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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올해 경제 살리기·맞춤형 복지 초점"

[충남도정신문 500호 특집] 이완구 지사 특별대담

2008.12.31(수) | 도정신문 (이메일주소:deun127@korea.kr
               	deun127@korea.kr)

충남도정신문이 지난 1990년 12월 25일 창간된 뒤 지령 500호를 맞이했다.
이에 본보는 지난달 29일‘강한(Powerpul) 충남’의 브랜드로 지역의 새 역사를 다시 쓰고 있는 道伯 이완구 지사를 만났다. 그 동안의 도정 성과와 당면한 현안 그리고 언론에서 끊임없이 거론되고 있는 대권 후보 관련 이외에도 사적 생활 등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심정을 물어봤다.

李 지사는 행정고시(15회) 출신으로 재경관료(경제기획원), 외교관(LA영사), 경찰간부(충남·북지방경찰청장)를 지낸데 이어 15, 16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했다. 7년간의 미국생활을 통해서 서구 선진문화에 대한 심도있는 이해와 사고를 지녔으며 정치·행정·외교·치안분야를 두루 섭렵한 다양한 경력을 갖고 있다.

- 도정신문이 지령 500호를 맞이했다. 축하 한 말씀

  quot올해경제살리기맞춤형복지초점quot 1  
▲ 이완구 지사.
부탁드린다. 충남도의 내부홍보매체로서 어떤 역할과 자리매김을 기대하고 있나.
☞ 지난 1990년 12월25일 첫 창간된 도정신문 지령 500호를 맞이한 것에 대해 본인은 물론 200만 도민과 함께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기획관리실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도민 중 54%’가 ‘도정신문을 통해 행정·사회·교육·문화 등 다양한 소식을 접한다’고 할 정도다. 그 만큼 ‘도정신문’의 영향력과 역할이 커졌다. 도정소식을 올바르게 전달하는 올바른 매스미디어로서, 때론 도민들의 아픔과 목소리를 대신하는 ‘신문고’로서 자리 잡길 바란다.

- 민선4기 출범이후 36억 달러 외자유치로 대통령상을 받는 등 충남이 괄목상대하게 성장했는데, 그동안의 성과에 대해 말해 달라.
☞ 도민 1인당 생산액 3만 달러 달성, 농산물 직거래 1조원 돌파, 실국장 책임경영제 시행, 백제역사재현단지 민자 3천100억원 투자 확정, ‘도청이전 특별법’ 제정으로 국비 5천억 원 확보 등 경제 활성화와 도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숨 가쁘게 달려왔다.
이밖에 통합 백제문화제 개최, 국방대 이전 국비 확보, 연륙교사업 입찰공고, 황해경제자유구역 지정 등 셀 수 없이 많은 일들이 이뤄졌다.
특히 국내외 자본유치 42조6천억 원, 기업유치 1천926개, 지난해 무역수지 흑자 전국 1위, 외자유치 36억2천500만 달러 전국 1위로 대통상 수상해 ‘1등 경제 道’로서의 위상을 재확인했다.

- 기업 규제개혁 개선, 방과 후 영어학교 등은 충남의 최초로 제시한 아이디어다. 중앙정부에서도 충남의 발상과 접근법을 평가하고 있다. 이런 저력은 어디서 나오는가?
☞ 우리지역에서 실시하고 있는 ‘농어촌 지역 방과 후 영어학교’(현재 100개교에서 시행중)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이 “너무 좋은 아이디어”라며 중앙정부 시책으로 채택한 뒤 ‘대학생 영어봉사장학생 프로그램’으로 전국으로 확대됐다.
또 ‘기업규제 개선’ 건의는 정부가 지난 6월 ‘산업단지 인허가 절차 간소화를 위한 특례법’으로, ‘문화재 조사 처리기간 단축’은 지난 4월 문화재청이 ‘문화재 조사제도 개선방안’이란 이름으로 바꾸어 시행 중이다. 이같은 시책 덕분에 산업단지 조성기간이 3년에서 6개월로 대폭 줄었다.
이 모두는 적극적이고 창의적이며, 역발상의 사고를 가진 도청 공무원들의 머릿속에서 나왔다. 단체장이 아무리 좋은 계획을 갖고 있어도 공무원들이 실행해야만 결실을 볼 수 있는 것이다. 나 때문에 헌신적으로 고생하신 공직자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뜻을 전한다.

- 내년 도정방향을 ‘경제 살리기’와 ‘맞춤형 복지’ 양대 축에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는데, 내년의 전망을 어떻게 보는가?
☞ 내년 경제는 대단히 힘들 것이다. 대통령도 며칠 전 한나라당 회의 때 “내년 1/4분기가 최악일 것”이라고 언급할 정도다.
현재 경제는 고혈압(인플레이션)과 저혈압(디플레이션)으로 비유할 수 있으며, 고혈압 보다 저혈압이 더 위험하다고 본다. 물가가 떨어지고, 자산가치가 하락하는 디플레이션에 빠지면 성장엔진 자체가 꺼질 수 도 있다. 이에 우리 충남은 도·시·군 발주사업 8조5천억 원 중 90%에 대해 내년 상반기 조기발주하고, 60%까지 자금을 집행해 ‘경제 살리기’에 총력전을 펼것이다.
이와 함께 (힘들고, 소외된) 소외계층을 위해 다양한 맞춤형 복지정책을 시행할 생각이다. 경제 한파가 몰아치면 소외계층에게는 칼바람이 되어 돌아온다. 그들을 보호해 주지 않으면 사회안전망에 문제가 생긴다. 문화·복지·환경·생태 등 도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보다 주력하겠다.
이런 연유로 내년에는 ‘경제 살리기’와 ‘맞춤형 복지’ 등 두 마리 토끼를 함께 잡겠다는 구상이다.

- 글로벌 금융위기로 충남 또한 기업유치와 경제활동에 위축을 받고 있는데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충남도만의 대응전략은?
☞ 충남은 국토의 중심이자, 수도권 배후지역으로 (고속도로 7개, 철도 8개, 무역항 4곳 등) 완벽한 교통망·물류 인프라가 구축돼 있다.
이와 함께 도청이전신도시·세종신도시·아산신도시 건설 등 약 70조원의 투자계획이 현재 추진되고 있어 경쟁력에서 자신 있다.
특히 (여기서 밝히기는 곤란하지만) 외자유치 MOU체결 등 예비해 놓은 것이 있다. 내년 상반기 중에 이 모든 외자유치를 성사시키는 등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 생각이다. 이를 위해 외국인 투자비율 30% 이상인 기업을 대상으로 현금지원, 분양가 차액(최대 50%), 고용보조금, 교육훈련보조금, 외국인 생활환경개선, 시설보조금 등의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할 계획이다.

- 지난해 충남은 사상 초유의 서해안 유류유출사고로 큰 시름과 함께 123만 자원봉사라는 ‘태안의 기적’을 일구었는데 그동안의 소회를 밝혀 달라?
☞ 1년 전 기름으로 뒤덮인 서해바다를 보며 나 자신도 참으로 막막했다. 하지만 절망에 빠진 그때 놀라운 기적이 시작됐다. 아무도 등을 떠밀지 않았지만 살을 에는 추위에도 봉사의 물결이 줄을 이었고 ‘절망의 기름띠’가 ‘생명의 인간 띠’로 바뀌었다. 123만 자원봉사자, 이들이야 말로 이 시대의 진정한 영웅이고, 희망이자 보배이다. 우리 국민에게는 위기 때마다 ‘나’ 하나를 희생해 더 큰 ‘우리’로 뭉치는 저력을 다시 한번 실감했다.

- 김문수 경기지사와 대립각을 세울 정도로 수도권 규제완화에 대해 강력 반발하는 등 그 중심에 서 있었다. 하지만 정부의 ‘12·15 지역발전대책’에 대해 “얻을 건 충분히 얻었다”는 입장인데?
☞ 원칙적으로 수도권 규제완화에 반대한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다. 그것은 7월의 ‘先지방 後수도권 규제의 합리적 개선’이라는 정부의 정책기조를 바꾼 것이기 때문이다.
全국토면적의 11.8%에 불과한 수도권에 인구의 48.6%, 제조업 57.2%, 지역 내 총생산 47.4%, 대학 38.8%, 의료기관 51.4%, 예금 68.7%가 집중되어 있을 정도로 수도권은 ‘터지기 직전의 풍선’과 같다.
김문수 지사가 지혜롭다면 수도권 전체가 아니라 불합리한 경기북동부 지역에 대해 규제완화를 요구하고 언제(시기), 얼마만큼(강약) 풀어야 하는지 객관적이고 계량적인 데이터(연구)를 가지고 설득해야 한다.
이런 와중에 정부가 ‘12·15 지역발전대책’을 통해 세제·금융·예산·SOC·지역현안사업 등을 패키지로 해 100조원 정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나만 “안 받겠다”고 하는 것은 충남만의 손해다. 그래서 ‘수도권 규제완화 관련 지방발전 개선방안’을 정부에 건의, 충청선 산업철도(조치원~보령), 황해경제자유구역 확대, 당진~태안 고속도로 건설, 보령신항 등을 반영시켰다.
하지만 국제과학비지니스벨트 등 미진한 부분이 있어 충발연에 ‘20대 특별 보완대책’을 연말까지 만들도록 지시해 놓았던 것이다. 대통령과 만나 논리적이고 지속적으로 건의할 생각이다.

- 4대강 정비사업이 대운하 재추진의 일환이라는 얘기가 나돌고 있는 상황에서 충남도가 금강 정비사업을 위해 7조원을 건의했는데 그 배경과 주요 사업은 무엇인가?
☞ 정부가 발표한 ‘4대강 살리기 프로젝트’는 한반도 대운하와 다른 하천정비 차원으로 이해하고 있다. 4대강 살리기는 첫째, 홍수예방과 하천환경개선이 다르다. 둘째 운하의 경우 연결터널과 갑문설치, 인공수로 개설이 기본요소인데 비해 4대강은 인공구조물이 없다.
지금 대운하 문제는 정치적 이슈로 변질됐다. 충남의 경우 금강이 10년 동안 홍수와 상습침수 피해를 입은 게 1조 2천억 원이며 이를 복구하는데 1조 9천억 원 등 모두 3조 1천억 원이 들어갔다.
대운하 문제로 혼돈된다고 해서 정비사업을 추진하지 않으면 더 큰 피해와 고통을 국민들이 당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우리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하천환경 정비와 수변 공원화, 둑 보강 등 약 7조원 정도의 예산 지원을 정부에 건의했다.

- 모 언론에서는 당적을 초월한, 중앙에서 통할 ‘거물’을 만들자는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나온다. 지역에서 그 역할을 할 사람이 필요하지 않나?
☞ 우리 충청도는 예로부터 충효의 고장이다. 다른 어느 지역보다도 나라를 생각하고, 부모님께 효도하는 성품이 뛰어난 인물이 많다.
인재라는 것은 자신의 능력이 무엇보다도 중요하지만, 주변 환경에서 만들어줘야 한다. 국가의 재목으로 쓸 사람을 육성하고, 이를 지역은 물론 국가적 차원에서도 경쟁력 있는 인재로 키워나가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본다.
충청권 역량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종합적으로 접근해가면서 역량을 키워야 한다. 역량의 중심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quot올해경제살리기맞춤형복지초점quot 2  
- 가장 민감한 얘기를 꺼내겠다. 국회의원과 지방경찰청장, 도지사 등을 두루 거친 李 지사가 최근 차기 대권 후보자로 언론에 오르내리는데 이에 대한 소견은?
☞ 골치 아프다. 정치인 도지사가 되지 않으려고 몹시 애썼다. 정치인 도지사보다 행정도지사로 풀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중요 현안에 대해서는 정치력을 발휘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덕분에 충남은 원했던 많은 것을 얻었다.
글로벌 경제위기속에서 대권이야기를 꺼낸다는 것 자체가 답답한 얘기다. 대통령이 취임한지 1년도 안됐는데, 대권 운운하는 것은 경박스럽고 천박함의 극치다. 현재의 경제위기 속에서는 전 국민을 통합하고, 에너지를 결집시키는데 올인 해야 한다. 대권은 민심에 의해 형성되고 실현되는 것이다. 지금으로선 도정에 매진하는 것이 최선이다.

- 미국산 소고기 수입, 촛불집회, 대운하 등 요즘 진보와 보수의 대결이라는 말들이 많이 회자되고 있는데, 자신은 어느 쪽이라고 생각하나?
☞ 1984년 미국 미시건주립대학교 졸업과 1986년부터 1989년까지 LA 한국총영사관 내무영사 등으로 미국서 7년간 생활했다.
그래서 그런지 정통적 보수주의자는 아니다. 2002년 한 언론사가 실시한 정치인들의 이념적 성향에서 한나라당이 5.6, 자민련 5.2, 민주당 4.9 등으로 조사됐다. 개인적으로 4.8이 나왔다.
결과적으로는 진보라고 할 수는 있지만 진보나 좌쪽이라고 생각은 안한다. 중도에서 조금 오른쪽으로 기울었다고 생각한다.

- 부친상, 빙모상, 자혼 등 자신의 애경사에 대해서는 일반인들에게 전혀 공개를 하지 않는 등 모범을 보였다. 특히 도청신도시 이전지에 있던 자신의 토지를 국가에 귀속시켰는데 왜 그랬나?
☞ 기본적으로 도지사가 사사로운 개인적인 일을 주변에다 알린다는 것에 대해 내키지 않았다. 반대로 생각해 보자. 도지사가 자신의 개인적 행사를 알릴 경우 상대방에서는 부담이 가고, 번거로우며,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생각이 들지 않나.
지난 1934년 부친 앞으로 소유권이 이전된 토지 221㎡에 대한 보상금 2천371만원을 국가에 귀속시켰다. 충남도민의 숙원인 도청이전의 순조로운 추진을 위해선 토지보상이 원활하게 이뤄져야 한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그렇게 했다.

- 활발한 대외활동을 펼치는 道伯에게 수면은 최대의 적인데, 하루 몇 시간이 수면하나? 또 사모님의 내조에 대해 몇 점을 줄 수 있나?
☞ 하루 5시간을 채 못자는 것 같다. 낮에는 도정이다, 각종 행사다 챙기다 보면 결재를 할 시간이 없다. 그래서 집에서 일부 밀린 결재와 통합백제문화제 등 각종 도정을 고민하다 보면 자정을 훌쩍 넘기기 일쑤다.
또 출근하기 전에 16개 지역·중앙신문을 모두 훑어보기 위해 새벽에 일어난다(약 1시간 20분 소요됨). 잠이 모자라다.
내조는…!(허허 너털웃음). 국회의원 때는 몸으로 뛰는 일이 많은 반면, 도지사는 고민과 생각을 많이 해야 한다. 집사람도 옆에서 항상 같이 고민해준다. 집사람에게 “항상 미안하다”는 말밖에는 못하겠다.

- 지난 2년6개월간 충남도정을 이끌면서 가장 힘들었을 때와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 먼저, 누구나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국방대학교의 논산이전 결정과 지방단위에서 처음으로 제정한 ‘도청이전 신도시 특별법’, 우리나라의 성장엔진으로 부상한 ‘전국 1위 경제 道’ 성과는 가장 큰 보람으로 느낀다. 아쉬웠던 점은 지난해 12월 7일 발생한 ‘서해안 유류유출사고’와 그 동안 자치발전이 중요하다고 하면서도 이루지지 않은 ‘지방분권’, 충청권에 대한 ‘지역홀대’ 등이며 앞으로 풀어나가야 할 숙제로 남았다.

- 끝으로 기축년(己丑年) 새해를 맞아 도민들에게 인사 한 말씀 해달라?
☞ 지난해 우리는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 이 모두가 도민들이 자치도정에 성원을 보내주고 함께 해주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올해는 나라 안팎으로 어려움이 예상된다. 이를 극복하고 대한민국 발전의 중심축을 충남도가 이끌어 갈 수 있도록 다시 한번 지혜와 역량을 모아 주시길 바란다.

대담 /서준원 수석편집위원 kanzler21@hanmail.net
정리 /김태신 기자 kts00@chungnam.net
사진 /전진식 기자 aaaa@chungna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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