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합검색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화면컨트롤메뉴
인쇄하기

도정뉴스

<유류유출사고 1년>-(2) 서해안 기적의 영웅들

“인생 한편에 가장 아름다운 추억”

2008.12.03(수) | 도정신문 (이메일주소:deun127@korea.kr
               	deun127@korea.kr)

道, 이번 주말 태안서 자원봉사대축제 개최


“이제 태안은 끝났다”
2007년 12월7일 새벽 7시6분 태안 만리포해수욕장 앞바다.
경쾌한 파도소리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졌고, 흐물거리며 밀려드는 기름띠는 이내 바다를 검게 물들였다.
게, 고동 그리고 굴 껍질에도 더덕더덕 기름띠가 붙었다. 바위, 자갈, 모래사장도 온통 검은색으로 도배됐다.



  유류유출사고1년2서해안기적의영웅들 1  
▲ '기부가수' 김장훈이 보령에서 기름 방제작업을 하고 있다.
망연자실 속수무책으로 깊은 시름 속에 기름범벅으로 죽어가던 바닷가에 한 사람, 두 사람 기름을 퍼내고 닦아내는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아산의 결혼이주여성, 순천향대 원어민 강사들, 홍성보호관찰소의 사회봉사자들, 군사기밀 유출혐의로 미국에서 9년간 수감생활을 했던 로버트 김 등등….

유치원생들의 고사리 손에서부터 70대 어르신의 주름진 손까지 수많은 손길이 태안의 해안을 닦고 또 닦아냈다.

지난 2월 결혼한 박세영· 윤기자(경기 고양시) 부부는 “평생 한번뿐인 신혼여행을 서해안 기름제거 봉사활동으로 대신했지만 지금 생각해도 너무 가슴이 벅차오른다”며 “인생 한편에 가장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았다”고 훈훈함을 전했다.

사고 발생 후 총 207만명(자원봉사자 123만명, 군·경공무원 2만9천명, 주민 5만5천명 등)의 방제인력이 기름띠 제거에 구슬땀을 흘렸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유래를 찾아 볼 수 없었던 123만의 자원봉사자들의 행렬은 세계 언론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이는 하루평균 9천명 꼴이다.
道에 따르면 많을 때는 하루 최고 4만3천명이 방제활동에 나서기도 했다.

한달 넘게 방제활동에 나선 사람도 많다. 서울 강서구의 이봉전(66)씨는 총 48일간 의항리에서, 서울 송파구의 최민지(여·26)씨와 대전 대덕구의 이성우(27)씨는 천리포와 모항리 주변에서 각각 40일, 34일간 봉사활동을 펼쳤다.

이 기간동안 9종 3만5천대(함정 2천500척, 어선 1만5천척, 굴삭기 2천700대, 고압세척기 1천800대 등)의 방제장비가 동원됐다.

'서해안 복구둥이'를 자처한 '기부천사' 가수 김장훈 씨는 자신이 직접 모집한 자원봉사대 '훈의 큰 일꾼'들과 함께 보령지역에서 6차례나 방제·복구작업을 벌였다. 지난 6월에는 보령에서 자원봉사자를 격려하고 지역 주민을 위로하는 서해안페스티벌을 열기도 했다.

소설가 황석영씨는 2천만원의 성금을 기탁했다. 한 40대 재소자는 '우표를 현금으로 바꿔 태안 자원봉사자들에게 장갑을 사주세요'라는 메모와 함께 1천750원짜리 우표 30장(5만3천원 상당)을 보내오는 등 모두 345억원의 성금이 충남도와 태안군에 답지했다.

국제협력 지원도 잇따랐다. 캐나다 해양오염방제평가 기술(SCAT)팀을 비롯해 미국 방제전문가, UN·EC 등 국제기구 공동조사단, NOWPAP(북서태평양 보전실천계획) 회원국의 방제지원, 싱가포르 항공방제기 및 방제장비 지원이 뒤따랐다.

●전국자원봉사대축제=서해안 유류유출사고(12.7일) 1년을 맞아 충남도가 다음달 5, 6일 이틀동안 만리포와 대천해수욕장 일원에서 ‘유류유출사고 한 돌, 다시 태어난 태안’이란 주제로 자원봉사축제를 연다.

축제의 빅 이벤트는 지난 1년간 서해안 기름제거에 참여했던 전국의 자원봉사자 1만명이 참여하는 ‘자원봉사자 한마당 보은행사’.

  유류유출사고1년2서해안기적의영웅들 2  
▲ 지난달 태안에서 열린 유류유출1년 국제심포지엄 모습.

5일 오후 1시부터 만리포 해수욕장에서 방제현장(천리~모항까지 2km) 걷기, 티볼·플링고 등 백사장 놀이, 모닥불축제, 소망담은 청사초롱 점등, UCC공모 영상제, 불꽃놀이 등이 화려하게 펼쳐진다. 참가자 전원에게는 즉석에서 맛있는 ‘호박 군고구마’와 ‘보은의 떡국’이 먹을거리로 제공된다.

매년 서울에서 열리던 제5회 전국자원봉사자대회도 道의 요청에 의해 태안문예회관으로 옮겨졌다. 이 자리에선 서해안 유류사고 유공 자원봉사단체 특별정부포상 및 도지사 감사패도 수여될 예정이다.
6일에는 대천실내체육관에서 가수 김장훈의 ‘자원봉사자 감사환경콘서트’가 열린다.

이밖에 국제환경포럼(8~9일·태안 오션캐슬), 자원봉사자 동판 및 감사찬양 시비(詩碑) 제작, 유류사고극복 사진전, Sea food 축제 등 다양한 행사가 마련됐다. 서해안 기적의 영웅들을 위한 홈페이지인 ‘서해안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http://sealove.chungnam.net)도 구축됐다.

권희태 서해안유류사고대책지원본부장은 “기적의 주역인 130만 전국자원봉사자들에 대한 감사·보은행사와 함께 청정서해안의 감동을 향유하는 마당을 마련했다”며 많은 참여를 당부했다.

 

도정신문님의 다른 기사 보기

[도정신문님의 SNS]
댓글 작성 폼

댓글작성

충남넷 카카오톡 네이버

* 충청남도 홈페이지 또는 SNS사이트에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