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광어린이집 처마 밑에 제비가 둥지를 틀었다. 새끼가 여러마리 눈에 띈다.
부여 곳곳에 상서로운 징조가 포착되고 있다.
최근 남면의 세광어린이집에는 좀처럼 보기 힘든 제비가 무리를 이뤄 찾아오고 있으며, 며칠 전 지역주민들이 희사해 키우고 있는 성흥산 사슴이 새끼를 출산했다.
남면 세광어린이집에는 현재 6기의 제비집이 있고, 한 곳에서는 새끼들 3~4마리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갑자기 제비가 이곳으로 모여든 사연도 기가 막히다. 흡사 흥부전을 떠올리게 한다. 사연은 이렇다. 3년 전 제비가 세광어린이집에 날아와 집을 지은 것. 곧 새끼 5마리가 태어났지만, 그중 한 마리가 바닥에 떨어졌다고.
▲ 이종옥씨
이시용 원장(65세)의 부인 이종옥(61세)씨는 바닥에 떨어진 새끼를 발견한 뒤, 조심스레 집에 넣어줬다. 결국 4마리의 새끼들은 하늘을 날기 시작했지만, 떨어졌던 새끼가 날지 못하자, 제비 형제들은 집 주변을 돌며 함께 떠날 날만을 기다리다 날아갔다고 한다.
이 때문인지, 제비는 이듬해 봄부터 점점 많이 찾아오기 시작했고, 얼마 전인 지난 30일에는 마당 앞 전기 줄에 제비 30여 마리가 떼를 지어 찾아와 제비새끼의 부화를 축하해 주는 듯 했다.
남면농협 김지택 전무는 “이시용 원장 부부는 지역에서도 금실이 좋기로 소문났으며, 평소에 불우이웃돕기 등 면내에서 귀감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 새로 태어난 성흥산 식구 아기사슴.
임천에도 사슴이 새끼를 출산해 화제다.
지난해 11월 임천의용소방대와 임천 주민자치위원회에서 희사한 사슴(수컷1, 암컷2)이 며칠 전 첫 새끼를 낳았다.
지역주민들은 성흥산성에 볼거리가 부족하다면서 임천면에 기증했고, 면사무소 직원들은 성흥산 꼭대기 사랑나무 밑에 축사를 짓고, 정성껏 사슴을 돌보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암컷 두 마리 모두 새끼를 뱄고, 이중 한 마리가 며칠전 예쁜 눈망울을 가진 아기사슴을 출산한 것.
조만간 다른 암컷 한 마리도 출산이 계획돼 있어, 지역민들과 관광객들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양주석 부면장은 “지역민들이 단합이 잘 돼, 이런 좋은일을 했는데, 더군다나 새끼까지 출산해 기쁨이 더욱 크다”며 “지역민들과 면사무소 직원들이 사슴에 대한 애착이 큰데, 이런 경사를 맞아 올해부터는 임천에 좋은 일이 줄지어 일어날 것만 같다”고 말했다.
▲ 양주석 부면장이 사슴을 어루만지고 있다. 아기사슴도 금방 익숙해진 듯 도망가지 않고 손길을 느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