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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호의 '길 없는 길'의 무대인 천장암

힘들게 오르니 넓게 보이고 깊게 느껴지네

2022.09.22(목) 12:10:49연필(ins503@hanmail.net)

최인호의 ‘길 없는 길’의 무대 ‘천장암’

산을 내려오면서 이런 귀한 선물을 받으려면 급경사진 길을 오르는 것을 기꺼이 감수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산길로 들어서자 경사가 심하여 운전대를 잡은 사람은 비명만 질렀다. 이런 길인 줄 몰랐다고 벌벌 떨면서 올라가기도 또 그렇다고 후진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 난감해하였다. 천신만고 끝에 안내해 줄 사람을 절 아래에 있는 주차장에서 만나니 세상을 다 얻은 기분이었다.

주차장에서 암자가 어디 있나 산 위를 쳐다봐도 보이지 않으니 ‘천장암’이 산속에 숨어 있는 절이라는 말이 실감이 갔다.

‘천장암’은 서산시 고북면 장요리의 연암산 중턱에 있는 암자이다.

암자에 오르는 길이 두 군데라고 했는데 왼쪽 길은 바위에서 물이 쏟아져서 신기해했지만 정작 오르는 길은 오른쪽 길이었다. 큰 바위를 돌아서 올라가 보니 60도쯤의 경사 진 길이 우리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허리를 경사진 길에 가깝도록 숙이고 오르면서 수행이 바로 이런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힘들게 올라가자마자 역시 귀한 것은 힘든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는 것을 실감하였다. 조선말의 선종의 대가인 경허선사가 수도하고 스님의 제자인 3월이라 일컫는 ‘수월, 혜월, 만공스님’이 득도한 의미 있는 절이 쉽게 갈 수 있다면 의미가 반감될 것 같았다.

경허스님이 수행한 좁은 방은 가로와 세로가 1.3m와 2.3m로 한 사람이 누우면 꽉 차는 좁은 방이었다. 이곳에서 1년 동안 밖에 나가지 않고 모기와 빈대에 물려서 살이 헐 정도의 고통도 참으면서 수행하였다고 했다.

또한 혜월스님은 토굴에서 수행을 하였다니 육체의 고통을 참을 수 있어야 깨달음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이곳에는 문화재자료인 칠층석탑과 유형문화재186호인인 아미타후불탱화가 있다.

이 암자가 유명해진 이유는 최인호가 쓴 ‘길 없는 길의 무대’가 바로 이곳이기 때문이며 산 아래를 내려다보니 멀리 천수만이 보이고 주변 경치가 무척 아름다웠다.

산을 내려오면서 이런 귀한 선물을 받으려면 급경사진 길을 오르는 것을 기꺼이 감수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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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 수정일 : 2022-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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