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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도리뱅뱅이가 뭐야? 금산에서 인삼어죽 드시면 압니다

2013.06.14(금) 02:02:33 | 강석훈 (이메일주소:rkdtjrgns37@hanmail.net
               	rkdtjrgns37@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도리뱅뱅이? 그게 뭐여?”

 어감조차 생소한 이 도리뱅뱅이가 뭘까요? 혹시 민물고기가 좀 나는 지역 주민들만 아는걸까요? 충청남도에선 금산쪽 주민들만 아는 것일수도 있겠고요.

 도리뱅뱅이는 충청남도 금산에서 프라이팬에 피라미 같은 작은 생선을 빙 돌려 올려 놓고 그대로 튀겨낸 음식입니다. 고기를 뱅글뱅글 빙 돌려놓고 튀긴다 해서 다고 해서 도리뱅뱅이라고 불리우는 것입니다. 충청도 별미 음식입니다.

 하지만 요즘은 강원도쪽에서 겨울철에 빙어낚시를 하면서 역시 빙어를 같은 방식으로 튀겨서 팔며 그쪽에서도 도리뱅뱅이라 부른다 합니다.
 어디서 어떤 이름을 쓰건 무슨 상관있겠습니까. 다 같은 우리 대한민국 사람들인데.

 오늘 이야기하고자 하는건 도리뱅뱅이가 주인공은 아닙니다. 금산의 인삼어죽입니다. 도리뱅뱅이는 금산 인심어죽에 딸려 나오는 별미입니다.

 나이 오십하나인 제가 금산 인심어죽을 처음 접한건 30대 초반에 우연히 금산에 갔다가 처음 먹어 본 후 그 뒤부터는 여름철에 늘 찾아가서 먹는 별미입니다. 남들은 보신탕으로 몸의 기를 보한다지만 저는 금산에 기서 인삼으로 죽을 끓여 낸 이 인삼어죽과 도리뱅뱅이를 먹으며 기를 보충한답니다.

 맛도 좋고 영양도 만점이고, 덤으로 먹는 도리뱅뱅이 특유의 바사삭 씹는 튀김도 그만이죠.

 오늘 낮 금산 출장길에 직원 2명과 함께 늘 찾아가는 금산군 제원면 국도변에 있는 인삼어죽 식당에 들어갔습니다.

천내리 금강지류의 1급수지역 어죽마을 안내표지석

▲ 저곡리와 천내리 금강지류의 1급수지역 어죽마을 안내표지석
 

1급수의 금강지류 하천

▲ 1급수의 금강지류 하천
 

이 하천에서 잡히는 1급수 어종 피라미

▲ 이 하천에서 잡히는 1급수 어종 피라미. 이 물고기로 도리뱅뱅이와 어죽을 요리.


 이곳 제원면 천내리는 금강 지류가 큰 물길을 형선하고 흐르는데 물이 워낙 맑아 1급수 어종인 피라미들과 여러종의 토정 민물 고기들이 삽니다. 이 고기를 잡아 도리뱅뱅이를 해 주는 것입니다.

 도리뱅뱅이에 들어가는 작은 생선들은 피라미, 빙어, 배불뚝이 등 계절에 나는 작은 민물고기들입니다. 그리고 이 1급수 어종들이 어죽을 만드는데 들어가는 고기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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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죽식당 간판들


 천내리와 저곡리 주변에 가면 인삼어죽 식당들이 많이 있습니다. 각자 TV방송, 혹은 금산 최고라든가 인심어죽 원조라는 간판들이 붙어 있는데 어느 곳에 들어가든 다 똑같이 맛있습니다.

 식당을 골라 찾아 들어간 우리는 마치 약속이나 돼 있던것처럼 익숙하게 어죽과 함께 도리뱅뱅이를 시킵니다.

 

프라이팬에 튀긴 도리뱅뱅이

▲ 프라이팬에 튀긴 도리뱅뱅이
 

젓가락으로 궁극의 시식.

▲ 젓가락으로 궁극의 시식.


 잠시후 어죽보다 앞서 상차림으로 나온 도리뱅뱅이를 유심히 봅니다. 민물 고기 위에 양념 소스를 먼저 얹고 그 위에 참깨를 뿌리고 인삼과 고추 파를 채썰어 얹어 튀겼군요.

 이게 바삭하게 씹히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입니다. 인삼파채와 함께 먹으면 입가에 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음식입니다. 문득 신선이 먹는 음식을 주제넘게 중생인 내가 먹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혼자 먹기 미안해집니다. 이런건 좀 나눠먹고 그래야 하는데... ㅎㅎㅎ

 

오늘의 주인공, 피라미 어죽

▲ 오늘의 주인공, 피라미 어죽


 도리뱅뱅이로 잠시 맛의 신선이 되고 난 다음 곧이어 오늘의 주인공인 인삼어죽이 나옵니다. 이미 주방에서 3인분을 끓여서 가져왔습니다.

 죽 안에는 물론 인삼 뿌리들이 들어가 찹쌀과 국수와 함께 되직하게 익혀서 죽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그리고 보시다시피 수제비까지. 이 인삼어죽을 처음 맛본 사람은 그 맛을 못잊어 다시 또 가자고 조릅니다.

 뜨거운 입김 내 뿜으며 손수건으로 목덜미를 적셔오는 땀을 닦아가며 먹습니다. 옆사람과 이야기도 안합니다. 맛있어서, 먹기 바빠서 그렇습니다.

 이제 더 설명을 하면 안될것 같습니다. 글을 읽어 보시는 분들이 입맛 다시다가 은근 짜증날것 같아서입니다.

 금산군 제원면 천내리 주변에 가시면 인심어죽 식당이 많습니다. 주말에 바람 쏘일겸, 드라이브 삼아 찾아 가셔서 인삼어죽 한그릇과 도리뱅뱅이 드시면 올 여름 더위는 걱정 안하셔도 될것입니다.

한번 가보세요. 절대 후회 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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