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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형만한 아우 있다

이젠 희망이 보입니다

2013.01.30(수) 03:41:57 | 홍경석 (이메일주소:casj007@naver.com
               	casj007@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뭔가를 사려고 할인마트에 가는 길에 학원이 밀집한 곳을 지나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예외 없이 다음과 같은 선전문구가 보이더군요. “본 학원 출신 아무개, 서울대 000과 최종합격!”. 이러한 문구(文句)와 문안(文案)은 오래 전부터, 그리고 전국의 모든 학원이 사용하고 있는 공통의 광고수법입니다.
 
여기에서 보듯 서울대는 이 땅의 모든 대입 지망생들의 어떤 로망이라 하겠습니다. 그러나 서울대가 올 2013학년도부터는 신입생 모집에 있어서 수시모집 정원을 작년까지의 60% 수준에서 80% 수준으로 대폭 늘림에 따라 가뜩이나 코끼리가 바늘구멍 지나가듯 어려운 서울대로의 입성은 더욱 난관인 게 사실이죠.
 
때문에 지금도, 더욱이 자녀가 대입을 앞둔 경우에 있는 지인의 경우는 제게 이런 질문을 자주 하는 것입니다. “(필시 ‘쥐뿔도 없는 경비원인 당신이지만 하는 수 없이 묻는 거요.’라는 전제에서의 말이겠지만) 어찌 하였기에 따님을 그 어려운 서울대에 들어가게 한 겁니까?”
 
그럼 이제부터 제 나름의 노하우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우선 저는 돈이 없어 딸은 물론이고 그 위의 아들에게도 학원수강과 같은 사교육은 거의 시켜주지 못 했습니다. 그렇지만 이의 상쇄 차원에서 아이들이 어렸을 적부터 주말과 휴일이면 같이 도서관에 다니며 많은 책을 읽게 했지요.
 
이 ‘전략’은 주효했습니다. 아울러 회사에서 보고 이튿날이면 버리는 그 많은 신문을 저는 철저히 살피며 읽었지요. 그리곤 자녀교육에 도움이 되는 부분은 가차 없이 칼과 가위로 오려서 갈무리하였고 이를 아이들에게 제공했습니다.
 
병행하여 평소 사랑은 아낌없이, 배려와 관용은 삼국지의 관우 이상으로 펼치고자 노력했고요. 또한 설혹 아이들의 성적이 저조할 경우에 있어서도 절대로 남과 비교하는 따위의 어리석음은 애당초 배재했습니다. “옆집의 동수는 이번에도 반에서 1등했다더라. 근데 네 성적은 이게 뭐니?”
 
이런 경우에 있어 비교당하는 심정은 사실 모욕적인 것이니까요. 누군가 이르길 이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은 꿈이 없는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오래 전부터 차근차근 자신의 꿈을 새록새록 지펴온 딸은 서울대를 4년 연속 장학생으로 롱런한 것도 부족하여 대학원 새내기이던 작년 1학기엔 모 그룹의 장학재단으로부터 졸업 때까지의 학비를 죄 받아내는 기염까지를 토해 다시금 우리 가족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습니다.
 
비로소 이실직고하건대 참으로 오랫동안 구체적 희망이라곤 도무지 가늠조차 할 수 없었던 시절이 엄존했습니다. 하지만 대졸 전에 대기업에 합격한 아들에 이어 올 3월부터 서울대병원으로 진출하는 딸까지를 보자면 제게도 이젠 희망이 애드벌룬 이상으로 두둥실 커다랗게 떠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흔히 “형만한 아우 없다”고들 말합니다. 그러나 저의 경우는 다릅니다. 딸은 분명 제 오빠에 버금가는 아니 때론 능가할, ‘형만한 아우 있다’의 정형으로써 더욱 발전하리라 믿는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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