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아이들과 함께 아산 신정호를 찾았습니다.
신정호는 아산시 방축동에 위치한 아산의 대표적인 힐링 명소인데요,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외출 패턴에도 많은 변화가 생긴 요즘입니다. 먼곳으로 여행을 떠나기보다 일상 속 가까운 공원에서 여가생활을 즐기는 분들이 늘고 있습니다. 주말을 맞이해, 답답해 하는 아이들을 데리고 아산 시민들의 쉼터로 사랑받고 있는 신정호로 달려가 보았습니다.
신정호는 사계절 자연경관이 수려한 곳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요, 이곳은 일제강점기 1926년에 조성된 인공호수로 주말이면 나들이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 곳입니다. 물, 빛, 소리,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도심 속 웰빙 호수공원으로 관광객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관광명소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신정호 외곽으로는 수생식물전시장, 동물사육장, 체육공원, 관찰테크, 습지원, 이충무공동상, 야외음악당, 생태공원 등 다양한 테마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생활방역 수칙을 지켜가며 산책로를 걸어보았는데요, 신정호의 여름 풍경은 마치 초록 물감을 뿌려 놓은 듯 나무와 풀 모두가 푸르게 물들어 있습니다. 호수공원 연꽃단지에는 붉은 홍련과 하얀 백련이 하나둘 꽃망울을 터트리며 하늘을 향해 살며시 고개를 듭니다. 무성한 연잎 사이로 고결하게 피어난 연꽃 풍경은 그 자태가 청초하고 아름답게 보였습니다.
산책로를 걷다 보면 연꽃 말고도 색색의 여름꽃들을 만날 수 있는데요, 발걸음 닿는 곳마다 소담스럽게 피어난 능소화가 오가는 이들을 반겨줍니다. 주홍빛 색감이 너무 예뻐 가던 발걸음 잠시 멈추고 그 자태를 담아 보았는데요, 푸른 잎 사이로 하늘을 향해 곱게 피어난 능소화는 '금등화·양반화·양반꽃'이라고도 불립니다.
▲네가래과 여러해살이 수초속에 떨어진 주홍빛 능소화
슬픈 전설을 간직한 능소화는 기품 있고 고급스러운 꽃나무로 옛날에는 양반집 마당에만 심을 수 있었던 귀한 꽃이었다고 합니다. 요즘은 관상용으로도 많이 심어 우리나라 기와집 담벼락이나 시골집 돌담 등 전국 어디에서나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나무 아래 툭 떨어져 있는 꽃송이들, 흐트러짐 없이 꽃잎째 떨어진 능소화는 네가래과 여러해살이 수초와 어우러져 색다른 풍경을 연출합니다.
신정호에 가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곳이 수생식물전시장입니다. 수생식물전시장은 다양한 수생식물이 전시되어 있어 아이들의 자연학습장으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교과서에서 배웠던 수생식물들이 한자리에 있어 동심으로 돌아가 관찰하고 학습하는 재미가 있는데요, 연못이나 호수에서 자라는 어리연꽃·노랑꽃창포·부처꽃·가시연꽃·부들·갈대·수련 등 수생식물 종류도 다양합니다.
수생식물전시장 주위로 동물농장도 있고 조각공원도 있어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는데요, 연꽃 피는 계절, 멀리 떠나기보다 아산의 힐링 명소로 사랑받고 있는 신정호로 잠시 달려가 보는 건 어떨까요?
물빛, 풀빛, 연빛 일렁이는 녹음 짙은 곳에서 다양한 여름꽃들과 함께 잠시나마 힐링의 시간을 가져 보셨으면 합니다.
아산신정호
-소재: 충남 아산시 점양동 산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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