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에게는 어린시절의 놀이공간은 골목길, 공터가 대부분일 것입니다. 요즘처럼 그 흔한 놀이터도 없었고, 집안에서 놀 수 있는 장난감도 없었고, PC나 게임기는 상상도 못했던 시절... 골목길에서 숨바꼭질, 다방구를 하고 공터에서는 오징어포, 사방치기, 땅따먹기, 구슬치기 등등 하였을 것입니다.
어느새인가 골목길하면 허물어지는 낡은 담장과
사람이 다니지 않는 소외된 공간이 되어 버렸습니다.
어린시절 골목길에서 놀던 추억을 생각난다면 천안시의 골목여행을 찾아 가 보세요. 주민들의 소통과 참여를 바탕으로 만든 천안시 중앙동에 위치한 미나릿길 벽화마을은 허름했던 골목길에 벽화가 그려지면서 가족들과 연인들이 찾는 공간이 되었답니다.
미나릿길 골목여행은 중앙동 주민자치센터 뒤편 남산목공소 옆 골목 미나릿길벽화골목 출발이라는 글귀가 씌여진 황톳길을 만났습니다.
이곳이 연인들의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데이트 코스로 아주 좋겠더라구요. 벌써 앞에서는 다정한 연인이 서로의 손을 잡으며 골목여행을 하고 있습니다.
봄부터 겨울에 이르는 사계의 산수화가 그려진 첫 번째 골목을 지나면 미나릿길에 그려진 총 8점의 트릭아트(Trick art) 중 하나인 하얀 눈과 빙하로 둘러싸인 빙하시대 백곰이 보입니다. 트릭아트는 빛의 굴절과 반사를 이용해서 2D의 평면회화를 3D같은 입체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그림입니다.
각 트릭아트를 지나다 보면 아래와 같이 트릭아트와 이쁘게 사진을 찍는법과벽화 아래엔 발자국이 그려진 포토존이 있어 벽화를 배경으로 실감나는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배려하였습니다.
천안을 상징하는 용이 그려진 벽은 파타일을 이용해
입체적으로 꾸며 보는 이의 눈을 즐겁게 하고 있습니다.
골목을 돌아 지나가다면 12간지가 보이는데요.
12 간지마다 하나하나의 성격을 적혀 있습니다.
하늘을 날아갈 수 있을 것만 같은 날개 트릭아트가 있는데요.
이 벽화에 기대 사진을 찍으면 날개를 단 모습이 나온답니다.
꽃과 나비 벽화를 지나다 보면 바로 어린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벽화가 나오는데요.
오랜만에 보는 아이스케키 아저씨와..
소독차를 쫓아가는 아이들 모습..
골목길에서 즐기던 줄넘기 닭싸움 말뚝박기..
모두가 아련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익숙한 골목길 풍경이네요.
그리고 이어지는 트릭아트 호랑이, 말, 공룡, 독수리..
영원한 사랑을 약속하며 자물쇠를 걸 수 있는
커다란 하트 철망도 미나릿길의 볼거리 중 하나 입니다.
오래된 처마 밑에는 비오는날 남자 아이는 여자 아이..
비닐우산이 정겨워 보이네요.
낡고 허름한 골목길을 낯선 이들에게 내어주고..
행여 구경하는 이에게 피해나 주지는 않을까?
황급히 문을 나와서 골목길을 바쁘게 걸어가고 있는
할머니의 뒷모습이 아련하기만 합니다.
우리는 잠시 머물다 벽화를 구경하고 가지만..
이곳을 사시는 분들에게는 삶의 터전이겠죠.
이렇게 골목길을 모든이들에게 내어 주어 추억을 되새김
하게 만들어 주신 모든이들에게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youtae0@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