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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남도로의 귀농, 귀촌에 대한 소고(小考)

2023.11.23(목) 19:25:53들꽃지기(psh3441@hanmail.net)



필자도 대도시 서울에서 살다가 충남 부여로 귀농을 해서 올해로 벌써 4년 차, 농부로 살고 있기 때문에 귀농이나 귀촌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으며 또한 직접적으로 실체적 경험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사실 제가 귀농을 한 이유는 늘 바쁘고 번잡한 세속의 도시적 삶에서 벗어나 어떤 것에도 얽매이지 않으며 세속적 관계망에서도 자유로운 삶의 길을 가기 위해 귀농을 선택했습니다. 귀농하기까지 수많았던 고민들을 뒤로하고, 문명사회의 편리함 대신에 조금은 불편하지만 소박한 자연의 생활을 실천에 옮기기 위해 도시를 떠나 시골로 왔습니다.
    


그런데 막상 귀농의 삶은 그렇게 녹녹치만은 않았습니다. 귀농, 귀촌에 대한 정보의 부재, 이상과 현실의 괴리 등으로 늘 아쉬움을 마음에 품어 왔었는데, 11월 16일자 도정뉴스에서 황은성 도 농업기술원 역량개발과장이 귀농과 귀촌 정보를 엮어 출간한 책인 ‘시골 바람따라 행복을 꿈꾸는 귀농귀촌’을 접하고 반가운 마음에 관련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책의 내용은 귀농, 귀촌 현장의 농업인과 전문가 등과 대화하며 얻은 정보와 귀농, 귀촌인들이 겪는 이주, 정착의 어려움 등을 주의 깊게 새겨듣고 메모를 한 후 책 속에 담아 놓았습니다. 수록된 주요 내용은 귀농, 귀촌 예정자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집을 지을 때 지목 변경, 설계, 인허가 등 내 집 마련 계획과 농지 구매, 영농창업 설계 시 주의할 점, 그리고 우리 식생활에서 즐겨 찾는 먹거리 농작물 재배법 소개 등 귀농, 귀촌인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고루 담았습니다.
    


또 엠지(MZ)세대와 청년층의 귀농·귀촌 사례가 늘어나는 추세에 따라 세대 가치관에 맞춰 사회관계망(SNS)을 통해 귀농·귀촌 우수사례를 홍보하고자 추진한 유튜버 육성, 교육청이 추진 중인 작은 학교 살리기 운동 사업과 연계한 ‘체험형 농촌유학’ 프로그램 도입 등 한계마을 활성화에 대한 정보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관련 내용을 읽어보면서 제가 귀농하기 전에 이러한 정보가 담겨진 책을 미리 접했더라면 지금보다 훨씬 만족하는 귀농의 삶을 살고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은 정보들이 많이 수록되어 있어서 귀농이나 귀촌을 계획하고 있는 분들이라면 꼭 읽어보시기를 권합니다.
     


여기에 더해서 저의 4년간의 귀농 생활 체험에서 느낀 귀농, 귀촌에 대한 저만의 생각을 몇 가지 더해보겠습니다.

지인이 요즈음 충남 금산에서 귀농귀촌 교육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지인의 말에 의하면 귀농귀촌 교육을 받으려는 사람들의 인적 구성은 의외로 젊은이들이 제일 많고, 직장 중도퇴직자, 정년퇴직자로 구성이 되어 있다고 합니다.
     


저의 4년차 경험에 근거하면 귀농귀촌의 정보는 기본적으로 제공되어야 할 요소이고, 다음에 절실히 요구되는 것은 주택 마련에 대한 지원과 일자리의 제공 및 연계, 그리고 교육, 문화, 복지시설 등의 접근성이 편리하도록 인프라를 구축하는 일입니다. 젊은이들에겐 주택과 교육의 문제, 그리고 저 같은 정년퇴직자들에겐 문화의 문제가 가장 절실히 요구되는 사항들일 것입니다. 물론 대도시도 아니고 대규모의 산업단지가 조성되어 있지 않은 지방의 경제로는 쉽지 않은 일이겠지만, 끝없는 인구 유출로 소멸되어가는 지방을 살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우선순위에 두고 풀어나가야 할 문제로 인식해야 할 것입니다.
    


저 같은 귀농인들의 피부에 와 닿는 또 다른 심각한 문제점들은 유네스코가 지정한 문화역사도시 뿐만 아니라 농촌 곳곳에 산재해 있는 축사가 내뿜는 정제되지 않은 오염된 냄새로 인하여 삶의 질이 엄청나게 위협받고 있다는 점입니다. 거기에 더하여 도로 가에는 인도가 조성되어 있지 않아서 목숨을 담보로 길을 오가야 한다는 점도 귀농귀촌인들이 제대로 정착하지 못하고 다시 도시로 떠난다는 점도 도정 관계자들은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지점입니다.  
 


다행히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충남 서천과 공주에다가 청년 농촌보금자리조성사업을 실시하여 농촌지역에 청년 맞춤형 주거단지와 일자리를 연계해 지원한다는 긍정적인 소식을 접하기도 했지만, 국가적 차원의 지원과 충남 도정 관계자 분들의 세심한 관심과 노력이 뒷받침될 때 우리 충남으로 귀농하고 귀촌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그렇게 함으로써 사람 사는 맛이 나는 마을공동체가 형성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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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 수정일 : 2023-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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