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발전연구원(원장 박진도)은 15일 연구원 대회의실에서 ‘엄기호’ 작가를 초청, <위기의 시대, 실종된 청년성의 새로운 모색>이란 주제로 특강을 가졌다.
엄 작가는 특강에서 무엇보다 청소년과 어른의 관계를 ‘경청’에 초점을 맞추면서 “경청은 들어주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얘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중요하다.”고 언급하면서 “어른들이 ‘학교폭력이나 왕따를 당한 학생들을 어떻게 하면 도와줄 수 있겠느냐’고 물어보면 ‘그냥 두세요’라고 말한다. 이는 그동안 어른들이 학생들에 대한 열린 마음을 갖고 있다는 생각만 했지 ‘정작 어른들이 제대로 해준 건 없지 않느냐‘면서 상실된 믿음의 골이 깊음을 알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록 학생들이 말을 하지 않아도 몸으로 이미 말을 하고 있다는 걸 알아채야 하고, 그들의 말에 진실성과 신뢰성이 있음을 믿어야 한다.”고 충고한다.
또한 엄 작가는 “요즘 우리 시대 학교 공동체, 즉 학생과 교사 모두 교육시스템에 대한 두려움을 넘어 분노와 무기력증을 갖고 있으며, 특히 많은 청소년들은 삶의 서사성(연속성)보다 단절성(에피소드)을 보다 중요시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청소년들의 의식은 내면보다 외적 성장, 즉 일명 ‘스펙쌓기’에 열중한 나머지 좋은 대학, 좋은 직장 말고는 예측가능성을 상실해버렸다.”고 꼬집으면서 “과거에 비해 요즘 청소년들이 갖고 있는 삶은 내일의 희망보다 생존의 의미가 큰 만큼, 어른들의 경험을 토대로 한 대화와 눈높이에 맞춘 공감대가 무엇보다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엄기호 작가는 연세대 문화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현재 ‘국제가톨릭지성인운동’ 아시아 부회장과 인권연구소 ‘창’의 연구활동가 등으로 활동 중이며, 주요 저서로는 <닥쳐라 세계화>, <이것은 왜 청춘이 아니란 말인가>, <우리가 잘못 산 게 아니었어>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