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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양 가볼만한 곳, 의병장 최익현 선생을 모신 사당 ‘모덕사’

2024.02.19(월) 10:04:48들꽃지기(psh3441@hanmail.net)



<모덕사 반영>

겨울의 모덕사는 한가하다 못해 고즈넉하기까지 합니다. 이 고즈넉함이 조선말기 대학자이시며 의병장으로 나라를 구하고자 살신성인하셨던 면암 최익현 선생을 기리고, 선생의 흔적을 되새기는 데에는 오히려 도움이 되는 것 같았습니다.
모덕사 앞에는 연못이 조성되어 있고, 바람이 불지 않을 때 연못 끝에서 자세를 낮추어 바라다보면 연못 속에 반영된 모덕사의 멋진 모습을 만날 수 있습니다.
    

<저수지 너머의 모덕사>

남쪽에서 모덕사를 향해 가면 공주와 청양의 경계를 나누는 우목저수지가 보이고, 저수지 너머에 모덕사 전경이 그림처럼 펼쳐집니다. 한 폭의 멋진 풍경화를 그대로 지나치기가 아쉬워 차를 길가에 대고 저수지와 모덕사를 프레임에 담아봤습니다.  


<면암최익현선생상>

모덕교를 지나자마자 왼쪽에 주차장이 있고, 바로 옆의 관리사무소 앞 잔디밭 한쪽에 최익현 선생의 상(像)이 있습니다. 오래 되지는 않았지만, 면암 선생의 충의를 기리고 애국 사상을 마음에 새기고자 군민들이 모금하여 건립한 상으로 우리나라에 몇 점 안되는 높이 4m의 진귀한 시멘트 동상이라고 합니다.
 
<백범김구선생환국고유제문비>

대한민국 임시정부 주석 김구 선생은 광복 후 고국에 환국하였음을 고하기 위하여 이곳 모덕사를 방문하여 최익현 선생 신위에 고유제를 올리셨다고 합니다. 고유제문이 뒤늦게 발견되어 2022년에야 고유제문비를 건립하였다고 합니다. 
 


<대의관>

모덕사로 향하면 맨 먼저 만나는 건물이 대의관으로 면암 최익현 선생의 유품을 보관하고 전시하기 위하여 청양군에서 건립한 유물전시관입니다. 안으로 들어서면 좌우측 벽면에 선생의 연보가 자세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공간에는 선생이 생전에 사용하시던 각종 유품들과 상소문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춘추각>

대의관 바로 옆에 각종 자료들을 소장하고 있는 춘추각이 있습니다. 최익현 선생의 고택에서 발견된 2만여 점의 고문헌을 비롯해 수많은 전적과 서찰 등의 고문서류가 보관되어 있는 곳입니다.  


<최익현 선생 고택, 사랑채>


<최익현 선생 고택, 안채>

면암 최익현 선생께서 1900년(68세)에 건립하였으며, 안채, 사랑채, 영모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면암 선생은 중화당이라고도 부르는 사랑채에서 애국지사를 모아 강의하거나 독립운동을 논의하였고, 실제로 1906년에 의병을 일으키는 산실의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안채는 면암 선생이 순국한 뒤에도 후손이 계속 살았던 집입니다.  


<장독대>

고택 안채 곁에 있는 장독대입니다. 장독대는 우리의 기본식품인 간장, 된장, 고추장 및 빈 항아리들이 놓여 있는 공간으로 언제 보아도 늘 정겹고, 보는 이들의 어릴 적 추억을 소환시켜주는 정감어린 대상이죠.
  

<모덕사 사당>

고택 바로 옆에 세워진 삼문을 들어서면 면암 최익현 선생의 위패를 모신 사당을 만나게 됩니다.
1833년에 경기도 포천에서 태어난 면암 최익현 선생은 불평등조약인 병자수호조약(1876년), 을사조약(1905년)에 대한 투쟁으로 나이 73세인 1906년에 의병을 일으켜 일제에 항거하다가 체포되어 대마도로 끌려가 감금되었지만, 단식으로 투쟁하다가 순국하셨습니다. 이와 같은 면암 최익현 선생의 숭고한 충의와 애국사상을 기리고 후선들에게 전하기 위해 모덕사라는 사당을 건립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잣나무>

사당 앞에는 국회의장인 해공 신익희 선생이 한국전쟁 중 북한군으로부터 수도 서울을 수복한 기념으로 1953년에 모덕사를 방문하여 환도고유제를 지낸 후 기념으로 식수한 잣나무가 있습니다.
  

<문지방>

사당에서 선생의 영정을 모신 영당으로 넘어가는 문인데, 문지방의 모습이 정겨워 사진으로 담아봤습니다. 언젠가 서산에 있는 개심사를 여행할 때 심검당의 부엌문을 보고 한참을 눈을 떼지 못한 적이 있었습니다. 부엌문의 문지방이 휘어진 자연 그대로의 멋을 한껏 살려 자연미의 절정을 보는 듯 했었습니다. 그때의 그 모습을 지금 모덕사에서 다시 보게 되어, 영당 건축 관계자의 센스와 안목이 참 고마웠습니다.
  

<영당>

사당에서 작은 문을 통해 접근할 수도 있지만, 정문은 수목저수지 쪽의 홍살문을 통과해 삼문을 거치면 널찍한 영당을 만나게 됩니다. 성충대의라는 현판이 걸려있는 영당은 면암 최익현 선생의 영정이 봉안되어 있는 곳입니다.


<최익현 초상>

영당 안에는 최익현 선생의 초상이 모셔져 있습니다. 면암 최익현 초상은 독창적인 초상화법을 개척한 화가로 잘 알려져 있는 채용신(1850~1941)이 그린 완성도 높은 초상화이며, 제작경위와 제작시기가 확실하고 회화성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보존상태도 양호하여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 231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성충대의의사비>

수목저수지 곁으로 난 길을 조금만 걸으면 홍살문이 보이고, 홍살문을 통과하자마자 망국의 한을 동포들에게 고한 최익현 선생의 성충대의의사비가 관람객들을 맞이합니다.

모덕사를 관람하면서 느낀 점은 모덕사 구석구석에서 면암 최익현 선생의 항일투쟁과 독립정신, 그리고 선생이 평생을 쌓은 덕이 읽혔습니다. 그래서 관람의 시작부터 끝마치기까지 조금은 마음이 무거웠고, 발걸음마다 비장함이 실려지는 듯했습니다.


모덕사
충남 청양군 목면 나분동길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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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 수정일 : 2023-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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