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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94년 전 그날을 기념하는 횃불

유관순 열사의 3.1 만세운동을 기리는 아우내 봉화제에서

2013.03.02(토) 16:36:17 | 임효인 (이메일주소:babas23@hanmail.net
               	babas23@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매년 2월 28일은 우리 동네에서 가장 큰 행사가 열리는 날이다. 유관순 열사의 본 고장인 이곳 병천. 1919년 조국의 독립을 위해 부르짖던 3.1 만세 운동의 정신과 그 때 순국한 애국 열사들을 기리기 위해 매년 열리는 ‘봉화제’가 바로 그 것이다.

유관순 사우에서 내려와 아우내 장터로 행진하고 있는 시민들의 횃불 행렬

▲ 유관순 사우에서 내려와 아우내 장터로 행진하고 있는 시민들의 횃불 행렬



 어릴 때는 우글우글한 인파 속을 거니는 게 좋았고, 학생 때는 친구들과 놀며 봉사활동 시간을 얻을 수 있어서 좋았다. 23살이 된 나에게 봉화제는 너무도 익숙한 축제가 됐다. 똑같은 거리를 똑같은 차림과 포즈로 행진하는 점에서 말이다. 그러나 매번 행사에 참여하면서 느끼는 감정들의 크기는 다르다. 더구나 많은 사람들에게 이 번 행사를 알려야겠다고 마음 먹고 현장에 나가보니 더욱 마음이 뜨거웠다.

2월 초부터 행사를 알리는 현수막이 곳곳에 붙어 있었다.

▲ 2월 초부터 행사를 알리는 현수막이 곳곳에 붙어 있었다.



 2월 초부터 곳곳에 붙어있던 현수막에는 봉화제를 알리는 내용들이 쓰여 있었다. 일찍이 홍보를 시작한 덕분에 많은 인원이 봉화제에 참여할 수 있었다. 3시부터 부대행사가 시작됐다. 태극기 탁본 뜨기, 태극바람개비 만들기 등 여러 개의 체험부스 앞은 사람들로 붐볐다. 5시부터 시작한 본 행사는 국군군악대의 무대로 막이 올랐다. 특히 군 복무중인 가수 민경훈이 무대를 빛내 많은 시민들이 즐거워했다. 이어 학생들의 태권도 시범 무대도 이어졌다.

낮 3시부터 시작된 부대행사. 본 행사가 시작할 무렵임에도 많은 이들이 참여하고 있었다.

▲ 낮 3시부터 시작된 부대행사. 본 행사가 시작할 무렵임에도 많은 이들이 참여하고 있었다.


국군 군악대와 군 복무중인 가수 민경훈의 축하무대

▲ 국군 군악대와 군 복무중인 가수 민경훈의 축하무대
 

천안시 쌍용동에서 온 태권도 시범 팀. 많은 시민들이 호응하며 관람한 무대.

▲ 천안시 쌍용동에서 온 태권도 시범 팀. 많은 시민들이 호응하며 관람한 무대


천안시청소년수련관에서 초청한 필리핀 학생들도 이번 행사에 참여했다. 필리핀과 대한민국이 독립국가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에서 참여했다고 한다.

▲ 천안시청소년수련관에서 초청한 필리핀 학생들도 이번 행사에 참여했다. 필리핀과 대한민국이 독립국가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에서 참여했다고 한다.



 행사를 주최한 3.1운동기념 아우내봉화제추진위원회 김준기 위원장의 축사와 성무용 천안시장의 축사가 끝나고 천안시립예술단의 뮤지컬이 시작됐다. 봉화제의 하이라이트인 횃불 행진을 본격적으로 알리는 무대였다. 뮤지컬 도중 유관순 역할의 배우와 김준기 위원장, 성무용 시장의 점화를 시작으로 63년생 50명과 나머지들의 순서로 행진이 시작됐다. 63년생 50명은 특별히 올해가 천안 시 승격 50주년인 기념에서 비롯한 이벤트라고 한다.

유관순 열사를 주제로 한 뮤지컬 시작의 한 장면

▲ 유관순 열사를 주제로 한 뮤지컬 시작의 한 장면


횃불 점화한 김준기 봉화제추진위원장과 성무용 천안시장

▲ 횃불 점화한 김준기 봉화제추진위원장과 성무용 천안시장


횃불을 들고 유관순 열사 사우에서 아우내 장터로 향하고 있는 시민들

▲ 횃불을 들고 유관순 열사 사우에서 아우내 장터로 향하고 있는 시민들



 그렇게 시작된 횃불 행렬은 약 1.4km를 행진했다. 중간중간 계속해서 만세를 열창하고 뮤지컬이 이어졌다. 일제의 잔혹한 진압에도 굴하지 않는 유관순 열사와 독립 운동가들을 연기하는 배우들의 열연을 눈앞에서 볼 수 있었다.

독립에 대한 소원을 연기하는 모습

▲ 독립에 대한 소원을 연기하는 모습


일본군에 의해 희생된 독립운동가와 그 가족들의 모습을 연기한 뮤지컬의 한 장면

▲ 일본군에 의해 희생된 독립운동가와 그 가족들의 모습을 연기한 뮤지컬의 한 장면



 이번 봉화제에는 유난히 많은 언론사에서 취재를 나왔다. 앞서 말했듯 일찍이 행사를 홍보한 덕분이다. 행진하는 시민들과 함께 뜨거운 현장의 분위기를 생생하게 전하는 기자들의 목소리를 여기저기서 들을 수 있었다. 독립운동의 정신을 떠올리며 못에 핏대를 세우던 기자의 모습이 아직도 머릿속에 또렷하게 남아있다.

현장의 모습을 영상과 사진으로 담아내려는 사람들. 시민들의 횃불 행렬이 지나가자 재빨리 다음 포토존을 향해 걸음을 옮긴다.

▲ 현장의 모습을 영상과 사진으로 담아내려는 사람들. 시민들의 횃불 행렬이 지나가자 재빨리 다음 포토존을 향해 걸음을 옮긴다.


한 손엔 횃불을 한 손엔 마이크를 쥐고 리포팅을 하는 기자의 모습. 여러번의 NG끝에 OK사인을 받아냈다.

▲ 한 손엔 횃불을 한 손엔 마이크를 쥐고 리포팅을 하는 기자의 모습. 여러번의 NG끝에 OK사인을 받아냈다.


 유관순 사우에서 출발한 횃불 행렬은 마침내 목적지인 아우내 기념 공원에 도착했다. 유모차를 타고 온 아이부터 연로하신 노인까지 많은 시민들이 끝까지 함께 자리를 지켰다. 성무용 시장의 말을 끝으로 봉화제는 폐회했다. 돌아가는 하늘에는 94년 전 그 날을 빛내는 폭죽들이 반짝이며 타고 있었다.

아우내 장터에서 대한 독립 만세를 외치는 유관순 열사와 시민들

▲ 아우내 장터에서 대한 독립 만세를 외치는 유관순 열사와 시민들


봉화제의 폐회를 알리며 하늘에서 쏟아진 불꽃. 모든 시민들이 환호성과 함께 바라보다가 웃으며 돌아갔다.

▲ 봉화제의 폐회를 알리며 하늘에서 쏟아진 불꽃. 모든 시민들이 환호성과 함께 바라보다가 웃으며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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