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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신문뉴스

옛 추억은 새록새록 .. 새 추억은 정겨워라

휴일 맞은 해미읍성, 팔도에서 몰린 관광객들로 북적북적

2013.06.10(월) 11:43:03 | 충남포커스 (이메일주소:jmhshr@hanmail.net
               	jmhshr@hanmail.net)

▲ 서울에서 왔다는 이승우 할아버지가 아들, 손자와 함께 연을 날리며 추억을 만들고 있다.    6일 오후, 서산 해미읍성 담장너머로 추억의 엿장수 가위질 소리가 경쾌하게 바람을 타고 넘는다.

▲ 서울에서 왔다는 이승우 할아버지가 아들, 손자와 함께 연을 날리며 추억을 만들고 있다. 6일 오후, 서산 해미읍성 담장너머로 추억의 엿장수 가위질 소리가 경쾌하게 바람을 타고 넘는다.



입구에서 만난 엿장수 아주머니, 각지에서 밀려드는 손님을 맞으며 땡볕 아래서도 힘든 줄 모른다. 이분의 변함없는 해맑은 미소가 콩가루 묻힌 엿만큼이나 구수하다.

때 이른 무더위를 피해 시원한 나무그늘 밑에 자리 깔고 앉아 싸온 도시락을 나누며 사람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수원역사교실에서 왔다는 학생 18명을 이끌고 박연주 지도교사가 앞장서 입장한다. 이기연문화관광해설사가 이들과 동행하며 구석구석 상세히도 설명해준다. 해설을 듣는 아이들의 표정이 사뭇 진지하다.

그 옆으로 찰그랑 찰그랑 굴렁쇠놀이에 빠진 송준혁(11세) 어린이는 부모님과 함께 서울에서 왔단다. 난생 처음 굴려보는 굴렁쇠, 제기차기가 쉽지는 않은 모양이다. 동생 송다빈(9세) 어린이도 책에서나 보았던 지게를 엄마의 도움을 받아 직접 져본다. 그리고는 신기해하면서도 “무겁다”며 호들갑을 떤다.

경쾌한 다듬이소리 따라 들어가 보니 할머니 한분이 방에 들어앉아 밀려드는 관광객들 보고 힘이 나는지 더욱 힘차게 방망이질 하신다.

바로 옆방에는 지푸라기 공예에 한창이신 할아버지가 직접 만들었다는 정교한 공예품 감상에 관광객들 떠날 줄 모른다.

한쪽 시원한 나무그늘 밑에 할머니를 모시고 온가족이 소풍을 나왔다. 서연우(서산동문초 3년) 어린이 가족은 싸온 도시락을 함께 먹으며 할머니와 추억을 만들고 있었다.

호야나무 앞에는 경상도 포항 덕수성당에서 온 신도들이 줄을 지어 서서 해설사의 설명에 귀 기울인다.

그 옆으로 딸그락 딸그락 잘생긴 말이 끌어주는 마차에 몸을 실은 관광객들의 얼굴이 활짝 편 빨간 장미를 닮았다.

친구사이라는 김정완(서령초 3년) 어린이와 손무현 어린이가 협동해서 밟아대는 네발자전거 가 힘차게 전진한다.

이날 평생을 함께 살아왔건만 오늘따라 호흡이 척척 들어맞질 않는다. 70대 노부부가 젊은것들에 질세라 네발자전거에 몸을 싣고 페달을 힘껏 밟아보지만 맘처럼 앞으로 쭉쭉 나가 주질 않는다. ‘그럼 그렇지. 우리가 살아온 세월이 얼만데...’ 이분들이 탄 네발자전거가 벌써 저만치 달아나고 있다.

너른 잔디밭에 할아버지와 아들, 그리고 손자가 함께 연을 날리고 있는 모습이 정겹다. 서울에서 실버넷뉴스 편집위원으로 일하신다는 이승우 할아버지가 아들, 손자와 함께 휴일을 맞아 나들이에 나선거다. 오는 길에 개심사 들렀다가 우렁쌈밥 먹고 해미읍성에 오셨다고. 이제 덕산 들러 온천을 한후 고향 예산으로 가신단다.
"돈을 써도 고향에 와서 쓰고 싶었어."말씀하시는데 주름진 이마에 오랜 타향살이의 고단함이 녹아 있다. 찾고 찾아도 날마다 그리운 내 고향 사랑하는 마음이 절절히 느껴진다.

미리 준비 못한 양산 대신 트렁크에 쳐박혀 있던 검은 우산이라도 펼쳐 아내 머리 위에 받쳐주고 구석구석 살펴보는 부부, 땡볕아래 아들과 야구공을 주고받던 아빠의 체력은 아들의 열정을 따라가지 못하고 주저앉고 만다.

아이들은 어쩌다 불어주는 바람을 타고 독수리연을 날리며 마음은 이미 연과 푸른 창공을 함께 날고 있다. 그 창공을 바라보며 아이들은 맑디 맑은 눈에 많은 추억을, 그리고 창대한 꿈을 담고 있었다.


▲ 엿장수 아주머니의 경쾌한 가위질 소리가 해미읍성을 찾는 이들에게 추억을 선물하고 있었다.

▲ 엿장수 아주머니의 경쾌한 가위질 소리가 해미읍성을 찾는 이들에게 추억을 선물하고 있었다.


옛추억은새록새록새추억은정겨워라 1

 


▲ 수원 역사교실에서 왔다는 18명의 어린이들과 박연주 지도교사.

▲ 수원 역사교실에서 왔다는 18명의 어린이들과 박연주 지도교사.


▲ 부모님과 함께 서울에서 왔다는 송준혁 어린이가 굴렁쇠를 굴려보고 있다.

▲ 부모님과 함께 서울에서 왔다는 송준혁 어린이가 굴렁쇠를 굴려보고 있다.


▲ 서울에서 온 송다빈 어린이가 엄마가 지워주는 지게를 져보고 신기해 하고 있다.

▲ 서울에서 온 송다빈 어린이가 엄마가 지워주는 지게를 져보고 신기해 하고 있다.


▲ 할아버지 한 분이 짚공예를 하며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다.

▲ 할아버지 한 분이 짚공예를 하며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다.


 ▲ 할아버지의 짚공예 작품을 보며 관심을 쏟는 관광객들.

▲ 할아버지의 짚공예 작품을 보며 관심을 쏟는 관광객들.

▲ 할머니의 다듬이방망이질 소리가 해미읍성에 울려퍼지고 있었다.

▲ 할머니의 다듬이방망이질 소리가 해미읍성에 울려퍼지고 있었다.


 

▲ 서연우 어린이(동문초 3년)가족이 할머니를 모시고 온가족이 함께 나들이 왔다.

▲ 서연우 어린이(동문초 3년)가족이 할머니를 모시고 온가족이 함께 나들이 왔다.


 

▲ 호야나무 앞에 포항 덕수성당에서 온 신도들이 줄을 지어 서서 해설사의 설명을 듣고 있다.

▲ 호야나무 앞에 포항 덕수성당에서 온 신도들이 줄을 지어 서서 해설사의 설명을 듣고 있다.

 ▲ 김정완(서령초 3년), 손무현 어린이가 협동해서 밟아대는 네발자전거의 페달이 힘차다.

▲ 김정완(서령초 3년), 손무현 어린이가 협동해서 밟아대는 네발자전거의 페달이 힘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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