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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

순대는 병천순대가 진리!

맛과 인심이 가득한 순대국밥 한그릇

2013.03.26(화) 00:35:06 | 임효인 (이메일주소:babas23@hanmail.net
               	babas23@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쌀쌀했던 지난주의 어느 점심.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던 찰나에 따끈한 국물에 한 끼 든든히 먹을 수 있는 순대국밥이 떠올랐다. 대학가 근처에 한 순대국밥 집으로 향했다. 주문했던 국밥 두 그릇이 나왔다. 능수능란한 솜씨로 양념을 하고 호기롭게 밥 한 공기를 몽땅 말아 떨리는 첫 술을 떴다. 맛이 없지는 않았지만 다년간 먹어 온 익숙한 그 맛과 비교했을 때, 맛의 월등한 차이를 실감했다.

셋이 먹어도 푸짐한 병천순대 한 상! 새콤달콤한 깍두기와 달달한 양파, 시원한 김치와 각종 양념들. 접시에 나온 순대는 기호에 따라 초고추장, 쌈장, 새우섯, 소금 등에 찍어 먹는다. 그 중 다진 매운고추와 쌈장 추천!

▲ 셋이 먹어도 푸짐한 병천순대 한 상! 새콤달콤한 깍두기와 달달한 양파, 시원한 김치와 각종 양념들. 접시에 나온 순대는 기호에 따라 초고추장, 쌈장, 새우젓, 소금 등에 찍어 먹는다. 그 중 다진 매운고추와 쌈장 추천!


병천순대 반 접시. 이날은 반접시를 서비스로 먹었다. 헤헤

▲ 병천순대 반 접시. 이날은 반접시를 서비스로 먹었다. 헤헤



 내가 다년간 먹어온 순대국밥은 그 이름도 유명한 병천순대다. 우리 지역 특색 음식이라 그런지 몰라도 어느 지역에서 먹어본 순대보다도 맛있다. 한참 좋아했을 때는 일주일에 두 번 도 더 먹었다. 대게 가까이 있으면 오히려 안 먹게 되는 경향이 있는데 나는 그렇지 않았다. 어린 나이였지만, 타지로 시집을 가면 이 맛있는 것을 못 먹게 된다는 철없는 생각까지 했으니 얼마나 순대국밥을 좋아했는지는 알만하다.

 병천에는 수십 개의 순대가게가 있다. 인근에 독립기념관과 상록리조트, 유관순 사우, 예술의 전당 등이 있어 많은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는다. 가끔 차를 세우고 어느 순대집이 맛있는지 추천 좀 해달라는 외부인들도 있었다. 지역민으로서 어느 집이 원조집이며, 어느 집이 맛있고 양이 많은지 친절하게 설명할 때면 어깨가 으쓱해진다.

 주말 친구와의 저녁 약속. 나와 친구는 당연하다는 듯이 단골 순대 가게로 향한다. 가는 길, 주중에 먹었던 순대국밥 이야기를 하면서 병천순대를 따라올 순대가 없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갔다. 그러면서 문득, 익숙해져서인지 아니면 원래부터 월등히 맛있어서인지 그 연유가 궁금했다. 그러나 국밥을 한 술 뜨면서 우리의 대답은 후자로 굳어졌다. 정말 맛있다.

부추가 들어간 얼큰한 순대국밥!

▲ 부추가 들어간 얼큰한 순대국밥!


병천 순대 국밥! 진한 국물과 푸짐한 양이 일품이다.

▲ 병천 순대 국밥! 진한 국물과 푸짐한 양이 일품이다. "이모 많이 주세요~"하면 정말 많이 주는 인심은 덤.



 아빠 말씀으로는, 병천 근처에 돈가가 많았다고 한다. 돼지의 대장에 양배추와 당면 등을 넣어서 순대를 만들었다. 아우내 장터에 5일 마다 시장이 서면 그 때 먹을 수 있었던 장터 음식이었다. 그러다 차츰 입소문을 타게 되고, 장날만 문을 열던 식당들은 항상 순대를 팔았다. 순대 가게 앞에서 보면 각종 방송을 탄 가게들이 많은 걸 볼 수 있다. 요즘에야 방송을 타는 집이 많아졌지만 예전엔 그러지 않았다. 방송 출현이 흔하지 않았던 시절에도 적잖이 방송을 타는 병천순대였다. 모르는 곳에 가서 처음 만난 사람들에게 병천에서 왔다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병천 순대?”라고 알아보기도 한다.

 하지만 가게 이모들 말로는 장사가 예전 같지 않다고들 한다. 경제가 어렵다보니 사람들이 외식을 잘 하지 않는다고 어려움을 토로하셨다. 또 야채와 돼지 값이 오르면서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음도 안타까워 하셨다. 그래도 여전히 장사가 잘 되는 가게는 점심마다 문전성시를 이룬다. 모든 가게들이 그럴 수 있다면 더 좋을 것 같다.

 순대국밥 두 그릇을 주문한 나와 친구는 이모님께 순대 서비스를 달라고 졸랐다. 베시시 웃으며 주방으로 들어간 이모님은 후하게 순대 반접시를 서비스로 내오셨다. “오랜만에 왔는데 많이 줘야지. 공부하기 힘들지?”라는 따뜻한 마음과 함께. 국밥만으로도 양이 차는데 다 먹느라고 고생 좀 했다. 배부르게 가게를 걸어 나오는데 기분이 좋았다. 주말에 또 가야겠다.

순대는병천순대가진리 1

▲ "이거 다 어떻게 먹지?"라고 했던 사람이 누구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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