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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히 다시볼 날을 꿈꾸며...

부상당한 청다리도요를 통해 본 금강하구 생명력

2014.10.17(금) 23:12:07얼가니(booby96@naver.com)

짧게는 수천km에서 만km이상 비행을 하는 철새들에게 우리나라 서해안은 매우 중요한 채식지이다. 특히 금강하구는 많은 철새들에게 충분한 먹이를 제공하는 대표적인 철새도래지이다. 

도요새등 등의 철새들에게 금강하구 같은 개벌에서 충분한 먹이섭취가 필수적이다. 호주까지 이동하면서 바다를 건너야하는 상황에서는 낭패다. 충분한 영양분을 흡수하지 못한 채 비행한다면 바다를 건너다 에너지를 다 쓰고 생을 마감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시베리아에서 호주등지까지 이동하기 위한 중간 기착지(새들이 장거리이동 중 잠시 머무르며 채식과 휴식을 취하며 에너지를 채우는 경유지)로서 역할을 금강하구가 충실히 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많은 철새들의 도래는 이를 반증해주고 있는 것이다. 물론 과거에 비해 개발이 되면서 서식처가 훼손되어 개체수와 종수가 줄었다. 또한, 하굿둑이 건설된 이후 기수역(담수와 염수가 교차하는 지역)이 감소한 것 역시 주지의 사실이다. 

부상당한채 먹이를 찾고 있는 청다리도요

▲ 부상당한채 먹이를 찾고 있는 청다리도요


그럼에도 아직 많은 새들이 찾아오는 금강은 보전할 이유와 생태계보고로서 충분한 가치가 있다. 15일 금강하구에서 매우 많은 수가 찾아오는 도요새들중 부상당한 청다리도요를 만났다. 한쪽 발에 염증이 생긴 것인지 인위적인 훼손이 있었는지 전혀 사용하지 못한 채 금강하구에서 먹이를 찾고 있었다. 

다른 청다리도요와 같은 지역에서 부상당채 다리를 끌고 열심히 먹이를 잡고 채식을 하고 있었는데, 큰 불편함 없보였다. 관찰하는 내내 먹이사냥에 여러 번 성공하는 것을 목격했다. 이동을 위한 에너지 보충에 큰무리가 없어보였다. 

조금씩 비행을 통해 이동하면서, 채식하고 휴식하는 모습은 적당한 먹이섭취를 통해 무사히 에너지를 보충한다면, 호주까지 이동할 수 있을 듯 한 희망을 갖게 했다.

물론 청다리도요가 이동에 실패하고 번식에 실패하여 죽음을 맞을 수 있을 가능성은 높을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금강하구에서 머무는 동안만큼은 다른 새들과 견주어 큰 무리가 없을 수 있을 듯 보였다. 금강하구의 먹이가 부족했다면, 아마 상황은 달랐을 것이다. 하지만 많은 새들이 자신의 영역에서 무리 없이 채식하고 있었기에 금강에서 만큼은 안정적인 휴식과 채식을 통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보게 된 것이다.

하지만 금강하구에는 늘 위협요인이 존재한다. 하지만, 이제 이런 개발의 위협에서 금강하구를 지켜야 할 때가 왔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금강에서 활동하는 철새들의 지속성을 위해서라도. 부상당한 채 먹이를 찾고 있는 청다리도요의 일생을 지켜주기 위해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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