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호젓한 나만의 산책 독립기념관 '청단풍 길'

청단풍 파도와 향긋한 나무 내음

2023.09.21(목) 16:47:43장군바라기(hao0219@hanmail.net)

호젓한 산책 독립기념관 청단풍길
청단풍 파도와 향긋한 나무 내음

한 시간여 유유자적 새들의 노래를 들으며 숲을 걷습니다. 아직은 따가운 햇살을 피하려고 그늘진 나뭇잎 사이로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은 볼을 스치며 향긋한 나무 내음을 전합니다. 이따금 마주치는 산책객은 고요한 적막감 속에 순례자처럼 가벼운 목례로 반가움을 나눕니다. 독립기념관 청단풍길이 주는 호젓함과 편안함을 전해드립니다.

독립기념관 단풍나무 길은 '통일염원의 동산' 입구에서 완만한 언덕길을 따라 ‘조선총독부 부재전시공원’까지 4㎞ 구간 둘레길 형식으로 이어집니다. 입구부터 하늘을 가리는 빽빽한 청단풍의 파도와 어우러진 하늘은 초록의 추억을 앵글에 남겨줍니다.

데이트를 즐기는 젊은 연인에게는 둘만의 편안한 공간이라 좋고 사색을 좋아하는 중년에게도 나만의 호젓한 산책길이어서 인기입니다. 정장에 구두를 신고 걸어도 될 만큼 길이 잘 정돈되어 있는데 최근 유행처럼 번지는 ‘맨발 걷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습니다.

마음 가는 대로 발길 닿는 대로 걸으며 좋은 사람과 대화를 나누고 홀로 상념에 젖을 수도 있으니 구태여 설명 필요 없는 낭만의 공간이기도 합니다. 아이를 데려가면 새소리, 풀벌레 소리 등 때 묻지 않은 자연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자연 배움터로도 그만입니다. 심지어 비가 내린다 해도 주변의 아름다운 풍광을 즐길 수 있습니다.

독립기념관에 단풍나무 길이 조성된 것은 기념관 외곽에 개설한 3.2km 소방도로에 1995년 직원들이 식목 행사로 단풍나무를 심은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현재는 수령 30년을 전후한 2000여 그루의 단풍나무가 그루터기가 제법 굵어지고 숲과 터널을 이루면서 풍광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이곳의 단풍나무는 봄과 여름에는 초록으로 빛나지만, 가을이면 어김없이 일곱 개의 손가락을 빨갛게 물들이는 우리 고유 수종 청단풍입니다. 흔히 '노무라 단풍'으로 알려진 일본 단풍이 봄·여름·가을 할 것 없이 붉은 빛을 띠는 것과 확연하게 구분됩니다.

초가을 파란 하늘과 조화를 이루며 청량감을 선사해 주는 청단풍은 서서히 낮과 밤의 기온 차가 벌어지면 잎과 줄기가 서로를 차단하고 옷을 갈아입을 준비를 합니다. 입동(11월8일)을 전후로 절정을 이루는데 이곳은 519m의 흑성산 자락에 있는 탓에 더욱 붉게 물든다고 합니다.

숲의 공기가 기분을 상쾌하게 해주고 신선한 향기를 한껏 들이마실 수 있는 독립기념관 청단풍길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제4유형
본 저작물은 "공공누리" 제4유형: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조건에 따라 이용 할 수 있습니다.
댓글 쓰기
댓글 작성

*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

  • 최종 수정일 : 2023-09-20
  • 게재된 내용 및 운영에 대한 개선사항이 있으시면 정보관리 담당부서로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 이 페이지에 대한 저작권은 충청남도가 소유하고 있습니다.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