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충남 보령시에 서툰 발음의 ‘아리랑’이 울려 퍼졌다. 객석을 가득 메운 시민 800여명은 일본인 3명과 한국인 1명으로 구성된 후쿠보(福保) 밴드의 아리랑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11일 보령문화예술회관에는 일본 혼슈 중서부 후쿠이현의 소도시 다카하마에서 반가운 손님들이 왔다. 지난달 1일 한국중부발전 직장인 브라스밴드가 다카하마를 방문한 데 대한 답례로 다카하마의 후쿠보 밴드가 보령에서 콘서트를 열었다.
그간 후쿠보 밴드는 3번 한국을 찾았지만 단독 콘서트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 보령시와 다카하마시는 2004년 보령머드축제에 후쿠보 밴드가 초대받아 연주회를 연 것을 계기로 교류를 시작해 2007년 우호도시 관계를 맺었다.
이날 연주회에서 후쿠보 밴드는 가요 ‘바위섬’도 한국어로 불렀다.
단원 마루키 마사히로(51)씨는 “한국인들도 일본 공연 때 우리 노래를 일본어로 불러준 만큼, 우리도 한국 전통노래를 한국어로 부르기 위해 노력했다”며 “이날 공연을 위해 1년 넘게 맹연습했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11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