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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300여 년 전의 여류시인과 만나기

2013.05.28(화) 00:57:02 | 연필 (이메일주소:ins503@hanmail.net
               	ins503@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오청취당(吳淸翠堂. 1704~1732)은 경기도 양성(현 평택 포승면)의 해주 오씨 오기태의 딸로 태어났다.

18세기 초의 조선 시대 여성으로 스물두 살에 서산시 음암면 유계리의 김한량(1700~1752)에게 시집을 와서 스물아홉 살에 세상을 떴다. 현재 청취당의 묘소는 서산시 팔봉면 금학리에 남아있다.

청취당이라는 호는 성자의 맑은 성품과 대나무의 푸른빛을 취해서 청취당이라고 스스로 지은 것이다.
 
청취당은 7년의 결혼 생활 동안 두 명의 자식을 잃었고 가난과 병마로 고통 받으면서도 주변의 사물을 소재로 하여 182수의 한시를 남긴 여류시인이다.
 
이 한시가 세상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된 것은 2008년 배재대학교의 문희순 교수 역주의 <청취당집>이라는 책자로 발간되면서 부터이다.
 
 서예가 박성호(서산시 음암면 부장리. 77)는 이 책을 읽고 크게 감동을 받았다.
우리고장에 이렇게 마음을 울리는 한시를 쓴 시인이 있다는 것을 알고부터는 당나라 한시를 쓰던 것을 그만두었다. 그리고 오청취당의 시를 쓰기로 하고 심혈을 기울여 여러 서체로 청취당의 작품인 182수의 한시를 완성하였고 얼마 뒤에는 그 서예 작품이 서산 문화원 주관으로 책자로 나올 예정이라고 한다.

박씨는 젊은 시절에는 수의사를 하였는데 1997년에 뜻이 있어 서예를 시작하였고 일중 김충현의 동생인 여초 김응현의 제자로 서예를 배웠다고 한다.

그 후 15년 동안 고향에서 퇴직한 교육자나 공무원들을 상대로 서예를 가르치고 있다.
무료로 그들에게 서예를 가르치게 된 것은 그것을 배우러 오는 사람들의 자제나 손자, 손녀들에게 무언가를 배우고 있는 할머니, 할아버지의 모습을 보여 주게 하기 위한 것이 그 이유라고 하여 인상 깊었다.
 
노송이 들어찬 산 앞에 위치한 서실에서 겨울에도 실내온도를 밖에 온도와 비슷하게 해 놓고 생활하니 감기도 걸리지 않는다며 크게 웃는 검소한 모습이 서실 앞산에 우뚝 선 노송과 같은 모습이라고 생각되었다.
 
요즘은 어디가도 오청취당에 대해 자랑하고 다닌다면서 오청취당에 대한 끝없는 사랑을 보여주었다.

                                                            연적
                                                                                      오청취당
 
                          누가 곤륜산 정기 깎아 묘한 연적 만들었나?
                          문방사우 연적 더해 오우가 바른 것이지.
                          흔들어대면 입으로 은방울 흩어 토해 내고
                          기울이면 귀에서 옥 줄 드리워 쏟아내네.
                          물고기가 보면 병 같아 살려 주길 바랄 터요
                          용이 볼 땐 굴속 같으니 구름 없음 한 할 일.
                          도홍(벼루)과 모영(붓)에게 공을 봉하던 날에
                          어찌 연적에게 호 내리는 의론 없었을까?


300여년전의여류시인과만나기 1

 오청취당의 한시 182수를 붓글씨로 써서 책자를 낼 예정인 박성호씨가 청취당의 작품에 대하여 예찬하고 있는 모습.

 

300여년전의여류시인과만나기 2

15년 동안 무료로 퇴직 교육자와 공무원들의 서예를 가르치고 있는 서실 전경.

 

300여년전의여류시인과만나기 3

 본인이 쓴 오청취당의 한시를 들어 보이며 열의 있게 설명하고 있는 모습.

 

300여년전의여류시인과만나기 4

               박성호씨가 쓴 오청취당의 한시 


 

300여년전의여류시인과만나기 5

               박성호씨가 누구나 쉽게 한자를 배우도록 하기 위하여 서산 문화원의
               도움으로 만든 '생활한자' 책자 표지에도 오청취당의 작품이 실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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