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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시대 최대 석불입상인 '은진미륵'을 만나다!

2020.08.06(목) 22:10:08네잎클로버(venusmi8@hanmail.net)

관촉사 대바우
▲관촉사 대바우
 
얼마 전, 논산여행 중 일정 마지막 코스로 관촉사를 찾았습니다.
 
관촉사 공영노외 무료주차장에 도착해 관촉사로 발걸음을 옮겨 보았는데요, 가는 길목에 위치한 관촉공원에서 '대바우마을'에 대한 유래가 있어 잠시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대바우는 관촉 2동 대바우[죽암]마을 앞에 위치한 바위로 바위의 모양이 마치 거북이와 같이 생겼다 해서 거북바위라 불리기도 합니다. 옛날, 이 앞에 표진강이 흐를 때 배를 대던 바위라 하여 '배바위'라 하였는데, 이름이 변하여 '대바우'가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대바우마을 입구를 지나자 바로 관촉사 일주문이 시야에 들어오고, 소담스럽게 핀 꽃들이 반깁니다. 주말인데도 오후 시간이라 그런지 오가는 사람이 그리 많지는 않았는데요, 관촉사는 대한 불교조계종 제6교구 본사인 마곡사의 말사로 논산시 관촉동 반야산 기슭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관촉사는 968년(광종 19), 고려 전기 승려 혜명이 불사를 짓기 시작하여 1006년에 완공한 사찰입니다. 창건 당시 조성한 은진미륵에 얽힌 설화가 전해져 오고 있는 곳이기도 한데요, 설화에 의하면 산에서 고사리를 캐던 여인이 아이의 울음소리를 듣고 그곳으로 가보니 아이는 없고, 큰 바위에서 아이 우는 소리가 들렸다고 합니다. 나라에서는 그곳을 신성한 곳으로 여겨 절을 짓게 하였는데 법당은 1386년(우왕 12)에 신축되어 건립하였으며, 1581년 '백지'가, 1674년에는 '지능'이 중수하였습니다. 
  

 

 
일주문을 지나 사천왕이 모셔져 있는 천왕문을 지나면 계단 위로 푸른 신록이 펼쳐진 모습인데요, 은진미륵이 있는 관촉사까지는 비교적 짧은 거리로 누구나 부담스럽지 않게 오를 수 있습니다. 반야루 계단을 올라 경내로 들어서니, 드문드문 오가는 관람객들과 스님들의 발걸음 소리만 간간이 들려올 뿐 고즈넉함이 느껴집니다.  
     

  
함께한 아이들은 산책 중에 경내 한편에 세워져 있는 '윤장대'에 호기심을 보였는데요, 윤장대는 불교 경전을 넣은 책장에 축을 달아 돌릴 수 있게 만든 것으로 윤장대를 한 번 돌리면 경전을 읽은 것과 같은 공덕이 있다고 합니다. 윤장대는 부처님의 법이 사방에 널리 퍼지길 바라는 기원과 나라에 풍년이 들고 태평성대를 이루어지길 바라는 염원에서 세워졌다고 합니다.
    관촉사 윤장대
▲관촉사 윤장대
   

  
관촉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보물은 단연 은진미륵입니다. 은진미륵은 높이18.2m에 달하며 고려시대 최대의 석불입상으로 '석조미륵보살입상'이라고도 불립니다. 미륵불은 석가모니가 구제하지 못한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석가모니가 열반한 후, 56억 7천만 년이 지난 뒤에 나타난다는 부처입니다.

관촉사 사적비에 따르면, 고려 4대 광종 19년(968)에 왕명을 받은 혜명대사가 조성하기 시작하여 37년 만인 7대 목종 9년(1006)에 완성되었다고 하는데요,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석불인 관촉사 석조미륵보살입상은 1963년 보물 제218호로 지정·관리되어 오다가, 고려시대 신앙과 불교조각사에 있어서 위상을 재평가받아 2018년에 국보 제323호로 승격되었습니다. 송나라 지안대사가 이 절에 세워진 석조미륵보살입상(은진미륵)을 보고 미간의 옥호에서 발생한 빛이 '마치 촛불을 보는 것같이 미륵이 빛난다'하여 절 이름을 관촉사라고 지었다고 합니다. 
 
논산 관촉사 석조미륵보살입상 (은진미륵)
▲논산 관촉사 석조미륵보살입상(은진미륵)
  

  
은진미륵을 마주하니 거대한 크기와 웅장함에 시선을 뗄 수가 없었는데요, 은진미륵은 좌우로 빗은 머릿결 위로 높은 원통형 관을 쓰고 그 위에는 이중의 네모난 모양으로 머리 위를 가리는 덮개가 표현되어 있습니다. 모서리에는 청동으로 만든 풍경이 보이고 두 손으로 청동제 꽃을 들고 있는 머리와 손을 강조한 독특한 모습입니다. 얼굴은 넓고 큰 편이며, 긴 눈, 넓은 코, 꽉 다문 입의 뚜렷한 이목구비는 토속적이면서도 신비한 느낌을 줍니다. 압도적인 크기의 은진미륵은 정제되고 우아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통일신라시대 불상과는 달리 한국 불상 중 가장 독창적이고, 미적 감각을 담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습니다. 
 
청동제 꽃을 들고 있는 석조미륵보살입상
▲청동제 꽃을 들고 있는 석조미륵보살입상
  
관촉사 내 현존하는 당우로는 관음전과 삼성각·사명각·해탈문·현충각 등이 있습니다.
 
관촉사 석등은 고려 전기에 조성된 대형석등으로 우리나라에서는 화엄사 각황전 앞 석등 다음으로 거대한 규모를 보여줍니다. 논산 관촉사 미륵보살입상과 함께 관촉사 앞뜰을 밝히기 위한 목적으로 968년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요, 석조미륵보살입상 주변으로 창건 당시에 같이 조성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오층석탑과 연화배례석 등 다양한 문화재가 보존되어 있습니다. 
  
관촉사 연화배례석과 오층석탑
▲관촉사 연화배례석과 오층석탑
   

 
논산 관촉사에서 아이들과 역사탐방도 하고 약숫물을 마시며 잠시 쉬어갈 수 있었는데요, 복잡한 곳을 피해 고즈넉한 사찰을 한 바퀴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잡념이 없어지고 마음이 정화되는 듯 힐링이 되었습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마음을 달래고 싶다면 논산 8경 중 제1경인 유서 깊은 사찰 관촉사로 달려가 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삼성각에서 내려다본 사찰 풍경
▲삼성각에서 내려다본 사찰 풍경
   

  
관촉사
-소재: 충남 논산시 관촉리 1번길 25
-관람료: 어른 2000원, 청소년 1500원, 어린이 1000원
-입장시간: 08시~20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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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 수정일 : 2023-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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