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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스한 봄 "논산에서 예학이랑 놀자"

기호학파의 본산을 찾아 떠나는 예학여행

2012.03.08(목) 관리자()

새 학기를 맞아 봄 내음이 가득한 주말, 가족과 함께 우리 선조들의 예와 멋을 배울 수 있는 조선시대 기호학파 본산으로 떠나는 예학 여행은 어떨까

넓은 황산벌판 위에 평화로움을 간직한 도시, 논산에 가면 조선시대 예학의 대가인 사계 김장생을 중심으로 신독재 김집, 동춘당 송준길, 우암 송시열 선생을 반추해 볼 수 있는 많은 문화재들을 만날 수 있다.

봄 햇살 가득한 날 찾은 돈암서원. 가장 먼저 발길을 멎게 하는 하마비(下馬碑)를 지나면 산앙루(山仰樓)가 손님을 맞는다.

논산시 연산면 임리에 위치한 돈암서원(사적 제383호)은 인조 12년(1634)에 지방 유림의 공의로 김장생 선생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해 창건, 신독재 김집, 동춘당 송준길, 우암 송시열 등 4위를 모시고 있다. 이후 현종 원년(1660년)에 ‘돈암’이라고 사액을 받아 사액서원으로 승격했다.

고종 17년(1880) 현재의 자리로 옮겨지었으며, 1871년 흥선대원군의 서원 철폐 후에도 보존된 전국 47개 서원중의 하나로 ‘사계유고’, ‘신독재유고’ 등 책판이 보존되어 오고 있다.

특히 돈암서원은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되면서 세계적 문화가치를 인정받고 있으며 경내의 건물로는 사우·양성당·응도당·장판각·정회당·산앙루·내삼문·외삼문 등과 하마비·송덕비가 있다.
너른 평지에 자리한 서원에는 선조들의 여유로움과 묵향이 가득하다. 장판각 앞 향나무는 오랜 세월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고서와 같은 느낌이다.

유생들의 낭랑한 글소리가 들리는 듯 예향이 가득한 서원을 다 둘러보고 근처 사계 선생의 묘소로 발길을 옮기면 기념물 제47호로 지정된 김장생 선생 묘소와 그 아래 오랜 세월 묘소를 지켜온 종갓집과 고목을 만날 수 있다.

고정리 마을 일원에는 현대식 가옥들 사이사이에 양천 허씨와 아들 김철산을 비롯한 후손들의 묘, 허씨의 재실인 영모재, 김장생 선생 사당, 재실인 염수재, 그리고 종가 등 광산김씨 일가의 묘소와 사당, 비(碑) 등이 모여 있다.

마을 군데군데 자리한 문화재들을 찾아다니는 것도 새로운 즐거움이거니와 그 당시 막강했던 기호학파의 영향력이 손에 잡힐 듯 선하다.

또 연산면 임리 267번지를 찾으면 충남 문화재자료 제294호로 지정된 신독재 김집선생의 종택과 사당도 함께 볼 수 있다.

이 사당은 신독재 김집선생의 위패를 모신 곳으로 본래 연산 임리 숲말 돈암서원 옆에 건립했는데 고종 17년(1880) 돈암서원을 1.5km 떨어진 현재의 위치로 옮길 때 김집 선생 종가 후편으로 이건하였다.

연산지역에서 예학 여행을 마쳤다면 다음 행선지는 강경읍 황산리에 위치한 임이정과 팔괘정이다.

임이정(臨履亭, 도지정 문화재 제67호)은 인조 4년 (1626)에 사계 김장생이 건립하여 후학들에게 강학하던 곳으로 황산정(黃山亭)이라고도 한다.

시경의 "두려워하고 조심하기를 깊은 못에 임하는 것같이 하며, 엷은 얼음을 밟는 것같이 하라.“는 구절에서 이름이 연유했다고 한다.

임이정 바로 옆에 자리한 죽림서원은 대나무숲에 둘러 쌓여 있어 댓잎 소리를 들으며 바라보는 금강의 전경이 일품이다. 봄꽃이 만발할 때 찾으면 더 없이 좋을 듯하다.

발걸음을 조금만 더 옮기면 우암 송시열이 건립한 팔괘정도 볼 수 있다.

이곳은 스승인 김장생이 임이정을 짓고 강학을 시작하자 스승과 가까운 곳에 있고 싶은 마음에 송시열이 건립해 당대의 학자와 제자들을 강학했던 장소로 전해진다.

정자 내부에 현판이 걸려있고 특히 건물 뒤편 북쪽 바위에 송시열이 각자했다고 전하는 청초안(靑草岸), 몽괘벽(夢挂壁) 등 글씨가 새겨져 있다. 팔괘정은 1978년 3월 31일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76호로 지정되었다.

팔괘정에 올라 햇살이 반짝이는 금강의 물결을 바라보니 세상 근심이 다 녹아내리는 듯 하다.

바로 옆에 자리한 황산근린공원전망대에 오르면 강경의 옥녀봉, 채운산을 비롯해 오랜 역사의 손길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근대문화유산들이 곳곳에 숨어있는 강경읍내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도 있다.

따사로운 봄바람에 가족들과 어디로든 떠나고 싶은 날, 예를 소중히 여겼던 우리 조상들의 명맥을 더듬어 보면서 기호학파 예학의 본향인 논산으로 훌쩍 떠나보자.

   
▲ 팔괘정
   
▲ 임리정.
   
▲ 돈암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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