줍니다. 내부에는 중앙에 불단을 배치하고 그 위에는 화려한 닫집을 달았다.

또한 극락보전은 조각 수법이 매우 수려하고 웅장하답니다.
 

극락보전 앞의 3층석탑

▲ 극락보전 앞의 3층석탑
 

극락보전 바로 오른쪽의 산신각

▲ 극락보전 바로 오른쪽의 산신각
 

극락보전과 왼쪽의 요사채

▲ 극락보전과 왼쪽의 요사채
 

정면에서 크게 본 요사채

▲ 정면에서 크게 본 요사채
 

요사채 기둥에 앉은 나비

▲ 요사채 기둥에 앉은 나비


극락보전 앞에는 높이 2m의 작은 석탑이 있고 좌측에는 요사채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또한 극락보전 바로 오른쪽에는 산신각이 있습니다.

 사실 문수사는 규모와 사세가 아주 크고 웅장했다 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절은 조선시대에 도적떼가 들어 보물을 죄다 훔쳐가고 불을 질러 지금은 이렇게 작은 절이 되고 말았답니다.
 

배롱나무 꽃과 어우러진 문수사

▲ 배롱나무 꽃과 어우러진 문수사. 멀리 산신각이 보입니다
 

활짝 핀 봉숭아가 멀리 요사채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 활짝 핀 봉숭아가 멀리 요사채를 수줍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극락보전의 풍경과 상왕산 산자락과 구름 낀 가을하늘의 어우러짐

▲ 극락보전의 풍경과 상왕산 산자락과 구름 낀 가을하늘의 어우러짐
 

고즈넉한 문수사 전경

▲ 고즈넉한 숲 속의 문수사 전경
 

문수사 경내 오래된 감나무 고목의 외피가 절이 지내온 그간의 세월을 설명하듯...

▲ 문수사 경내 오래된 감나무 고목의 외피가 절이 지내온 그간의 세월을 설명하듯...
 

경내 마당에 놓여진 맷돌

▲ 경내 마당에 놓여진 맷돌
 

숲속 소나무도 문수사의 세월과 함께...

▲ 숲속 소나무도 문수사의 세월과 함께...


문수사는 늘 이렇게 사람도 많지 않고 조용한 분위기를 느낄수 있으며, 가을에는 단풍이 흐드러지게 아름답고, 봄에는 왕겹벚꽃이 만개하여 주변의 야생화와 함게 어우러져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고 합니다.

아들 딸, 남편과 아내, 그리고 고향에 계신 부모님 모시고 챙기며 건사 하느라 항상 바쁘고 번잡한 우리 도민 여러분.

생업의 현장에서 오늘도 열심히 땀 흘리며 가족과 직장에 헌신적으로 일하느라 내 몸 하나 제대로 챙길 겨를 없는 모든 분들.

언제 여행 하실 기회가 닿으시면 전국적으로 유명한 갑사, 동학사, 수덕사, 마곡사 이런 곳 뿐만 아니라, 이렇게 한적하며 고요한 문수사에 한번 다녀가 보세요.
몸과 마음이 한결 가벼워질 것입니다.

문수사는 <충남 서산시 운산면 태봉리 40번지>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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