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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 내리는 계룡산 갑사 가는 길

2011.12.10(토) 계룡도령춘월(mhdc@tistory.com)

올해 들어 첫 눈이 어제부터 계룡산에 내리고 있습니다. 

   

내리다 말다를 반복하며 이어지는 눈은 그저 집안에만 있게하지 않습니다. 서둘러 카메라를 들고 집을 나섭니다. 

물과 산과 바람을 한번에 만날 수 있는 곳!!! 계룡면 중장리에 위치한 중장저수지, 갑사저수지라고도 불리는 이곳은 계룡산국립공원인근에서 계룡산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산이 동쪽으로 있어서 일출을 담기에는 좀 무리가 있지만 10시 이후에는 대체로 만족할만한 풍경들이 나오는 곳입니다.

   
▲ 중장저수지에서 바라 본 계룡산의 모습

갑사저수지에서 몇분만 더 가면 계룡산국립공원 갑사의 주차장이 나옵니다. 주차장에 차를 두고 매표소가 있는 입구를 따라가다보면 나타나는 계룡산국립공원 갑사사무소 맞은편, 계곡을 따라 가면 철당간지주가 나오는 길과 갈라지는 삼거리입니다. 

아직 채 작별을 하지 못한 나뭇잎이 붉은 빛으로 인사를 합니다. 첫눈이라 많이 내리지는 않아서 인지 사진으로는 눈이라고 생각하고 보지 않으면 눈이 내린 것 같지 않게 보일 수도 있겠습니다.  

   
▲ 채 지지 않은 나뭇잎과 어우러진 눈

오늘은 평소와 달리 철당간지주가 있는 계곡이 아니라 갑사 5리길을 그냥 따라가 봅니다. 고목들로 이루어진 숲 터널 너머로 갑사 사천왕문이 빼꼼 고개를 내밀고 있는 모습이 보여집니다.

   
▲ 갑사 5리길 풍경

매표소에서 천년고찰 갑사로 가는 길은 여러 갈래가 있습니다. 사천왕문을 바로 지나지 않고 좌측의 사리탑군이 있는 갑사 경내주차장 방향으로 길을 잡았습니다. 

이곳에서 사시사철을 가만히 지켜 보았을 사리탑들은 첫 눈이 내리는 오늘도 역시 그저 묵묵히 지켜보고만 있습니다. 

   
▲ 갑사 부도군의 사리탑 모습

갑사의 해우소와 성보각을 지나자 우측으로 범종루가 보입니다. 갑사의 범종루는 원래 이 자리가 아니었으나 원래의 범종이던, 1584년(선조 17) 제작된 갑사동종[甲寺銅鐘]은 1968년 12월 19일 보물 제478호로 지정되면서 보호를 위해 타종을 하지 않고 범종루 자체를 통째로 갑사 음수대 앞으로 이전하여 보존하고 새로이 건축한 건축물입니다.

덕분에 갑사 동종만 달랑 들어있던 범종루가 일대 변신을 하여 2층의 누각으로, 불전사물(佛前四物)인 범종(梵鐘)·운판(雲板)·목어(木魚)·홍고(弘鼓) 등을  고루 갖춘 명실상부한 범종루가 된 것입니다. 

   
▲ 갑사 범종루의 모습

예전 계룡도령이 지금의 위치와 달리 갑사에 더 가까운 배살미에 살 때만해도 범고나 범종의 소리가 들리곤 했었습니다. 

갑사 경내의 대웅전 마당에 있는 종무소 너머로 보이는 계룡산의 능선은 마치 대자대비한 부처가 누운 듯합니다. 

   
▲ 마치 부처의 얼굴형상을 한 계룡산의 능선

첫 눈이 내린다는 것이 사람을 참으로 감성적으로 만드는 것 같습니다. 언제라도 내리는 눈이야 다 같을 것인데...왜 첫눈이라는 것에 수 많은 사람들이 설레어하고 감동을 하게되는지...

처음이라는 수식어가 그런 여러가지 감정들을 만들어 내나 봅니다. 대자암을 돌아 내려와 잠시 차 한잔을 마시기 위해 갑사의 입구에 있는 구룡암에 들렀습니다. 구룡암 법당앞에 명자나무가 철에 맞지 않게 예쁜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 내리는 눈 속에서 만난 명자꽃

가볍게 내리는 첫눈이라 눈이 쌓인 모습을 볼 수는 없었지만 사람들이 살아가는 삶이나 자연의 이치도 어딘가 한 구석 허술한 곳이 있기는 매한가지인 모양입니다. 짧은 나들이지만 긴 여운을 주는 첫 눈 속의 갑사기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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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 수정일 : 2023-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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