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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살 살짝 비치는 보물, 연기 연화사

2011.12.12(월) 잎싹(kji206@naver.com)

   

충남문화지도를 보면서 세종시로 변모하는 연기군을 구석 구석 돌아보는 시간, 귀에 익지 않은 사찰인데 보물 2점이 있다고 하기에 발걸음은 저절로 연화사로 향하였다. 연기군 서면 월하리.. 마을 도로가에 연화사를 알리는 이정표가 한눈에 들어온다.    

   

마을로 100여미터 정도 골목을 들어가면 마을 안쪽에 소박한 연화사가 자리잡고 있다. 보물이 있다고 해서 큰 고찰로 생각했는데 생각외로 작은 규모로 인적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다만 자동차 소리를 듣고 달려온 강아지 한 마리가 꼬리를 흔들며 반겨준다.    

   

다른 사찰과 달리 연화사 경내라고 큼직 막하게 각인된 석돌 너머로 붉은 벽돌로 된 일반 주택이 요사채로 사용되고 있었다. 짖어대는 강아지 소리와 자작거리는 앞마당 자갈 소리를 듣고 주지스님께서 나오셨다. 합장하여 인사를 하고 보물을 담으러 오게 된 사연을 얘기하여 관람 신청서를 작성한 후에야 관람이 허락되었다.    

   

 전통사찰로 지정된 용화사는 현재  비로전를 새로 중창한지 얼마 되지 않은듯 사진에서 본 울타리는 보이지 않아 더욱 썰렁한 분위기이다. 용화사에는 창건설화가 전해지고 있는데  설명에 의하면 조선시대 말, 참선수행을 하던 수행승려들이 나라의 공역에 동원되어 수심들이 수행할 곳이 없어 여기 저기 만행생활을 하다 운주산에 인연이 되어 아미타 100일 기도를 하던 중 꿈속에서 부처님께서 정해주시며 그곳을 파보라고 해서 땅속을 파보니 아미타불이 출토되었다고 한다. 그 중에 무인명석불상불대좌(보물649호) 와 칠존석불상(보물650호) 이 출토되어 그 후 무인면석불상부대좌를 모시고 수행하게 된 곳이 지금이 연화사가 되었다 라고 전해지고 있다.      

   

가람배치는 요사채 ,비로전, 삼성각이 나란히 배치되어 있으며 1999년 오층석탑과 비로전 양쪽으로 석등이 세워져 있다.    

   

약간은 엄숙한 마음으로 비로전으로 들어서서 삼배를 한후 올려다보니 중앙에 부처님을 중심으로 좌측 무인면석불상부대좌, 우측은 칠존석불상 그외 관세음보살, 대세지보살, 아미타후불태화 , 관음탱화, 지장탱화, 신중탱화가 있다. 보호 차원에서 유리 속에 들어가 있는 보물은 문살이 살짝 비치면서 더욱 신비감을 안겨주었다.    

   
▲ 무인명물비상 및 대좌(보물 제649호)

678년 신라 문무왕(18년) 시절로 추정되는 무인명물비상 및 대좌는 보물 제649호이며 이 석상은 위와 아래에 다른 돌을 끼워 넣기 위한 돌기가 만들어져 있고  전후 양면에는 각각 오존과 삼존을 조각하였다. 파손이 심하여 얼굴은 분명하지 않지만 연 줄기의 대좌위에 앉은 본존불과 좌우에 보살상, 그리고 제자상이 새겨져 있으며 삼존불상은 중앙 본존인 반가사유상과 좌우에 향로를 들고 꿇어 앉아 본존을 향하고 있는 보살상이 새겨져 있다. 이렇게 아미타불과 미륵존상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것은 그 유래를 찾기 어려울 만큼 소중하다고 한다.    

   
▲칠존불비상( 보물 제650호)

칠존불비상은 보물 제650호로 반타원형의 곱돌로 만들어진 신라 불비상의 하나로 비상이란 석비 모양으로 된 불상은  중국에서는 6조시대에서 당대에 유행하였던 것이다. 앞뒤 양면에 조작이 되어 있는데 앞면에는 광배 전면에 겹쳐 불꽃 무늬와 7화불이 새겨져 있으며 네모난 대좌 앞면에는 연꽃 봉우리를 중심으로 좌우에 연줄기가 새겨져 있고 그 끝에는 사자가 앉아 있다. 본존불은 손의 모양과 옷 주름의 형태 등으로 아미타불로 추정하는데 좌우에는 협시보살이 서 있으며 나한상과 인왕상이 사자위에 서 있는 모습이다 .   

   

사실 사찰에서 보물을 담기란 쉽지 않다. 특별히 주지스님의 입회하에 설명을 들으면서 사진을 담다보니 보물을 대하는 급한 마음에 사진이 많이 흔들려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사진은 이해를 돕기위해 문화재청자료중에서)

영원한 수명과 무한한 광명을 보장해주는 부처님이라는 아미타불은 어떤 중생이라도 착한 일을 하고 아미타불을 지극정성으로 부르면 서방극락의 아름다운 정토로 맞아가는 부처님을 뜻한다. 특히, 칠존불비상은 연기지역 불교의 높은 수준과 백제양식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  

   

사찰 주변으로는 배나무와 복숭아 과수원으로 둘러 쌓여 있어 봄이면 복사꽃 풍경이 무척 아름다울 것 같다. 단청이 전혀 되어 있지 않은 삼성각 안에는 칠성탱화, 독성 탱화, 산신탱화가 있다. 
 
   
▲ 오층석탑

  
   
 
비로전 위 용마루에는  두마리 용머리가 마치 보물을 보호 하고 있는듯 소박하지만 당당해 보인다. 어느새 매운 바람이 연화사 경내를 휘감고 지나가니 처마끝 풍경소리가 바르르 떨고 있다.  연화사,비록 곱게 늙어 곰삭은 풍경은 아니지만 그 안에는 세월의 연륜을 곱게 끌어 안고 있는 비밀스러움이 있다. 
     
연화사 (041-862-8620)
충남 연기군 서면 월하리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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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 수정일 : 2023-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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