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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미리 가 본 <2013 아산온천대축제>

노는 물부터 다른 온양온천!

2013.09.22(일) 05:14:20 | 홍경석 (이메일주소:casj007@naver.com
               	casj007@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올부터 추석이 도래하면 마음이 먹구름처럼 어둡게 바뀝니다. 작년까진 거개의 사람들처럼 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이란 관념만으로도 다소 맘이 설레는데 말입니다. 이처럼 무거운 정서로의 치환(置換)은 작년 추석을 지난 지 고작 이틀 만에 숙모님께서 타계하신 때문입니다.
 
지병이 있으시다곤 했지만 그처럼 너무도 황망하게 세상을 버리심에 따라 숙부님을 비롯한 우리 가족 모두는 큰 충격에 빠질 수밖에 없었지요! 특히나 장례식 내내 오열을 감추지 못 하신 숙부님의 가냘픈 모습은 저까지 눈물을 쏙 빼게 만드는 단초의 제공에 다름 아니었습니다.
 
어쨌거나 세월은 강물처럼 흘러 추석은 다시 도래했습니다. 아울러 추석날 바로 다음날이었던 그제는 숙모님의 1주기였지요. 명절을 맞아 집에 왔던 딸은 자신이 근무하는 직장의 일이 쌓였다며 그제 아침에 상경하는 바람에 아들과 동행하여 아산으로 갔습니다.
 
경건한 마음가짐으로 제사를 지낸 뒤엔 자정이 넘은 관계로 숙부님 댁의 거실에서 잤습니다. 어제 아침에 눈을 뜨니 숙부님께서 온양관광호텔 내에 있는 사우나(대중탕) 이용권을 주시더군요. “온양까지 와서 온천욕을 안 하면 실정법 위반이여.”“고맙습니다!”
 
단장을 새로이 하여 더욱 산뜻한 설비의 대중탕에서 아들의 등을 밀어주고 아들 또한 제 등을 벅벅 밀어주자 마치 한 말은 붙어있던 때까지 말끔히 빠져나가는 듯 하여 여간 개운한 게 아니었습니다.
 
모두가 알다시피 온양온천은 국내에서는 가장 오래된 온천입니다. 백제와 통일신라시대부터 그 역사가 1300이나 되는 것으로 기록되어 있으며 고려시대에는 온수군(溫水郡)이라 불리었다고 하니 말이죠.
 
추석 하루 전날엔 아들, 딸과 같이 방화 <관상>을 보았는데 그 영화의 모티프는 세조(世祖) 임금(수양대군)입니다. 충남 아산시 온천동에 위치한 온양관광호텔 내부의 정원엔 조선시대의 석비(石碑)인 <신정비(神井碑)가 있어 눈길을 끕니다.
 
한데 충남 문화재 자료 제229호인 이 신정비가 바로 세조가 세우도록 했다는 사실을 아시는지요? 주지하듯 세조는 조카였던 단종 임금을 몰아내고 왕권을 잡은 인물입니다. 뿐만 아니라 계유정난 (癸酉靖難)등을 통하여 많은 사람들 죽였지요.
 
하지만 그로 말미암아 그는 평생을 무거운 죄책감과 극도의 피부병 등으로 고생을 겪습니다. 따라서 세조 역시 피부병의 치료와 심신의 안정 따위 도모를 목적으로 온양을 자주 찾았다지요. 고로 세조가 온양온천에 머무를 때 온천 옆에 있는 냉천을 발견하고 이를 신정(神井)이라 한 것을 기념하여 1476년(성종 7년)에 세운 비가 바로 <신정비>인 것입니다.
 
이 비는 그러나 화강암으로 만들어졌으되 세월이오래 흐른 까닭으로 인해 비문은 거의 판독할 수 없는 상태이더군요. 하여간 온양온천의 온탕이 있는 온양(아산시)은 1433년에 세종대왕이 안질 치료를 위해 다녀간 뒤에도 현종과 숙종, 그리고 영조와 정조 등 역대 왕들 역시도 두루 이곳을 찾아 휴양과 병의 치료 병행을 위해 머물렀다고 합니다.
 
특히나 세종대왕께서는 온양온천에 오시어 비로소 고질병이었던 안질과 다리의 병까지를 치료하시는 바람에 어찌나 감격스러웠던지 급기야 온양군(溫陽郡)으로 승격하라는 명까지를 내리셨다고 하네요. 따라서 온양온천은 그야말로 대한민국 제일의 명불허전 온천지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오는 10월 16일부터 20일까지 닷새 동안 온양과 도고, 아산온천에선 합동으로 <2013 온천대축제>가 열립니다. 온양온천의 관문인 온양온천 역의 바로 앞 광장엔 온양행궁(溫陽行宮)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이를 보자면 새삼 세조임금의 온행(溫行) 이후로 ‘온양별시’라는 별도의 과거를 시행하기도 했다는 그 시절 임금님의 온양온천 편애의 흔적까지를 여실히 발견하게 되는 수확 또한 얻을 수 있습니다. 숙부님의 배려 덕분에 모처럼 온천욕을 하고 나오니 전날의 침잠됐던 우울함의 먹구름은 걷히고 맑은 날씨만큼이나 쾌청하게 맘이 바뀌어 적이 상쾌했습니다.
 

온양관광호텔 입구

▲ 온양관광호텔 입구

온양관광호텔 내부 정원에 위치한‘신정비’의 모습

▲ 온양관광호텔 내부 정원에 위치한‘신정비’의 모습

‘신정비’의 안내문

▲ ‘신정비’의 안내문


온양온천의 역사를 기록한 자료가 온양관광호텔 내부 사우나 입구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 온양온천의 역사를 기록한 자료가 온양관광호텔 내부 사우나 입구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온양관’과 ‘신정관’의 유래를 설명한 자료

▲ ‘온양관’과 ‘신정관’의 유래를 설명한 자료


‘온양행궁’안내문

▲ ‘온양행궁’안내문


‘온양별궁전도’가 기록되어 있는 온양온천 역사 앞

▲ ‘온양별궁전도’가 기록되어 있는 온양온천 역사 앞


<2013 온천대축제>안내 현수막이 걸려있는 온양온천역

▲ <2013 온천대축제>안내 현수막이 걸려있는 온양온천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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