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를 맞아 충남 각지에서는 다채로운 행사가 열렸습니다. 추석연휴기간인 18일부터 22일까지 서산 해미읍성에서도 민속행사 체험마당이 열렸는데요 추석의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었던 그 현장으로 함께 가보실까요??
 

해미읍성은 충남 서산시 해미면 읍내리에 위치하고 있는 조선시대 성곽입니다. 사적 제116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남문인 진남문을 비롯하여 성내에는 동헌, 어사, 교련청 등 전형적인 관아건축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1866년 천주교 박해 때 이곳으로 천여명의 천주교 신도들이 잡혀와 처형당했다고 하는데요 고문당했던 회화나무에는 지금도 그 흔적이 남아있어 천주교신자들의 순례지로도 유명하답니다.
 

지난 추석연휴기간 해미읍성에서는 풍물놀이, 모듬북 공연, 줄타기, 판굿 등 다양한 공연프로그램을 비롯하여 민속놀이체험, 국궁체험, 전통복식체험, 연날리기, 떡메치기, 손두부만들기 등 다양한 민속놀이와 체험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행사 첫날인 18일에 방문한지라 약간 한산해 보이기는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읍성 안쪽으로 들어오는 방문객이 눈에 띄게 늘어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조선시대 읍성 안쪽을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니는 기분은 과연 어떨까요?? 마치 조선시대로 시간여행을 간 것 같은 느낌일텐데요 길옆에는 관아건축물 뿐만 아니라 조선시대에 사용되었던 화포와 신기전 등이 전시되어 있어 성 안쪽을 돌아다니는 내내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하였답니다.
 

추석 연휴를 맞아 가장 한가로운 사람들이 바로 외국인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들은 연휴기간 동안 가족들과는 함께 할 수 없었지만 삼삼오오 모여 여행을 다니는 특권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하늘 높이 떠 있는 저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대형연인데요 한 줄로 늘어선 대형연이 꼬리를 휘날리며 여기저기 날아다니는 모습이 무척이나 한가로워 보였습니다. 연날리기는 연 체험장에서 구입하여 가족들과 함께 날릴 수도 있었습니다.
 

이곳은 바로 직접 활을 쏴볼 수 있는 국궁체험장입니다. 국궁교관의 지도하에 활과 함께 화살 열개를 받아 국궁을 체험해볼 수 있었는데요 활을 잡은 아이는 처음 몇 발은 잔디밭으로 내다 꽂아버렸지만 이내 빨간색 동그라미가 그려진 곳에 관중시키는 기염을 토하기도 하였답니다.
 

이곳은 해미읍성의 관아가 위치하고 있는 곳입니다. 관아 입구는 이층 누각형태로 되어있어 그 이곳이 읍성에서 중요한 장소라는 것을 한눈에도 알아볼 수 있었는데요 버선코처럼 하늘로 솟구친 지붕은 마치 가을 하늘을 배경으로 날개짓을 하는 것 같이 느껴졌습니다.
 

이층 누각을 지나면 정면에 동헌이, 측면에는 객사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태종 14년(1414년) 충청병마절도사영이 해미읍성이 있는 곳으로 이설된 뒤 효종 2년(1651년)까지 충청남도 지역의 군사 중심지였다고 합니다. 당시에는 많은 건물들로 읍성이 가득 차 있었지만 지금은 이렇게 동헌을 비롯한 몇몇 건물들만 복원되어 있어 아쉽게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이 아쉬움은 넓은 코스모스가 대신 채워주고 있었습니다. 가을하늘 아래 흐드러지게 핀 코스모스를 바라보니 추석 연휴가 더욱 여유롭게 느껴졌는데요 해미읍성에는 코스모스 밭뿐만 아니라 수세미와 조롱박 터널 등 다양한 전시물들이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초가지붕 위에 얹어진 박은 마치 보름달과 같이 복스럽게 느껴졌습니다. 저 박을 타면 흥부가 그랬던 것처럼 금은보화가 쏟아져 나올까요?? 비록 금은보화가 쏟아져 나오지는 않겠지만 추석의 풍성함을 느끼기에는 지붕위의 박 만한 것이 없는 것 같았습니다.
 

너른 잔디밭 위에서는 제기차기를 비롯하여 대형 윷놀이, 투호놀이 등 다양한 민속놀이를 체험해 볼 수 있었습니다. 화창한 가을날 가족들과 함께한 이 시간은 아이들에게도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았습니다.
 

처음에는 몇 발짝 움직이면 푹 넘어지는 굴렁쇠였지만 이내 굴렁쇠 굴리는 것이 몸에 익어 잔디밭 위를 신나게 뛰어다닙니다. 요즘 아이들을 보면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않고 게임에 빠져있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는데요 전통놀이는 이러한 잘못된 놀이습관을 고쳐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 골목골목 아이들이 가득차 제기차고 굴렁쇠 굴리는 모습이 흑백사진속 풍경이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 듭니다.
 

짧게는 5일, 길게는 9일간의 연휴가 끝나고 이제 일상으로 돌아가실 텐데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다는 아쉬움보다는 추석연휴동안 만나 뵈었던 부모님과 친지들의 모습. 함께 나누어 먹었던 명절 음식 등 푸근한 명절의 기억을 되새기며 힘찬 한주 시작하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