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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토정 이지함의 죽음과 얽혔다는 '고룡산'

충남 아산 최북단에 우뚝…아산만·서해대교 등 한눈에

2009.05.08(금) | 메아리 (이메일주소:okaban@naver.com
               	okaban@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넷포터] 고룡산은 해발 295m로 초목은 없고 큰돌만 있는 산봉우리가 들 가운데 솟아 고용산이라 불리우며 정상에 서면 사방의 경관을 볼 수 있음은 물론 아산만과 서해대교가 한눈에 들어오고 서해안 낙조가 환상적인 산으로 봄철에는 많은 진달래가 피는 산이기도 하다.

또한 토정 이지함의 전설과 병자호란때 지역민이 합세하여 적들을 물리친 산으로 용수사, 용화사, 고용사등의 사찰과 미륵불상, 석조여래 입상등이 있는 산이다.(아산시청 홈피 참조) 

고룡산의 전설 

영인면 성내리 신봉리 경계에 '고룡'이란 산이 있다. 높이는 약 300m에 이르며 초목은 없고 큰 돌만 많이 쌓여 있는 산봉우리들 가운데 높이 솟은 봉우리에서 사방을 내려다 볼 수 있다.
병자호란 때 이 지방 남녀들이 모두 이산에 올라와 피난을 하는데 적병들이 사방에서 봉우리를 에워싸고 올라오고 있었다. 그때 모든 사람들이 공격해오는 적병을 향하여 돌을 내리쳐서 완전히 물리쳤다 한다.

선조 때의 인물이었던 토정 이지함은 그 당시 아산 현감이 되어 선정을 베풀어 백성들은 태평가를 구가 하였으므로 그 마을 사람들의 칭송이 마를 사이가 없었다. 평온한 날이 계속되던 어느 날 하루는 심심하여 통인을 데리고 고룡산에 올랐다.  그리고 산의 경치를 즐긴 뒤 통인을 시켜 여러 바위를 두드리게 했다. 그랬더니 그 중의 한 돌 속에 금과 은이 가득 차 있는지라 통인은 무척 놀라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욕심이 생기기 시작하였다. 

그래서 통인은 그 재물을 차지하기 위해 토정을 없앨 방법을 생각하기 시작하였다. 그런 어느 날 토정이 생 지네 즙을 먹고 생률을 먹어서 지네 독을 제거 하는 것을 통인은 보았다.  그래서 그것을 기회로 여겨 토정이 생 지네 즙을 마신 후 버드나무를 생률 처럼 하여 먹게 하였다. 그 순간 통정은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쓰러져 죽고 말았다.

통인은 이때다 싶어 산으로 기어 올라 갔다. 그리고 전날의 그 바위를 찾기 위해 돌이란 돌은 모두 깨쳤다. 그리하여 간신히 찾은 바위 속에는 금은 보화대신 돌로 가득 차 있었다. 기진맥진한 통인은 그 자리에서 숨을 가누지 못하고 쉬고 있는데 자신이 깨놓은 돌이 구르는 바람에 깔려 죽고 말았다.

이런 일로 인하여 우리나라 아전 중에서 아산아전이 가장 천대를 받았다 하며, 그때 통인이 금, 은을 찾기 위해 깨트려놓은 돌로 병자호란 때 적을 물리칠 수 있었다 한다.(정보화마을 충남 아산 '내이랑마을' 참조)
 
공세리성당에서 둔포방변 34번국도를 따라 달리다보면 들판을 지나 우측에 우뚝 솟아 있는 산이 고룡산이다.
신봉교차로를 빠져 나오면 내이랑마을 알림판이 보이고 고룡산 등산 안내표지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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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4번 국도변 신봉교차로 옆에 있는 내이랑마을 입구 모습

몇 년전에는 이곳 내이랑 마을에서 산행을 하였는데 오늘은 용화사에서 들머리로 하고자 한다.
처음엔 내이랑 마을에서 용화사로 가는 길이 바로 이어질줄 알았는데 논길(시멘트포장)을 따라 신봉저수지를 돌아 용화사에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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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화사 대웅전
5월의 날씨가 왜 이렇게 더운지.. 차에서 내려 등산준비를 하는데 복사열 때문에 산행도 하기전에 이마에서 땀이 쭈르륵 흘러 내린다.
용화사는 고룡산의 동쪽에 위치하고 있고 손실된 원래의 절터에 50여년전에 다시 중건한 사찰로 석조여래입상이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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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룡산 용화사에 있는 석조여래입상

용화사에서 오르는 등산로 주위로 밤나무숲을 지나고 다시  키 큰 참나무숲을 지나 10여분만에 석불이 있는 능선 공터에 올라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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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터옆에 있는 바위에는 자세히 보면 불상이 보인다

사람 얼굴처럼 생긴 바위옆을 지나 지도상엔 진달래 군락지로 표기 되어 있는데 날씨 탓인지 진달래는 메말라 앙상하기만 하다.
몇기의 묘를 지나자 큰 바위가 나타나는데 아산만과 아산호가 시원하게 조망 되는 곳이지만 오늘은 연무 때문에 조망이 별로 좋지 않다. 바위를 돌아서니 큰바위가 겹쳐져 있는것이 애경바위인 애기업은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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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경바위(애기업은바위)다.이곳에 올라서면 아산만 아산호가 시원하게 조망된다

애경바위 부터는 정상도 조망이 되고 좌측으로는 성내저수지도 조망이 된다.
소나무 그늘 아래 쉼터를 지나 정상을 향하여 바위지대를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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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상에 오르기 직전에 있는 바위지대

헬리포트가 있고 사방이 조망되는 곳으로  맑은날에는 아산만과 서해대교가 훤히 보이는 고룡산(295.8m) 정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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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룡산 정상(295.8m)

정상에서 서쪽에 있는 고룡사 방면의 등산로를 따라 내려간다. 몇분도 걸리지 않았는데 쉼터에 도착하여 지도를 펼쳐보니 근처에 여근바위가 있다고 표시가 되어 있어서 한참을 해메다가 겨우 찾았는데 조금 실망스럽다. 하지만 이것은 완전히 보물찾기와 비슷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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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상에서 고룡사로 가는 내림길 쉼터주위(작은사진은 여근바위)

채석장의 접근금지 추락위험 표지판이 있는 안전망 옆을 지나 용수사와 고룡사 갈림길에서 좌측에 있는 용수사로 내려간다. 용수사는 고룡산 정상에서 남쪽에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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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수사 대웅전

용수사에서 물 한모금하고 이번엔 용수사에서 고룡산 정상으로 바로 올라가는 등산로를 따른다. 키 큰 굴참나무숲 사이를 지나 정상으로 올라가는 등산로엔 여러가지 모양을 한 큰 바위들이 많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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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으로 올라가며 뒤돌아 본 성내저수지가 한폭의 그림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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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수사에서 정상으로 오르며 내려본 성내저수지

용수사에서 정상으로 오르는 등산로엔 큰 바위들이 많아 조금 힘들지만 정상에 서면 보람을 느낄수 있는 곳이다.
고룡산 정상에서 낙조를 디카에 담을려고 했는데 아직 한시간은 넘게 기다려야 할것 같아서 가야할 서쪽 등산로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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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상에서 동쪽방향 되돌아갈 능선길(애경바위가 멀리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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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수사 경내

고룡산의 등산로엔 나무 그늘이 거의 없어서 더운 날씨에는 산행하기엔 힘들지만 진달래가 만발할때는 가족과 함께 산행하기에 무척 좋고 맑은 날씨엔 서해안의 낙조를 감상하는 것도 좋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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