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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정조때 지어진 전통의 국궁체험장 논산 덕유정을 찾아

2013.07.14(일) 11:39:23 | 윤석천 (이메일주소:dj3637dh2927@hanmail.net
               	dj3637dh2927@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논산에는 덕유정(德遊亭)이라는 옛 건물이 있습니다. 글자만으로 언뜻 보기에는 어느 맑은 물가에 지어진 풍류 넘치는 정자 같지만 실제는 양반네들이 그냥 노닐던 정자가 아니라 활을 쏘는 곳입니다. 전통의 국궁 체험장이기도 합니다.

강경읍 덕유정

▲ 강경읍 동흥리에 자리잡고 있는 덕유정
 

길가 덕유정 앞

▲ 길가 덕유정 앞. 바로 앞의 지붕과 잔디밭은 활쏘기 체험장입니다.
 

덕유정 뒤에서 본 모습

▲ 덕유정 뒤에서 본 모습
 

활쏘기 체험장 앞에서 바라본 덕유정 사대.

▲ 활쏘기 체험장 앞에서 바라본 덕유정 사대.


 논산시 강경읍에 있는 이 덕유정은 국내에 있는 민간 사정(射亭) 중 가장 오래 된 국궁장이라 합니다. 건립연대는 정확하지 않으나 조선 정조 7년인 1793년경에 세워진 것으로 전해오고 있습니다.

 덕유정은 정면 5칸, 측면 3칸으로 된 팔작지붕 형태의 건물입니다. 현재는 그 앞으로 지붕을 이은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적지 않으신 도민들께서 “그으~래? 충남에도 활쏘기 체험장이 있었단 말야?”라며 놀라실것도 같습니다. 그것도 현대적 시설을 갖춘 현대 양궁장이 아니라 옛 조선시대 정조때 지어진 건물이고 국궁체험장이니 은근히 자부심도 생기지 않습니까.

관해루 건물

▲ 관해루 건물


 옛날부터 이곳은 활을 쏘던 자리였는데 그 자리에 사정(射亭)을 짓고 덕유정이라 하였다 하며, 덕유정 옆에는 관해루가 있습니다.

 이 곳에서 지역 내의 국궁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 모여 활쏘기를 즐겼으며, 조선시대에는 은진현의 현감이 이곳에서 재판을 하기도 했다는군요.
 궁도(弓道)는 그냥 활만 쏘는 기술이 아닙니다. 궁도의 도(道)자가 말하듯 몸과 마음의 바른 수양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아울러 조상의 얼과 슬기가 담긴 전통무예를 바탕으로 하여 발전한 스포츠로서 선조들의 얼을 만끽할 수 있는 점과 남녀노소 누구나 할 수 있는 특징과 효과가 있습니다.

또한 혼자서 즐겁게 수련할 수 있고, 건강과 정신수양에 좋은 스포츠이기도 하죠.

멀리 보이는 과녁. 무려 110m의 거리입니다.

▲ 멀리 보이는 과녁. 무려 110m의 거리입니다.
 

체험용 화살

▲ 체험용 화살
 

가지런히 놓여 있는 활

▲ 가지런히 놓여 있는 활
 

덕유정 건물 안에 걸려 있는 오래된 편액

▲ 덕유정 건물 안에 걸려 있는 오래된 편액
 

상장

▲ 상장
 

오래된 깃발

▲ 오래된 깃발
 

화살 통

▲ 화살 통
 

건물 천장에 붙어 있는 현판

▲ 건물 천장에 붙어 있는 현판
 

들보 서까래

▲ 덕유정 천장의 들보 서까래


 덕유정 건물 앞에 국궁 체험장을 만들어 체험도 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국궁 체험을 하는 활과 화살, 화살통이 죽 진열되어 있습니다. 또한 덕유정의 전통을 말하듯 수많은 상장과 현판, 편액, 오래된 깃발 등이 덕유정에 전시되어 있더군요.

저도 체험을 위해 다섯개의 화살을 쏘았는데, 사실 쉽지가 않았습니다.

 과거에 경기도 수원의 국궁 체험장에서 한번 쏘아 본 경험은 있지만 수원의 체험장과 논산 덕유정은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사거리, 즉 활을 쏘는 위치에서부터 과녁이 있는 곳까지의 거리가 무려 110m나 되기 때문입니다.

 논산 덕유정의 국궁장이 진정한 규모라 할수 있겠는데, 제가 5발을 받아 쏴 봤지만 저는 안타깝게도 한발도 맞히지 못했습니다.

활쏘기 준비

▲ 활쏘기 준비
 

활을 하늘로 향하게 하는 기본 동작

▲ 활을 하늘로 향하게 하는 기본 동작
 

조준. 참 멋진 자세입니다. 조선시대로 치자면 한발로 왜놈 10명은 맞힐수 있는 자세.

▲ 조준. 참 멋진 자세입니다. 조선시대로 치자면 한발로 왜놈 10명은 맞힐수 있는 자세.


 활을 쏠 때는 그냥 획 당겨서 쏘는게 아니더군요. 활의 줄에 화살을 건 다음 왼손으로 잡은 활대와 오른손으로 잡은 화살과 줄을 마치 하늘에 쏘는 듯한 자세로 번쩍 들러 올린 다음 서서히 내리면서 과녁을 조준하게 됩니다.

 이렇게 활에 화살을 걸어 쏘려고 하니 여간 큰 힘이 필요한게 아니었습니다. 다섯개의 화살을 모두 쏘고 나니 오른손의 손가락이 아플 정도였습니다.

국궁에 대한 설명을 해 주십니다

▲ 국궁에 대한 설명을 해 주십니다
 

낡은 모습에서 전통미가 물씬 풍깁니다

▲ 국궁의 낡은 모습에서 전통미가 물씬 풍깁니다


 체험을 끝내자 특별히 국궁 활을 보여주시시길래 시위를 당겨보니 이건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체험용 활과는 비교 자체가 안될만큼 아주 묵직한 힘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덕유정 체험을 마치고 난 소감은 우리의 여러 전통문화와 유적, 축제 등이 있지만 그중에서 이 활쏘기는 약간 남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더군요.

 앞서 말씀드린 도(道)라는 부분 말입니다. 활을 잡는 순간부터 마음가짐이 달라짐을 느낍니다. 지금이야 체험이고 평화로운 상태이지만 과거에는 이것이 사람을 죽일수 있는 병기였으며, 실제 이 나라를 지켜 온 선조들이 쓰시던 무기였으니까요.
 그런만큼 이런 전통 체험을 하는 마음가짐이 더욱 정갈해야 하고 도리에 어긋남이 없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논산 덕유정의 활쏘기 체험에 아이들을 데리고 올 여름방학때 한번 들러 보시지요. 현재 논산시 지정 향토유적 제1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주소는 충남 논산시 강경읍 동흥리 47번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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