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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아픈 배 어루만져 주시던 내 어머니의 손"

[인물 인터뷰] 피부미용업계 대중화 이끈 '이지은 레드클럽 서산점' 이송희 대표

2013.09.17(화) 21:50:51 | 충남포커스 (이메일주소:jmhshr@hanmail.net
               	jmhshr@hanmail.net)

 이지은 레드클럽 서산점 이송희 대표가 피부관리를 하고 있다.

▲ 이지은 레드클럽 서산점 이송희 대표가 피부관리를 하고 있다.


피부관리는 고가라는 고정관념에서 탈피해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하며 피부관리 프랜차이즈로 여성들의 마음을 확 사로잡았던 피부관리전문샵 ‘이지은 레드클럽 서산점’이 이제는 여성들뿐만 아니라 그야말로 대중화 되어 성별과 나이를 불문하고 고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이를 입증하듯 16일 이곳을 찾았을 때 연세가 지긋하신 할아버지가 얼굴 피부관리를 마치고 문을 나서고 있었다.

의아한 눈으로 나가는 뒷모습을 한참 바라보고 있는데 이송희 대표가 궁금증을 풀어준다.
 “피부관리는 여성만 할거라고들 생각하실텐데 그렇지 않아요. 할아버지, 할머니는 물론이고 여드름으로 고민하는 남학생, 여학생들, 그리고 특히 건설현장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검게 그을린 얼굴 미백관리 받는 분들이 꽤 계십니다. 집안 행사에 참여하신다고 피부관리 받으러 오시는 남성분들도 많답니다. 시대가 바뀌었어요.” 한다.

학생들이 찾는다는 말이 의외다. 피부관리는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의 전유물 아닌가 물었더니 이 대표는 “여드름 때문에 꾸준히 관리 받고 있는 남학생이 엊그제 저렴하게 관리 받을 수 있는 곳이 있어서 고맙다는 말을 하고 가더군요. 학생들이 경제적인 능력도 없는데 많이 못받지요. 저가부터 고가까지 고객들의 수준과 욕구에 맞게 부담 없이 찾으실 수 있도록 서비스를 해드리고 있습니다.” 한다.

학생들 여드름은 어떻게 관리해주는가 하니 “진정위주로 독소를 제거해주고, 혈액순환이 잘될 수 있도록 해줍니다. 지속적으로 받은 학생들이 효과를 보고 많이 좋아하더라구요. 어떤 학생은 여드름 때문에 관리를 받아보고 자신도 피부관리사가 되어야겠다고 말한 학생도 있었답니다.”하며 웃는 이 대표의 머리가 하얗다.

머리가 흴 뿐 올해 나이 60이라고 믿겨지지 않으리만큼 건강해 보이고 일에 대한 열정이 대단해 보였다. 언제부터 이 일을 시작했나 물으니,
“저는 원래 전업주부였습니다. 세 아들이 경제적으로 독립도 했는데, 가만히 있으면 퇴보하니까 뭔가를 배워보고 싶었어요. 처음에는 직원들만 거느리고 샵을 운영하다가 2008년 피부관리사 자격증 시험을 공부해 1회 최고령자로 합격해 전문가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이곳은 고객위주로 운영한다던데,
“일요일이든 휴일이든 시간대에 관계없이 고객이 원하시면 가능하면 맞춰드리려고 합니다. 그래서 직장에 다니시는 분들이 좋아하시는 것 같습니다.”

10회 20만원, 회당 2만원 가량으로 가격이 다른 곳에 비해 저렴한데,
“부담 갖지 않고 많은 분들이 예뻐지시고 즐겁게 사신다면 저도 기쁘지요.”

어느때 보람 느끼나 물으니,
“피부 때문에 고민했던 분들이 고마운 마음 담은 후기의 글을 남겼을 때 정말 좋더라구요. 그리고 일에 지쳐 몸이 아파 찡그리고 들어오셨다가 개운하다시며 웃는 얼굴로 문을 나설 때, 또 연륜이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인생 상담도 해드리고 하다보면 상처받았던 마음도 치유 받고 가벼운 마음으로 돌아가시는 것을 볼 때 보람을 느낍니다.”

컴퓨터 작업으로 뒷목이 뻐근하고 양 어깨가 마치 짐이라도 올려놓은 듯 무겁다. 거울을 보니 얼굴이 참 칙칙하기도 하다. 그래서 이송희 전문가에게 직접 관리를 받아보기로 했다.

등 관리가 우선이라며 납작 엎드리란다. 참 부드럽다. 어릴적 아픈 배를 어루만져 주시던 내 어머니의 손이다. 어쩌면 아픈 곳을 그리 잘도 알아 콕콕 찍어 지압을 하는지, 마사지를 하면서 이 대표는
“피부색이 일정하지 않은걸 보니 혈액순환이 안되고 있다는 겁니다. 먹는 음식도 중요해요. 골고루 드시고 끼니 거르지 마시고, 이렇게 관리 받는 것도 좋지만 운동만큼 좋은 것이 없습니다. 제발 잘 먹고 운동도 꾸준히 해주세요.”하는데 딸 생각하는 엄마의 잔소리랑 꼭 닮았다.

한결 가벼워진 등을 대고 누워 마사지 한번, 팩 한번 안 해본 뻔뻔한 얼굴에 관리가 시작됐다. 매우 스킬풀 한 핸들링이 인상적이다. 얼굴 뿐 아니라 어깨, 뒷목, 앞가슴, 겨드랑이까지 뭉친 곳 샅샅이 풀어준다. 관리를 마치고 거울을 다시 들여다보니 각질관리 조차 않아 거칠었던 얼굴이 블링블링 윤기가 흐른다. 샵에 들어올 때 그 여자가 온데 간데 없다. 자신감이 급상승한다. 이런 맛에 피부관리 받나 싶다.

이 일을 하며 기운이 달리지는 않은지 물으니,
 “전혀요. 힘으로 하는 게 아니거든요. 제 남은 인생 힘닿는데 까지 이 일을 통해 봉사하려고 해요. 아픈 사람 치료해주고, 마음이 아픈 사람 어루만져 주면서요.”하고 말하는 이 대표는 서산국화로타리클럽 회장을 역임하며 봉사자의 길을 묵묵히 걸어왔고 지금도 그 길을 걸어가고 있다.

낙엽이 하나 둘 물들어가는 가을이 왔다. 아이들 뒤치다꺼리며 살림이며 직장생활까지 하는 요즘 여성들은 단풍이 들거나 말거나 피곤하기만 하다. 어깨도 뭉치고, 허리도 아프고, 얼굴은 기미가 하나 둘 생겨나고, 눈가에 주름도 하나 둘 늘어가는 것을 보고 앉았노라면 우울해지기 쉽다. 어느 집이나 어느 남편이나 할 것 없이 한결같은 것은 이런 여성들의 고충을 누구도 헤아려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제 더 이상 우울해 하며 주저앉아만 있지 말자. 자식과 남편을 위해 그동안 양보하지 않았는가. 이제는 내 자신에게도 과감히 투자하자. 예뻐지자. 그 즐거움과 자신감으로 더욱 활기차게 엄마와 아내의 역할을 잘 감당하자.

"저는 가능하면 손님을 겹쳐 예약 받지 않습니다. 이곳이 피부관리 뿐 아니라 정신적으로 스트레스 받고 또 치열한 삶속에서 육체적으로 지친 분들이 충분한 쉼을 얻고 돌아갈 수 있는 공간이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하는 이송희 대표에게서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이 훅 묻어난다.

이 대표와 작별인사를 하고 ‘이지은 레드클럽 서산점’을 나서는 발걸음이 파란 가을하늘 흰 구름만큼이나 경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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